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고 1970년 서울시의 ‘남서울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가시화된 강남개발은 논밭과 누에치던 땅들을 아파트단지와 빌딩들의 마천루로 변하게 만들었다. 반포는 그 역사적 현장의 중심이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며 잠실과 함께 강남이주정책의 주축이 됐다. 이런 반포에서 낡고 오래된 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이 잇따라 진행되며 다시 한 번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29층짜리 아파트 44개동이 늘어선 반포자이, 32층 28개동으로 이뤄진 래미안퍼스티지 등의 ‘반포 스카이라인’은 대한민국 초고가 부촌 아파트의 상징이 됐다. 이처럼 과거 강남개발의 상징이었던 반포동의 낡고 허름한 아파트들이 잇단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층고가 대폭 높아지고 현대화된 시설로 바뀌는 추세다. 주변 아파트단지들 또한 변화의 흐름에 맞춰 재건축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조사한 개별공시지가를 발표했다. 시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곳은 서초구였다. 전체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4.47%였으나 같은 기간 서초구의 상승률은 7.19%를 기록했다. 서울시 평균보다 2.72%포인트 높게 나타난 것이다. 5.80%를 기록한 마포구와 대비해도 1.39%포인트 높은 수치다. 두 개 자치구에 이어 동작구(5.37%), 광진구(5.02%), 강남구(4.93%) 등 순이었다. 사실상 서울시 평균공시지가를 끌어올린 서초구의 높은 상승률은 강남대로변 신분당선과 9호선 연장개통 등으로 인해 저평가됐던 서초동 삼성타운 및 아파트 부지들의 실거래가 등이 반영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해 서초구 서초동이 구의 개별공시지가 상승을 이끌었다면 향후 서초구의 지가는 반포동이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재건축이 한창 진행 중인 반포·신반포 일대 아파트들의 분양이 속속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최고 분양가 아파트가 속속 이곳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강남 부촌 축의 이동으로 평가받는 반포일대 아파트를 진단해봤다.
|

▲ 반포동 부동산이 주목받고 있다. 반포동 내 신규 아파트단지 3.3㎡(1평)당 분양가는 이미 강남구 다른 동의 단지들을 앞지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부의 축이 강남구에서 서초구 반포동으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보는 상황이다. 반포 일대 전경(사진)과 일대 아파트단지 위치도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강남 3구 중 최고 부촌으로 평가받는 청담·삼성동이 서초구 반포동에 밀릴 전망이다. 재건축이 한창 진행 중인 이곳이 새로운 고급단지로 속속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분양가를 연달아 세우는 곳 역시 이곳이다.
지난 2009년부터 2012년새 준공돼 분양을 끝낸 반포자이, 래미안퍼스티지, 반포리체, 반포힐스테이트 등이 고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모습을 드러낼 아크로리버파크, 반포래미안아이파크, 반포푸르지오써밋 등 역시 높은 분양가를 기록하며 분양을 마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분양이 시작될 전망인 신반포자이의 평균분양가가 사상 최고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GS건설이 3.3㎡ 당 평균 4250만원의 분양가로 일반분양에 나설 것이라 전해진 것이다.
강남개발 서막 주역 반포…“아파트價 결정요소 고루 갖춰 당분간 고공행진 계속될 것”
신반포자이아파트는 반포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다. 킴스클럽, 뉴코아아울렛 강남점 등과 마주하고 위치하며 지하철 3호선 잠원역, 지하철 7호선 반포역 등과 이웃한 위치다. 입지조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동산관계자 등은 반포래미안아이파크가 3.3㎡ 당 평균 4240만원의 분양가를 기록할 때부터 예견됐다는 평가다. 서초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하는 해당 단지가 이곳 반포한양아파트보다 입지조건이 비교적 낮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역대 최고 평균분양가를 기록했을 때부터 반포한양아파트의 분양가 경신이 예상됐다는 것이다. 반포래미안아이파크에 앞서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던 곳은 신반포1단지를 재건축 한 아크로리버파크(평균분양가 3.3㎡ 당 4150만원)였다.
