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뮤지컬협회가 '포럼 스테이지'를 통해 한해 공연된 뮤지컬을 총결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는 확산과 변화라는 주제로 한국 뮤지컬 산업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13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뮤지컬페스티벌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의 부대행사로 포럼 스테이지가 24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아트코리아랩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사회를 맡은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을 비롯해 발제자로 나선 최승연 뮤지컬 평론가와 김유철 라이브러리컴퍼니 공연본부장·박병성 공연한 오후 대표·이헌재 주식회사 네오 대표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2024년도 뮤지컬 사업 부문은 스윙데이즈 암호명 A·알라딘·지킬앤하이드·시라노 4편의 흥행력을 갖춘 작품이 공연되며 12월 티켓판매액이 565억 원이라는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성장세가 둔화해 1.35%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 뮤지컬 시장의 티켓 판매 총매출은 최근 5년 연속 상승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1732억 원) △2021년(2300억 원) △2022년(4253억 원) △2023년(4590억 원) △2024년(4652억 원)이다.
2023년은 직전 연도인 2022년 대비 8% 상승했으나 지난해는 2023년보다 1.35% 성장하는 데 그치며 상승세가 둔화한 양상을 보였다.
최승연 평론가는 이러한 흐름을 높은 티켓 가격으로 인해 양보다 질 높은 공연을 선택하려는 소비 흐름의 변화로 꼽았다. 이같은 변화가 관객이 공연을 관람할 때 신중하게 접근하도록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 평론가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티켓 가격이 상승하면서 선호하는 배우 중심으로 공연을 보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배우가 다른 작품에 겹치기 출연을 하며 반복 관람을 피하려고 꼭 보아야 할 배우 중심으로 공연을 보려는 의지가 강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한 해 공연 수가 많은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흥행성이 입증된 작품 또는 꼭 보고 싶은 배우 위주로 선택적 소비가 이뤄지는 데는 한정된 관객을 보유한 시장 규모 대비 너무 많은 공연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티켓 판매로 다소 주춤한 성장세에도 확산과 변화 부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온라인 홍보방식의 다각화와 한국 뮤지컬의 세계화가 그 예다.
온라인 홍보와 관련해서는 영상 등 온라인 창작물이 작품 인지도와 인기의 수직상승을 견인했다. 뮤지컬 ‘시카고’와 ‘킹키부츠’가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했다. 시카고는 객석점유율 99% 킹키부츠는 객석점유율 96%를 각각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뿐만 아니라 동아시아권을 포함해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어쩌면 해피엔딩’과 웨스트앤드로 진출한 뮤지컬 ‘마리 퀴리’을 통해 영미권으로까지 확대된 한국 뮤지컬 활동의 지평은 세계로 넓혀지고 있다.
변화에서는 초연 창작 뮤지컬의 선전을 빼놓을 수 없다. 일 테노레·여기 피화당·파과·천 개의 파랑·홍련·베르사유의 장미·이터니티·긴긴밤·스윙 데이즈 암호명 A·글루미 선데이 총 10개작이 창작 뮤지컬로는 첫 번째 공연이지만 성공적인 초연을 마쳤다.
특히 지난해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일 테노레와 스윙 데이즈 암호명 A는 역사적 인물을 무겁지 않게 조명했으며 여기 피화당·파과·홍련 등에서는 여성 감수성의 변화를 반영했다.
올해는 한국 뮤지컬이 나아갈 방향으로 참신성에 주목했다.
최 평론가는 “뮤지컬이 음악적 세계 안에 장면으로 구성된 작품인 만큼 서사 중심으로 꽉 채워진 무대에서 창의적인 무대 연출을 다양한 서사와 결합시키려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와 더불어 음악의 다양한 역할 및 뮤지컬 소재의 확장 필요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소극장에서 활약하는 배우들의 대극장 진출을 격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광화문연가 출연 배우들 가운데 대학로 출신이 많은데 이들이 공연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품격을 높이기도 했다”면서 “대학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배우들을 적극적으로 대극장에 적재적소로 기용한다면 한국 뮤지컬 발전 궤도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뮤지컬에서 연출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높음에도 많은 작품 수를 감당할 만한 전문적인 연출가의 부재로 현재 공연 중인 작품에서 창작 연출진이 중복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라는 점에 공감했다.
또 뮤지컬 티켓판매 감소에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고가의 티켓 가격이 뮤지컬 관람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관람객의 소극적이고 신중한 선택을 유도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