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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핵심당사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내가 입 열면 윤석열은 죽는다’ 주장을 두고 여야에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야당이 “뻥(부풀린 거짓말)”이라며 녹취록 내용 전체 공개를 요구하자 여당은 동의하면서 누가 타격을 입을지 두고 보자고 맞섰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상하다”며 “김 씨가 윤 후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청문회를 같이 도왔다는 보도도 있고 안상수 의원은 경선 때 ‘내가 홍준표를 지지하는 이유는 김 씨가 윤 후보와의 관계를 털어놓으면 윤 후보는 바로 끝이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안 의원이 뜬금없이 경선 때 왜 그 얘기를 했겠나. 이 부분은 솔직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며 “국민의힘은 뭔가 아는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검찰이 500여 페이지에 달한다는 ‘정영학 녹취록’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파헤치지 않는 등 “완전히 윤 후보를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의혹을 부인했다. 이용호 의원은 “밑도 끝도 없는 얘기다. 부동산 개발투기 쪽 사람들이 그냥 다 부풀려서 얘기하는 것”이라며 “김 씨는 구속된 상태인데 이런 사람이 ‘윤석열 죽어’라니 얼마나 오만방자한 얘기냐”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김 씨 누나의 윤 후보 부친 연희동 자택 매입이라는 우상호 민주당 의원 주장에 대해서도 “이 문제를 연계시키려면 연희동 자택을 김 씨 누님이 시가보다 비싸게 사야 하는데 시가보다 낮게 샀다. 이걸 연결시키는 건 정말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열린공감TV는 김 씨와 정영학 회계사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김 씨는 “윤석열이는 형(김 씨)이 갖고 있는 카드면 죽어. 그런데 형은 그 계통에 안 나서려고 그래”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직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녹취록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다. 김 씨가 가진 어떤 정보가 공개되면 윤 후보가 정치적으로 죽을 정도의 큰 무언가가 있다는 걸 암시한다”며 “윤 후보 아버지가 집을 팔 때 김 씨 누나가 샀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우연으로 넘어갔지만 녹취록을 보면 그렇게 넘어갈 일은 아닌 것 같다. 김 씨가 누나까지 동원해 윤석열 일가에 조력할 정도의 관계였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의겸 의원도 “윤석열은 김만배에 대해 ‘상갓집에서 눈인사 한 번 한 사이’라고 했지만 그렇게 스쳐가는 인연인데도 이런 협박성 발언을 듣는다는 게 사실이라면 윤석열의 평소 처신이 어떠했는지 능히 짐작된다”고 했다.
수세에 몰린 듯한 분위기의 국민의힘은 진상규명을 위한 녹취록 전체 공개를 촉구했다. 김병민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왕 이렇게 된 거 전체 다 공개했으면 좋겠다. 하나하나 내용들을 잘라서 앞뒤 맥락 다 자르고 그 문장 하나만 들으면 뭐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라며 “작년 말엔 김 씨가 ‘이재명 당선되면 3년 (형량을) 살다 나오면 되지’라고 얘기했다는 보도도 있다. 중요한 건 대장동 진실을 밝히는 것으로서 말 한두 가지 꼬투리 잡아 얘기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녹취록 전체 공개에 동의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근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전부 공개에 찬성한다”며 “김 씨 얘기가 나왔을 때 국민의힘은 얼마나 ‘그분’을 이 후보와 연결시키려 노력했나. 그런데 그분이라는 건 특정되지 않았지만 윤석열 이름은 특정돼 나왔다”며 한번 해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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