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의 중심 용산구에선 서울시 행정1부시장 경력을 내세운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권영세 미래통합당 후보가 격돌한다. 4선의원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새로운 인물들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지역구 터줏대감의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인물을 뽑는 만큼 지역 분위기는 한층 고무된 상태다. 지역 유권자들은 지역현안이 산적해 있어 어떤 부분에 방점을 두는가를 유심히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아울러 두 후보가 내세운 공약의 실행가능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중대사 지낸 3선 권영세 후보,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 재추진 첫 번째 약속
권 전 의원은 서울 영등포을에서 내리 3선, 박근혜 정부에서 주중대사를 지낸 정치 베테랑이다. 서울대학교 법과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커리어를 이어온 그는 용산 탈환이란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민생 안정을 가장 우선적으로 내세운 권 후보의 1번 공약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 재추진이다.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민관합동 TF를 추진하고 원활한 지구 개발과 기업 활동을 위한 규제 철폐도 추진한다. 특히 국제 업무지구와 용산전자상가를 연계해 개발한다.
권 후보는 남산 최고 고도지구 규제 폐지 및 용적률 완화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주거환경개선 사업에서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개발 과정에서 피해보는 주민이 없도록 세입자 대책을 강화한다는 점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거주자 생활편의 개선 혹은 촉진 조정자 역할만을 공식 홍보물에 적은 강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권 후보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국제화특구 추진 △24시간 365일 국공립 보육시설 운영 △이태원 주거지역·상점가 동시개발 △경부선·경의선 철도 지하화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GTX-A 원안 환원 추진(용산공원 통과 안) 등 주민 밀착형 공약도 제시했다. 강 후보가 최우선으로 강조한 용산공원과 관련된 공약도 제시했다.
권 후보 공약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다. 다만 실행 여부가 관건으로 보인다. 김용호 용산구 소기업 소상공인회 회장은 “각 후보가 내세운 공약은 비슷해 보인다”며 “주민 입장에선 다 필요한 것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먹고 살려면 용산 공원 조성보단 일자리 창출이 더 중요하다”며 “서울시에서 용산전자상가 활성화를 이야기한지 오래됐지만 기존 점포는 나가게 되고 장사가 안 되는 것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용산은 노후 주거지가 많아 빠른 개발이 시급하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시재생을 실시한 청파동 등에 가보면 바뀐 것이 눈에 띄기 보단 정말 사람 사는 곳인가란 생각이 먼저 든다”고 언급했다. 이어 “서울시가 말하는 도시재생은 한계가 있으니 두 후보 중 누구라도 당선된다면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행정가→정치 신인 강태웅 후보, 제1공약 글로벌 용산공원 만들기
전라북도 군산에서 태어나 용산중학교, 용산고등학교를 졸업한 강 후보는 용산과의 접점을 강조한다. 용산 선거구는 후암동, 용산2가동, 남영동, 청파동, 원효로제1동, 원효로제2동, 효창동, 용문동, 한강로동, 이촌제1동, 이촌제2동, 이태원제1동, 이태원제2동, 한남동, 서빙고동, 보광동 등을 포함한다.
용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그는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무원의 길을 걸어 왔다. 이후 △서울시 언론담당관 서기관 △서울시 행정국 행정과 과장 서기관 △서울시 기획담당관 서기관 △서울시 가족보건기획관 직무대리 △서울시 정책기획관 직무대리 부이사관 △서울시 대변인 이사관 △서울시 경제진흥본부 본부장 △서울시 기획조정실 실장 직무대리 △서울시 기획조정실 실장 △서울시 행정1부시장 직무대리 △서울시 행정1부시장 등 주로 공직사회에서 활동했다.
민주당은 개발 이슈가 많은 용산에 도시 행정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계산을 통해 서울시에서 행정 공무원 생활을 오래한 그를 전략 공천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강 후보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 신분으로 출마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경고’는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자에게 내리는 행정조치 중 가장 수위가 높다. 그럼에도 선관위는 강 전 부시장의 행위가 검찰 고발이나 수사의뢰를 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사표를 던진 강 후보는 지역 맞춤형 공약을 중점적으로 내세웠다. △글로벌 용산공원 만들기 △효창공원 독립공원으로 조성·개방 △용산~서울역간 통합개발계획 조기마련 △유휴부지 적극개발(국제업무지구, 용산유수지 등)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담완화 △경부선·경의중앙선 지하화 △용산전자상가 4차 산업혁명의 전초기지화 △기존 재개발 구역 사업촉진 등이 대표적이다.
동별 세부 공약을 보면 먼저 남영동에선 △숙대입구역 에스컬레이터 설치 △주민센터 신축 △동자동 43번지 도시가스 미보급지 해소 청파동에선 △서울역세권 복합개발 △서울역 일대 주거환경 획기적 개선 방안 추진 △신안산선 만리재역 신설 효창동에선 △효창 주택재개발 조속 완료 △효창운동장 내 주민 커뮤니티센터 공간 조성 등을 공약으로 언급했다.
또한 용문동에선 △용문전통시장 환경개선 △용문동 주민 커뮤니티센터 확보 △공영주차장 설치 및 CCTV 확충을 원효로1동에선 △남영역 원효로 방향 출입구 신설 △원효로1동 주민센터 확장 이전을 원효로2동에선 △강남연결 버스노선 연장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 부지 개발 △재활용 선별장 지하 이전 등을 내걸었다.
아울러 이태원2동에선 후암·용산2가·이태원2동 남산 최고 고도지구 단계별 완화를 제시했다. 이태원1동, 한남동, 보광동에선 한남뉴타운 재정비 촉진 및 거주자 생활편의 개선을 약속했다. 이촌1동과 이촌2동의 현안인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추진도 적극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이촌1구역·중산·시범아파트 재건축 추진의 지원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역 유권자들은 강 의원의 공약 하나하나가 해묵은 지역 현안이라 해결이 시급하긴 하지만 우선순위와 임기 내 실행가능 여부에는 의문부호가 뒤따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가 첫 번째로 내세운 글로벌 용산공원 만들기는 재원 마련이 중요해 장기 프로젝트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또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개발, 노후 주거지 개선보단 후순위란 평가도 뒤 따른다.
재개발과 관련된 현안들도 도시재생, 집값 안정화를 추구하는 서울시, 정부 기조와 배치돼 시행 가능성이 낮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특히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감면, 장기 실거주자 종부세 완전 면제, 종부세 대상 주택가격 기준 상향 공약은 강 후보가 속한 민주당의 정책 기조에 반하는 것으로 향후 실현 여부가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홍성걸 국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코로나 사태로 정국이 어지러워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공약을 잘 살펴보지 않고 투표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용산 선거구의 경우 개발이 중요한 현안이다”며 “두 후보 모두 당선되기 위해 무리한 공약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서울시장과 대통령이 같은 당 사람으로 바뀌지 않는 한 공약을 실행하기 어려울 것이다”며 “강 후보 역시 서울시를 움직인다 말하지만 용산공원 개발과 같은 큰 현안을 독단적으로 해결할 정치역량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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