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17년 7월 첫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자 미국은 이에 대한 경고 표시로 원하는 목표물에 정확히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연합통신에 따르면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기자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장은 곧 출간될 자신의 저서 ‘분노(Rage)’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드워드는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을 비롯한 여러 미국 관리를 인용해 북한이 2017년 7월4일(한국시간) ICBM급 화성-14를 발사하자 당시 주한미군은 전술미사일 발사로 대응했으며 이 미사일은 186마일을 날아 동해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연합통신이 입수한 요약본에서 우드워드는 “그것은 미국 미사일 발사 지점과 북한 미사일 실험지역 간의 정확한 거리였다”면서 “그것은 (위성사진에 나타나는) 김정은이 발사 장면을 지켜봤던 지점과의 거리이기도 하다”고 썼다.
이어 그는 “(미국이 북한에 보내는) 의미는 명백하다. 김정은이 신변의 안전을 걱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북한이 그 메시지를 알아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책 내용에 따르면 미국의 메시지를 알아채지 못했거나 혹은 알았어도 무시했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북한은 3주 후인 그해 7월 28일 더 강력한 ICBM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이 미사일은 6200마일을 날아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이었다.
그 후 8월29일에는 “위협의 성격을 바꿔서” 도발의 강도를 “확실히 높여” 일본 상공을 곧장 날아가는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또한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이 “북한이 (미국이 보내는) 군사적 압박을 느끼고 있지 않다는 걸 알고는 북한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는 보다 공격적인 대응으로 실제로 타격을 가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는 내용도 담았다.
통신에 따르면 우드워드는 저서 초반 부분에서 매티스 장관이 미국을 북한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이 아닌지를 두고 고뇌하는 모습을 다뤘다.
우드워드는 저서에서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이 북한의 발사가 있을 경우에 대비해 제복을 입은 채 잠을 잤고 워싱턴 내셔널 대성당에 가서 자주 기도했다”고 쓰기도 했다.
한편 저자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미국과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도 밝혔다.
지난해 12월 인터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전쟁을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그는 완전히 준비돼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8년 3월 북한을 처음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김 위원장이 “우리는 전쟁에 매우 가까웠다”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이후 측근에게 “그것이 진짜인지 혹은 허세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에 대해 “교활하고, 술수가 뛰어나고, 매우 영리하다”면서 “그리고 알다시피 매우 거칠다(tough)”고 평가했다고 우드워드는 밝혔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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