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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유통업계에서도 속속 자리를 잡고 있다. 로봇이 조리·배달·물류까지 사람의 할 일을 대체하고 있다.
로봇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86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2년 뒤인 2025년에는 2조80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로봇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곳은 물류센터다.
쿠팡이 지난해 3월 준공한 대구 풀필먼트 센터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자동화 혁신기술이 집약돼 있다. 하루 수만 명의 단기 노동자가 고강도의 상품 분류작업을 하는 방식에서 로봇이 상품 분류와 포장까지 담당하는 자동화 물류센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무인운반로봇(AGV) 수백대가 바닥에 있는 정보무늬(QR)코드를 따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 온라인을 통해 들어온 고객 주문은 로봇이 인식해 해당 상품이 실린 선반을 찾아 작업자 쪽으로 가져다주는 작업을 대신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물류 전문 자회사 ‘무신사 로지스틱스’가 물류로봇 도입과 함께 올해부터 패션 브랜드를 위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동시간 처리 가능한 물동량을 확대해 물류 비용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합포장에 특화된 물류로봇을 도입해 인당 출고량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물류뿐만 아니라 배달과 조리도 로봇이 담당하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치킨 튀김 및 탈유 공정에 대한 협동 조리 로봇 자동화 시스템 상용화를 위한 가맹점 시범 운영을 수도권 매장 3곳에서 1월부터 시작했다. 교촌은 최근 드론 물류 배송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 파블로항공과 함께 치킨 드론 배달 시범비행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3월30일 리뉴얼 오픈한 이마트 연수점 델리(Deli) 코너에 최초로 자동화 튀김 로봇을 도입시켰다. 로봇을 이용해 치킨뿐만 아니라 닭강정·새우튀김 등 모든 튀김류 조리가 가능하다. 치킨 기준 하루 80마리까지 판매 가능한 것을 향후 120마리까지로 늘릴 계획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동래래미안아이파크점·슈퍼마켓 GS더프레시검단신도시점 등에서 로봇이 만든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로봇치킨 운영 점포의 경우 식품위생안전처 주관 음식점 위생등급제에서 ‘매우우수’를 지정 받는 등의 효과를 내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드론 배달과 자율주행 로봇 배송 실증 사업에 돌입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이달부터 경기 성남시·태안군 2개 지자체와 함께 ‘2023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참여, 드론 배송 상용화 서비스를 지원한다.
도심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는 업계 최초다. 이달 1일부터 성남시 탄천 내 물놀이장 2곳에서 배송 서비스를 시작, 탄천에 상품을 보낼 배달 거점과 배달 받을 배달점을 설치해 운영한다. 9월에는 태안군과 함께 캠핑장 등의 관광 시설과 CU 매장 간 드론 배달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자율주행 로봇배송 관련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함께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와 방배1동 일대에서 10월 말까지 자율주행 로봇배달 서비스 3차 실증 테스트를 진행한다.
또지 난해 7월 세븐일레븐은 경기도 가평에 드론스테이션을 갖춘 드론 배송 특화매장을 오픈하고 인근 펜션에 드론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직원들이 더 편하고 쉽게 일하는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이 활용될 수 있도록 접점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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