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주 
울산 
)
요리연구가 이혜정은 이종대 유한킴벌리 초대회장의 딸이다. 대구효성여자대 가정학과를 졸업하고 20대 초반의 나이에 4년 연상의 육군 군의관 대위였던 의학박사 고민환 씨와 결혼했다.
요리인의 길로 가기로 했던 것은 남편의 한마디가 결정적이었다. 그는 “전업주부로 15년을 살다가 남편이 ‘너 할 줄 아는 게 있냐’고 화를 냈다”고 회고하며 “정말 무너져 버렸다. 평생 그렇게 운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말이 내게 약이 됐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그 자리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서른 가지 썼는데 그중 반 이상이 요리 얘기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음식의 길로 가야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시아버지와 아들의 칭찬은 물론 동네 사람들도 그의 요리 솜씨를 칭찬해 요리교실을 열었다. 요리를 배우러 온 이들에게 조리 과정을 쉽게 알려 주고자 했고 유행어 “얼~마나 맛있게요”도 이때 탄생했다.
‘요리 잘하는 동네 아줌마’를 찾던 방송사 관계자 눈에 띄어 1993년 대구MBC의 한 TV프로그램에서 요리 강사로 방송에 데뷔한 것이 인생을 바꿨다.
그렇게 인지도를 얻은 뒤 본격적으로 요리연구가의 길을 걸었다. 요리 연구를 위해 42살 때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이탈리아 토리노 ICIF 요리학교 재학 중 담당 교수는 그에게 ‘빅마마’라는 애칭을 붙여 줬다.
이혜정은 “뚱뚱해서 그러는가 싶었는데 이탈리아에서는 마피아 보스의 와이프를 빅마마라고 한다더라”고 떠올렸다.
귀국해 2004년 요리 전문 채널 올리브에서 방영한 ‘빅마마의 오픈 키친’ 진행자로 나섰다. 특유의 입담과 푸근한 인상으로 방송계에서 이름 석 자를 대중에 각인시켰다.
이후 MBN ‘속풀이쇼 동치미’, TV조선 ‘궁금한 스타쇼 호박씨’, MBC ‘기분 좋은 날’ 등 종편과 지상파를 넘나들며 요리연구가 겸 방송인으로 활약했다.
방송뿐만 아니라 사업 분야에서도 승승장구했다. 2010년 ‘빅마마 비프스테이크’로 홈쇼핑 사업에 진출해 2011년 H홈쇼핑 식품판매 부문에서 1위를 달성했다. 이혜정은 방송에서 당시 2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혀 패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홈쇼핑 대박에 힘입어 2012년 딸과 함께 한식·양식 등의 음식을 판매하는 ‘키친스토리’라는 법인을 설립해 딸을 대표이사에 앉혔다. 이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삼성동에 ‘빅마마의 밥친구’라는 프리미엄 반찬가게를 론칭해 사업을 확장했다.
승승장구하는 모습과 반대로 숨겨진 아픔도 있었다. 방송 활동 중 두 번의 뇌경색을 겪은 것이다.
이혜정은 “처음은 8시간 연속 강의를 끝내고 난 뒤였다. 침을 흘리는 안면마비 증세가 왔다”며 “급하게 응급실에 갔더니 뇌경색으로 대동맥 혈관이 수축돼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긴급한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는 밤샘 촬영을 했는데 눈이 떨렸다”며 “바로 병원으로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치료를 해 줘 일주일 만에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BS 라디오 ‘김창렬의 올드스쿨’, KBS2 ‘비타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을 비롯해 지난달 6일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 출연해 3만 개의 그릇을 자랑하는 등 방송에서 꾸준히 활약 중인 이혜정의 집이 화제다.
2006년 부친으로부터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 일대 토지와 건물을 증여받아 2년 뒤 고급 전원주택을 신축했다.
선바위역 인근 우면산 산자락과 맞닿아 있는 그의 주택은 고급주택단지로 유명한 과천동 뒷골에 있다. 벽면이 분홍색을 띠고 있어 주변 주택들 가운데 유독 눈에 띈다.
대지면적 582㎡(약 176.05평)·연면적 628.1㎡(약 190평),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1층엔 이혜정이 요리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개인 쿠킹 스튜디오가 있다. 2·3층은 가정집으로 사용하고 있다.
주택에는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돼 있다. 이혜정은 한 방송에서 “나이 들면 오르내리기 힘들다고 남편이 준 선물”이라며 출연자들에게 엘리베이터를 자랑스럽게 소개한 바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