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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피로회복제가 있다. 광고도 엄청나게 해서 초등학생들도 알고, 외국에 나가도 유사품이 엄청나게 많다. 캄보디아에 갔더니 국산보다 강력한 피로회복제가 있었다. 이름도 똑같은데, 성분이 엄청 강하다고 한다. 마시자 마자 각성 효과가 대단했다.
그런데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것이 ‘피로회복제’라는 말이다. 필자가 듣기에는 ‘피로를 회복하다’는 의미로 들리기 때문이다. 회복해야 할 것은 건강인데 피로를 회복한다니 우스운 말이다. 물론 ‘정력 강장제’라는 말도 쓰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피로 회복이라는 말로 쓰고 있다. 심심해서 쿠팡이라고 곳에 들어가서 피로회복제를 검색했더니 엄청나게 많다.
한때는 자양강장제(滋養强壯劑·몸에 영양을 좋게 하여 체질을 건강하게 만들고 체력을 좋게 하는 약)라는 말을 썼는데, 아마도 귀에 익은 단어를 선호한 것이 아닌가 한다. 이제는 사전에도 ‘피로 회복’은 ‘몸에 쌓인 피로를 풀어 원래의 상태로 돌이키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음’이라고 나와 있다. 허허허.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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