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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대자본 앞에 트럼프·샌더스 좌우 포퓰리즘 통했다
트럼프, AI 기업 지분 국민공유 검토…샌더스 50% 공공지분안과 접점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6-07 11:26:17
▲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지능 기업의 성장이익을 국민과 공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정치권의 양극단에 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인공지능(AI) 기업의 성장 이익을 국민과 공유해야 한다는 의제에서 이례적인 접점을 형성했다. 
 
샌더스 의원이 이달 초 OpenAI 등 선도 AI 기업 지분 50%를 공공부의펀드에 귀속시키는 구상을 제시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AI 기업 지분 일부를 미국 국민과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AI 기업과 미국 국민 사이의 ‘파트너십’ 구상을 꺼냈다. 그는 "미국 국민이 AI 성공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며 주요 AI 기업 경영진들이 이르면 다음 주 백악관을 방문해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I 기업들의 자산 규모가 커 (지분) 일부를 미국인들에게 줄 수 있다"며 "미국인들이 본질적으로 이들 기업의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다음 주 중 OpenAI를 비롯한 선두 AI 기업들의 최고경영자들을 백악관으로 소집해 연쇄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상 기업을 묻는 질문에 "전부"라고 답했다.
 
이번 논의는 앞서 샌더스 의원이 제안한 ‘국민부의펀드’ 구상과 같은 흐름을 갖는다.  샌더스 의원은 OpenAI 같은 AI 기업 주식을 활용해 공공부펀드를 만들고, AI가 창출한 막대한 부를 국민에게 나누는 방안을 제안했다. 주된 내용은 AI 기업 지분 50%를 일회성 세금형태로 정부에 제공토록 하고 수익을 국민에게 직접 배당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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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샘 올트먼 OpenAI 대표도 샌더스 의원과 직접 만나 해당 주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샌더스 의원의 50% 기준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대중이 AI 기업 지분을 가져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공감한다는 취지를 전달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올트먼 CEO 요청으로 샌더스 의원 상원 사무실에서 정확한 날자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노선과는 도저히 섞일 수 없을 것 같던 민주당 우호 성향의 무소속 버니 샌더스 의원의 법안에 대해 트럼프가 긍정적 입장을 피력했다는 점에서 파자이 크다. 트럼프는 직접적으로 "내 유권자들과 버니 샌더스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경제적 관점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설명했다.
 
다만 지분 50%를 정부에 제공하는 과격한 접근방법보다는 트럼프는 자발적 기부 등 아이디어가 제시되는 등 방법론에서는 약간의 차이를 두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AI 산업에 대한 대중적 반발이 커지는 상황과 맞닿아 있다. 미국 각지의 데이터센터 건설은 전력 수요 증가, 물 사용, 환경 영향 문제로 주민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오하이오와 버지니아 등 일부 주가 한때 적극적으로 유치하던 데이터센터와 관련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재검토하고 있다.
 
빅테크와 실리콘밸리 엘리트에 대한 견제, AI로 인한 일자리 불안, 데이터센터 부담을 둘러싼 지역 반발이 우파 포퓰리즘과 좌파 경제민주화 담론에 접점을 형성하게된 계기다. 
 
미국 자본주의의 심장부에서 ‘AI 공공지분’ 논의가 부상하면서 빅테크를 둘러싼 정치 지형도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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