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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공립유치원 임용자격 논란

시작이 반인데…아이들 첫 교육만 관대한 이상한 임용시험

초·중·고교 임용시험 4년제 사범·교육대 출신만 응시가능

복지·급여·연금 동일 공립유치원은 전문학사도 자격부여

4년제 취준생들 “아이들 첫 교육 교사 전문성·소양 중요”

김재훈기자(hjkim@skyedialy.com)

기사입력 2020-08-26 13: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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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립유치원 교사공무원 임용시험 자격을 두고 4년제 대학 졸업생들 사이에서 역차별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초·중·고교와 달리 공립유치원 교사만 전문대 출신들에게도 임용시험 응시자격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립유치원 교사도 초·중·고교 교사들과 마찬가지로 상당한 전문성과 소양교육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한다. 사진은 서울의 한 공립유치원.(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스카이데일리
 
최근 공립유치원 교사 임용시험 응시자격을 둘러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초·중·고교 교사 임용시험의 경우 4년제 사범대학과 교육대학 출신만 응시가 가능한 반면 공립유치원 교사 임용시험은 전문대 출신도 응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4년제 출신 공립유치원 교사 임용시험 준비생들은 아이들의 교육 상 유치원 교사도 상당한 전문성과 소양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응시자격 상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년제 대학 유아교육과 학생 취업 1순위 공립유치원…낮은 문턱에 교육부실화 우려
 
공립유치원에 취업하기 위해선 사립유치원과 달리 국가 임용시험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급여체계도 초·중·고교 교사와 같기 때문에 4년제 유아교육학과(이하 유교과) 학생들에게 공립유치원 교사는 선망의 직업이다.
 
지원자는 넘쳐나는 반면 공립유치원 숫자는 적기 때문에 경쟁률은 치열하다. 2019년 기준 공립유치원 임용 경쟁률은 전국 평균 10:1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광주광역시의 경우 약 45:1에 달했다. 서울시 역시 약 40: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교과는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학교에 설치된 학과 중 하나다. 취업에 유리하다는 특성 때문에 취업률을 중시하는 지방대학뿐 아니라 전문대에도 대부분 유교과가 설치돼있다. 유교과를 설치·운영 중인 대학교는 4년제 약 60개, 2/3년제 전문대 약 75개 등이다. 학교당 학생 수를 취합하면 학생의 약 80%가 전문대 소속이다.
 
유교과는 교육학과 중 유일하게 4년제 대학은 물론 전문대 졸업자에게도 임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교사 자격증이 발급된다. 초·중·고교 교사 임용시험과 다르게 전문대 출신도 공립유치원 교원 임용시험 자격을 갖출 수 있다는 의미다.
 
▲ 초·중·고교 교사와 달리 공립유치원 교사 임용시험은 전문대만 나와도 자격이 주어진다. 사진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다리는 어린이들과 유치원 선생님.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스카이데일리
 
4년제 대학 출신 공립유치원 교사 임용고시 준비생들은 명백한 역차별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아이들 교육 상 유치원 교사 역시 상당한 전문성과 소양교육을 필요로 함에도 전문대 출신과 비교해 숫자가 적어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공립유치원 교사 임용시험 자격을 다른 학교급 교사 임용시험 자격과 동일하게 해주세요’라는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유치원 교원임용만 초·중·고교 교사 임용시험과 다르게 전문대 전문학사를 가지고도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돼있다”며 “적용되는 출발선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불평등한 제도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문대를 졸업하면 초·중·고교 교사를 하지 못한다”며 “그런데 전문대를 졸업해도 공립유치원 임용시험에 통과하면 초·중·고교 교사들과 동일한 복지, 동일한 급여체계, 동일한 공무원 연금 등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공립유치원 교사도 다른 학교급 교사들과 동일하게 4년제 학사학위자만 임용 응시를 할 수 있게 자격증 남발을 멈추든지 모든 전문대 유아교육과를 일정 시험과 검증을 통해 4년제로 바꾸든지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아교육과도 똑같이 전문대 안에서 심화과정, 독학사, 방송통신대 등의 자격증 남발 등을 전부 막고 임용고시 응시 자격 조건을 ‘4년제 사범대 유아교육과’로 강화해주시길 부탄한다”고 피력했다.
 
“유치원도 엄연한 학교…초·중·고교 수준으로 임용시험 응시 자격 개선 필요해”
 
▲ 4년제 유아교육과 졸업생들은 공립유치원 교사 임용시험 응시자격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서울 소재의 한 유치원.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가 만난 4년제 출신 공립유치원 임용준비생들은 임용시험 응시 자격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치원도 엄연한 학교이기 때문에 다른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임용자격 기준 상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년째 노량진에서 공립유치원 임용시험을 준비 중인 4년제 대학 졸업생 송현화(26세·여) 씨는 “같은 학교인데 유치원 교사 임용시험만 응시자격이 낮은 지 모르겠다”며 “유아교육과도 다른 교육학과처럼 공공성 강화를 위해 응시자격부터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4년제 대학교 유아교육학과 졸업생 강수진(26세 여) 씨는 “4년제 대학 수업과 전문대의 수업은 분명히 깊이와 질적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와는 다르게 유치원생 아이를 둔 학부모들의 유치원 수업 질에 대해 상당한 관심이 있다. 학부모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유치원 교원 양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학교급과 임용시험 자격이 다른 것은 아직 유치원 교사에 대한 인식이 다른 교사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인식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여진다”며 “유치원 교사는 아이들 교육의 출발점에 있는 사람들이다. 아이들 교육 수준과 공공성 강화를 위해서라도 응시자격 개선이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김재훈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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