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맥콜이 다음 달 1일부터 9월7일까지 서울 북촌의 푸투라 서울에서 아시아 첫 개인전으로 한국 관람객을 만난다.
영국 작가 앤서니 맥콜(79)은 빛을 이용해 조각의 입체 느낌을 구현하는 ‘솔리드 라이트(Solid light)’ 시리즈를 통해 ‘빛을 조각하는 작가’로 불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빛과 시간을 바탕으로 한 50년 작업 세계를 소개하는 자리로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의 최신작인 ‘스카이라이트(Skylight)를 선보인다.
어두운 전시장의 10.8m 높이 천장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빛이 입체적인 형태를 만들어낸다. 빛이 선(線) 드로잉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천둥소리와 빗소리가 섞여 들고 안개가 퍼져 나간다. 눈에 보이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공간을 빛의 물성을 경험할 수 있다.
맥콜은 “이 작품은 입체적인 조형이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영화적인 측면도 있다. 또한 관객이 작품의 안과 밖을 드나들 때 하나의 퍼포먼스 형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부터 빛을 조각의 재료로 써야겠다고 의식한 것은 아니었다. 영화적 질문의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빛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맥콜은 영화가 퍼포먼스 그 자체가 되는 방식을 고민하다 관객이 스크린을 등진 채 프로젝터에서 투사되는 빛을 보며 감상하는 방식을 떠올렸다. 그러다 단순히 빛이 투사되는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입체 형태가 생기는 것을 깨닫게 된 것.
한편 사운드 설치 작품 ‘트래블링 웨이브’에서는 소리가 공간을 여행한다. 12m 길이의 전시장 바닥에 일렬로 설치된 5개의 반구형 스피커에서 백색소음으로 구성된 고밀도 음파가 공간을 가로지르며 이동한다.
전시에서는 1972년 영상 작업 ‘불의 풍경(Landscape for Fire)’과 같은 해 제작된 퍼포먼스 기반 설치 작업 ‘서큘레이션 피겨스(Circulation Figures)’ 그리고 종이에 목탄으로 그린 드로잉 ‘숨결Ⅲ(Breath Ⅲ)’이 함께 전시된다.
맥콜의 많은 작품이 1970년대 제작됐다가 2000년대 재제작된 것은 20여 년간 작품 활동을 접었던 그가 기술 발전과 함께 작업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그가 작품 활동을 접었던 이유에 대해 맥콜은 “내 작품이 시대를 앞서가다 보니 일반적인 미술관에서 전시를 열기 어려웠다. 그래서 생계를 위해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를 만들고 미술 관련 전문 도서를 디자인하는 작업을 20여 년간 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유료 관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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