▲ 반포 일대의 신축 재건축아파트들은 3.3㎡당 4000만원대의 분양가를 연이어 기록 중이다. 오는 23일 경 분양을 실시할 전망인 신반포자이의 경우 분양가가 역대 최고인 4250만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신반포자이, 반포푸르지오써밋, 아크로리버파크 공사현장 ⓒ스카이데일리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당분간 반포 일대의 분양가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파트가격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학군, 생활편의시설, 교통 등)를 고루 갖춘 반포 일대가 재건축에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반포지역은 강남개발의 서막을 올린 곳으로 우수한 학군과 병원·고속터미널·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완비돼있는 곳이다”며 “그동안 노후아파트들 탓에 상대적으로 강남구에 비해 저평가를 받아 왔으나 재건축 바람과 함께 점차 그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반포 내 아파트단지들은 강남구 내 아파트단지들에 비해 높은 분양가를 보이는 상황이다. 반포 일대의 분양가는 4000만원대인데 반해 강남구 아파트들의 최근 분양가를 살펴보면 3000만원 후반대에 머물러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삼호가든 4차아파트를 재건축 한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이 3.3㎡ 당 평균 4040만원의 분양가를 보인 가운데 강남구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 3960만원, 대치SK뷰 3929만원 등을 기록했다.
▲ ⓒ스카이데일리
부동산 관계자는 반포 일대가 부촌의 메카 강남구 일대보다 앞설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사실 반포일대 아파트가격은 평가액보다 과하게 높아진 상태다”면서 “거품이 꼈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많은 이들이 이곳의 향후 전망을 높게 내다봐 그에 걸맞은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반포 일대의 재건축이 본격화 되면서 일대 자체가 변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돼있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구·신반포 일대의 재건축이 완료될 경우 일대는 서울의 새로운 주거 마천루로 변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옮겨가는 부촌지도 ‘강남불패’ 보다 뜨거운 ‘반포불패’…강남구에서 서초구로 시세 역전
신규 물량을 제외한 반포의 기존 아파트들 역시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반포 지가 상승의 초석이라는 평가와 함께 지난 2009년 3월과 7월에 각각 준공된 반포자이와 레미안퍼스티지는 현재 3.3㎡ 당 평균 3534만원, 4138만원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 또, 비교적 최근 완공한 반포리체, 반포힐스테이트 등 역시 3.3㎡ 당 각각 3396만원, 3682만원의 가격을 유지 중이다.
건축연령이 길어지면서 아파트 가격 역시 하락세를 맞이하기 마련이지만 당분간 인근 재건축단지들의 영향으로 이들 아파트 가격 역시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면서 부촌지도의 변화가 예견되는 상황이다.
▲ 반포의 기존 아파트단지들 역시 3.3㎡ 3000만원 후반대의 가격을 유지 중이다. 전문가들은 인근 단지들의 재건축이 예고된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일대의 지가는 계속 오름세를 탈 전망을 내놨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래미안퍼스티지, 반포힐스테이트, 반포리체, 반포자이 ⓒ스카이데일리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평균 분양가가 4000만원(3.3㎡)대의 해당 아파트들은 향후 반포일대 재건축 호재 및 일대 지가상승여력에 힘입어 5000~6000만원대까지 오를 것이다”며 “초고가 단지로 변모는 이미 예고된 상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반포 1차, 신반포3차·15차·경남아파트, 신반포 2·6·4·7·11·17단지 등 다수의 아파트들이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며 “당분간 이들 지역에 건설될 재건축아파트들이 일대는 물론 국내 최고가 아파트단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반포의 강남 역전현상이 강남구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강조하며 “오히려 서초·강남 중심 부촌의 문턱이 높아져 서울을 대표하는 부촌으로 그 위상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