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관광약자들이 어디를 여행 가더라도 불편함이 없고 지금보다 더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신체장애가 있거나 나이가 많은 분들 모두 여행을 즐길 권리가 있잖아요. 저희는 관광약자를 위한 여행 스타트업으로 남아 세계적인 관광약자 여행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데 앞장 설 거예요.”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 같은 관광약자는 도보를 많이 하는 단체 여행을 함께 하는데 제약이 따른다. 중증 환자의 경우에는 환자마다 필요한 의료 장비를 챙겨야한다. 일반인에게는 아무런 불편도 느끼지 않을 약간의 경사로가 있거나 턱이 있는 도로, 울퉁불퉁한 지면도 이들에게는 커다란 불편함을 안겨다준다.
이런 가운데 오서연(남·40) 어뮤즈트래블 대표는 장애인들에게 삶의 활력과 즐거움을 선물하고 관광약자가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이들에게 맞춤형 관광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오 대표는 2016년 10월 법인을 설립했다. 초창기에는 3명이 시작한 사업이 현재 12명 정도의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여행상품 이외에도 관광약자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도로, 관광 시설 데이터를 수집해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관광약자란 개념은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한부모 가정 등 신체적·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기존의 여행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대상들까지 포괄한다.
여행의 단순한 즐거움 넘어 사회에 건강한 가치 지키기 위해 선도
봄기운이 한풀 꺾이고 고온다습했던 5월의 어느 날 서울창업허브에서 만난 오 대표는 따뜻한 미소와 밝은 목소리로 기자 일행을 맞이했다. 그는 처음부터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시작했던 건 아니고 우연한 계기가 사업 구상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제가 장애인 복지에 대한 관심을 처음부터 갖고 있던 것은 아니었어요. 우연히 봉사활동을 하다가 장애인분들을 만나게 됐는데 그분들이 가장 하고 싶은 일 가운데 하나가 여행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때부터 장애가 있는 분들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특히 신체적·정신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케어해주는 여행사가 없다보니 여행을 갈 수 있는 여건이 제한돼있다는 점에 대해 많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이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장애인들도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여행시장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지금의 회사를 만들었죠.”
“저희는 장애인분들이나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가족들이 여행을 하고 싶을 때 보내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해외에 근사한 상품들도 많이 만들고 했는데 가격이 높아지다 보니 많은 분들이 선뜻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죠. 그래서 국내 상품 중에서도 가격이 합리적이면서 재밌는 활동을 포함한 여행을 기획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누적된 고객 수가 6200명을 넘었어요. 해외상품이 6개정도 있는데 코로나 사태가 개선되면 계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생각이에요.”
오 대표는 회사만의 특화된 장점이 각 여행지를 고객들에게 상세히 안내해줄 수 있으면서 장애인과 관련된 이해도가 높은 ‘전문 인력’이라고 강조했다. 어뮤즈트래블은 현재 가이드 및 봉사자 등 전문인력 풀을 약 500명 확보하고 있다.
“지체·시각·청각·발달장애인 등 각 특수별로 특정한 지원이 필요한 대상자를 구별해서 여행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몸이 연로하신 실버 중심의 가족여행 문의가 많은 편이죠. 다른 여행사들과 달리 저희는 예컨대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볼거리 대신 냄새를 맡고 소리를 듣고 만질 수 있는 여행 상품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이들에게는 음성해설사와 장애인 전문가가 동행해 이들의 언어로 여행 정보를 전달해주고 있어요.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수어통역사가 동행하죠. 또 발달장애인에게는 체험 위주의 여행 상품이 있어요.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활동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죠.”
오 대표는 어뮤즈트래블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 중 하나가 장애인이나 노약자 고객을 모시고 이동할 때 안전과 편리함이라고 강조했다. 고객이 좀 더 안전하고 빠르게 이동해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 또 길에 대한 정보·현장에 대한 정보·시설에 대한 정보 데이터를 수집·업데이트 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희 여행상품의 가격은 아무래도 다른 일반 패키지 여행상품보다는 30~50% 정도 높은 수준이에요. 사실 일반 여행상품의 몇 배 이상은 할 거라 추측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정도는 아니죠. 가격이 조금 높은 대신 가족 단위 소그룹으로 여행할 수 있고, 원하는 부분을 맞춤형으로 반영해 군더더기 없는 코스와 기호를 맞춘다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요.”
사회 시선·차별 해결하는 세계적 ‘배리어 프리 여행’ 구축 목표
우리나라는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 예전보다 많이 개선된 편이지만 아직까지 차별이 존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 대표는 한국인들의 장애인 관련 인식 수준이 계속적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봤다. 정부차원에서도 시설이나 인프라 개선을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고 완벽하진 않을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애인 인식개선 부분은 아직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많은 분들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변화돼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배려해주시는 부분들이 많죠. 예전에는 식당·숙박에서 거절당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셨어요. 몰론 인프라 개선도 중요하지만 많은 분들의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인식개선이 중요하다고 봐요. 몇몇 장애인분들은 피해를 입히거나 불편함을 주는 존재가 아닌데 스스로 혹시나 내가 불편한 존재인지 우려하시는 경우가 있어 많이 안타깝죠.”
“또한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여행을 할 때 비장애인 가족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 피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어요. 요즘엔 장애인 가족도 다 똑같은 가족들이고 여행하는데 큰 문제가 안된다는 말을 옆에서 얘기해주시는 모습을 보니까 그런 부분들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뿌듯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끝으로 오 대표는 최근 코로나로 인해 1분기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지만 우리 사회를 위해서도 하루빨리 사태가 종식되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그는 대중들에게 관광약자를 위한 여행을 통해 약자에 대한 사회의 시선과 차별을 해결할 수 있는 세계적인 ‘배리어 프리 여행’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배리어 프리 여행은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장애인 등이 이동에 제약 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없애고 이동의 자유를 주는 여행을 의미한다.
“저희는 관광약자를 위한 여행을 통해 약자에 대한 사회의 시선과 차별을 해결할 수 있는 세계적인 배리어 프리 여행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예요. 또한 관광약자를 위한 좋은 여행사로 기억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봐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많은 고객들한테도 전하고 싶어요. 다른 글로벌 여행사와 마찬가지로 우선은 아시아 관광약자 중심의 여행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가는 게 저의 꿈이죠. 앞으로도 저희는 장애인 여행객들을 위해 좀 더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선구자 역할을 할 거예요.”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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