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케어 등 시민단체가 식용 개농장 운영을 방임한 롯데그룹을 향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려동물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는 굴지의 대기업인 만큼 해당 사안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는 설명이다.
케어 등 시민단체는 6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벌였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소유 인천 계양산 부지 내 식용 개농장 운영 문제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케어 관계자들은 ‘롯데 신동빈 회장님 남은 300마리 살려주세요’, ‘굴지의 롯데그룹 개농장이 왠말이냐’, ‘롯데의 불법개농장 책임지고 해결하라’ 등의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들고 기자회견에 나섰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시 계양구 목상동 계양산엔 신 전 회장 명의 필지가 다수 자리한다. 신 전 회장은 해당 필지들을 1974년, 1978년 등에 매입했다. 필지 중 일부는 한 시중은행과 신탁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된다. 신탁계약 시점은 지난해 6월이다.
이곳 일대는 원래 롯데그룹이 골프장 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한 용도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불발되며 자연스레 사업의 행방도 묘연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농장이 조성됐다. 개농장에선 복날 등에 식용으로 내다팔기 위한 개들이 대량으로 사육되고 있다. 개들은 좁은 철장 안에서 음식물쓰레기 등을 먹고 자라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는 롯데그룹 책임촉구에 나섰다. 케어는 기자회견장에서 성명서를 통해 “계양산 등산로 솔밭숲 근처를 지나가면 수백마리의 개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며 “악취가 진동을 하는 그곳에는 개 250마리가 좁은 뜬 장에 갖혀 썩은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하루하루 도살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갓 태어나 눈조차 뜨지 못한 새끼는 구더기가 들끓는 더러운 곳에서 도살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있었고 곧 출산할 새끼들까지 합치면 300마리 이상이 될 것이라 예상된다”며 “하루라도 빨리 개농장을 철거하여 해당 개들을 구조해서 보호해야 할 의무를 가진 계양구청에서는 개들이 뻔히 도살되어 개고기가 될 것임을 알면서도 개농장 주인이 8월에 철거한다는 말만 듣고 불법 도살 사실을 눈감아주고 개농장 주인이 복날을 지나 영리를 최대한 취하도록 기다려주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더 충격적인 것은 개농장이 있는 땅은 롯데 재벌가 소유의 땅이라는 것이다”며 “롯데는 30년간 개농장을 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어주고 방임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케어는 “반려인구 1500만 시대에 반려동물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는 계양산 개농장에 대한 롯데의 답변은 기가 막혔다”며 “이 땅은 고 신격호 회장의 개인 소유의 땅이기에 롯데 측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며 이 땅에 개농장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책임회피성 답변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 땅은 롯데그룹이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려던 땅이었기에 개인의 땅으로 볼 수 없고 수년간 시민들이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했기 때문에 몰랐을 리가 없다”고 전했다.
케어는 “롯데는 개농장을 하도록 허가해주고 30년 동안 개농장을 할 수 있도록 방임해 4만 마리의 개가 도살된 사회적 책임을 져야한다”며 “롯데에 개들에 대한 안위를 담보할 것과 개들을 위한 보호 공간을 마련하여 새가정을 찾아줄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시민들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 롯데가 계양상 개들에게 대한 책임감있는 태도를 보여주며 개농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계양산 부지는 신격호 전 명예회장 소유였고 현재 상속자들이 있는 만큼 롯데그룹이 문제해결을 위해 나서는 덴 어려움이 있고 회사가 문제해결에 나설 경우 또 다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며 “다행히 상속자들이 관련 문제 해결 필요성에 공감했고 개농장 개를 구조하자는 데 뜻을 모았으며 계양구, 관련단체 등과 해결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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