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적의 글로벌 기업 이베이의 한국지사인 이베이코리아가 최근 어수선하다. 견조한 실적을 토대로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존에 없던 실적 공개 등의 행보는 매각설에 힘을 실고 있다. 매각설은 회사 내부에서 더욱 설득력을 얻으면서 직원들의 사기도 이만저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베이코리아는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좀처럼 매각설은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매각설로 회사 안팎의 뒤숭숭한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수장인 변광윤 이베이코리아 대표이사(사장)의 역할론이 강조되고 있다. 매각설로 흔들리는 회사를 시급히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경쟁업체들의 맹추격으로 흔들리는 업계 1위의 입지를 공고히해야 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이베이코리아는 매출 규모로는 이미 쿠팡에 추월당했다.
글로벌 기업 이름값 무색해진 불안한 업계 1위…흔들리는 15년 연속 흑자 신화
올해 초 관련업계 안팎에선 이베이코리아를 둘러싼 매각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서 미국 본사가 이베이코리아를 매물로 내놨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글로벌 e커머스 시장서 아마존에 밀리는 등 경쟁력을 잃은 이베이가 사업 개편에 나섰다는 소식이 매각설의 단초가 됐다. 매 년 흑자를 기록해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 이베이코리아가 사업 개편의 첫 테이프를 끊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 것이다.
오픈마켓 옥션, G마켓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e커머스 업체 중 드물게 흑자를 내는 곳이다. 지난해 수수료 기준 매출액 1조원을 넘겼다. G마켓 기준 15년 연속 흑자 달성에도 성공했다. 옥션은 2002년부터 매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경쟁사 쿠팡이 매년 수천억대 적자를 내고 위메프와 티몬 등도 흑자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점에 비춰보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매각설이 돌자 이베이코리아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직원들 사이서 인수대상이 어디일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동시에 불안감도 커졌다. 인수과정에서 구조조정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확산됐다. 이베이코리아 직원 중 적지 않은 수가 이직하거나 이직준비에 나서기도 했다.
이베이코리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연초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이 돌며 적지 않은 직원들이 쿠팡 등 경쟁업체에 이력서를 내는 등 이직준비를 했었다”며 “실제 이직에 성공한 직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직원도 있지만 알게 모르게 다수 직원이 이직 준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당초 인수기업으로 유력한 곳은 롯데그룹이었다. 국내 유통업계를 선도하곤 있지만 온라인 시장 경쟁력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온라인 유통시장 경쟁력 확보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힘이 실렸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롯데 인수설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며 매각설은 힘을 잃었다. 인수대상으로 지목되던 기업들이 전에 없던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익실현은 물론 매출급감으로 현금 확보마저 장담하기 어려웠던 기업들에게 매각가만 5조원으로 추정됐던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시기와 맞물려 이베이코리아는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업계에 따르면 임원진도 이베이코리아 매각설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매각설로 흔들리는 직원들에게 매각은 없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내부 분위기 환기 목적으로 분석된다.
매각설은 이베이코리아가 실적을 발표하며 더욱 확산됐다. 이베이코리아는 유한회사로 실적공개 의무가 없다. 그럼에도 실적공개에 나서자 ‘15년 연속 흑자를 강조해 매물로서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했다. 최근엔 ‘롯데온(롯데ON)’ 출범으로 롯데 인수설이 힘을 잃고 대신 외국계 기업이나 사모펀드의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일련의 논란에 대해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매각설에 대해선 이미 밝힌 데로 ‘사실무근’이라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다”며 “직원들의 이직 문제에 대해서도 그만큼 입사하는 직원들이 있는데다 직장인들의 이직은 어느 기업이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명성 다가진 이베이코리아 성공주역 변광윤, 서초구 고급빌라 26억 재력
매각설로 회사 안팎에 뒤숭숭한 분위기가 수 개월째 지속되면서 변광윤 사장의 역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변 사장은 이베이코리아에 과장으로 입사해 G마켓, 옥션에서 영업, 전략, 마케팅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걸친 인물이다. 2013년 사장직에 오르기까지 e커머스 전반에 걸쳐 실무경험을 충분히 쌓은 셈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갈 수 있게 만든 장본인으로 평가된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변 사장의 역할은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를 재정비 해 흔들리는 업계 1위의 입지를 바로 세우는 것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매각 추진 여부를 떠나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경쟁력 강화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 1위 이베이코리아의 지위는 쿠팡의 약진으로 흔들리고 있다. 흑자를 기록했다곤 하지만 매출 규모서 쿠팡(2019년 7조1531억원)에 크게 뒤쳐진다. 이익규모도 예전만 못하다.
지난해 흑자 규모는 615억원으로 2015년(801억원), 2016년(670억원) 등에 못 미친다. 중개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이베이코리아의 구조적 문제가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배송인프라 구축에 늦어졌고 당일·신선 배송 시스템을 구축한 쿠팡, 마켓컬리 등에 점유율을 내주고 있다. 상황이 이대로 흘러간다면 이베이코리아는 경쟁력을 잃고 업계 1위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이한 변 사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몰리면서 그의 부동산 재력에도 새삼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변 사장은 이력과 명성에 걸맞은 재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변 사장은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동 소재 어번테라스(리가든) 3차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212.14㎡(약 64평), 전용면적 174.06㎡(약 52평) 등이다. 변 사장은 해당 호실을 2016년 말 22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부동산 전문가 등에 따르면 변 사장 소유 호실의 현재 가치(시세)는 25억~26억원 정도로 평가된다. 변 사장은 약 4년여 만에 3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이관규 더공인중개사 팀장은 “매물이 없어 적정가격은 없지만 변 사장 소유 호실의 현재 가치를 계산해보면 약 25억~26억원 정도가 적정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급빌라의 경우 각 호별 리모델링 여부 등에 따라 가격이 상이해지므로 가치는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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