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소유 각종 시설물, 즉 천만 서울 시민의 재산을 관리·운영하는 기관인 서울시설공단이 한해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방만 경영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고위층 인사들의 업무추진비 집행과 관련해 잡음이 일고 있어 “공단에 대한 철저한 감시·감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설관리공단 ⓒ스카이데일리
서울시 소유 각종 시설물을 관리·운영하는 기관인 서울시설공단이 방만경영 논란으로 시선을 받고 있다. 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고위층 인사들의 업무추진비 집행 및 공단의 손익 창출과 관련된 부문에서 구설수에 오를 만한 정황이 시민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울시설공단에 대한 비판론까지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단이 관리하는 서울시 재산이 시민의 공익적 재산이나 다름없다는 여론 때문이다.
이에 시민들 일각에서는 “천만 시민들의 재산, 즉 공공의 재산으로 공단의 배를 불려 방만 운영되는 부분이 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공단에 대한 철저한 감시·감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공단 고위 임원 업무추진비, ‘음식점 회의’ 일색에 의아한 시선
서울시설공단 및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공단의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두고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 오성규 이사장을 비롯한 공단 고위 인사들의 업무추진비 내역에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올해 서울시설공단 고위 임원의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보면, 집행목적 대부분은 업무 관련 회의가 차지했다. 회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업무추진비용으로 충당한 셈이다. 집행목적만 보면 업무추진비 사용 취지와 부합된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업무추진비를 집행한 장소가 눈에 띈다. 집행장소 대부분이 ‘음식점’으로 한정돼 있는 탓이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드러난 사실만 본다면 식당에서 회의를 한다는 의미와 다를 바 없다. 집행장소와 집행목적이 잘 부합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 자료:서울시설관리공단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공단의 올해 고위 임원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에 따르면 올 1월 오 이사장이 참여한 회의 및 간담회 등에서 총 15번의 업무추진비가 집행됐다. 이 가운데 단 1번을 제외하곤 집행장소 모두가 음식점 혹은 카페였다. 공단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들어 나머지 기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양천구 목동의 한 음식점에서는 44만원에 달하는 금액이 집행됐는데, 목적은 ‘도로환경처 민원다발지역 맞춤형 관리를 위한 직원 회의’였다. 직원 회의 장소가 음식점이라는 것도 모자라 이를 위해 수 십 만원의 비용이 들어간 점은 선뜻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는 게 이를 접한 시민들의 반응이다.
그 후에도 공단 고위 인사들의 업무추진비 목적은 ‘회의’가 주를 이뤘다. 물론 회의가 이뤄진 장소, 즉 업무추진비 집행장소는 대부분 ‘음식점’인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구 한강진역 현장 방문하고 업무추진비는 중구 음식점서 사용 ‘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또 있다. 공단의 업무추진비 사용처가 금액적인 측면에서 볼 때 다소 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업무추진비 사용처 중 값 비싼 메뉴 일색인 고급음식점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7월 ‘메르스 피해 지하도상가 상인 애로사항 청취 등 시장방문 간담회의’를 진행한 서울 중구 소재 한 음식점에서는 총 45만450원의 업무추진비가 집행됐다. 대상인원은 오 이사장 외 15명이었다. 이를 감안했을 때 해당 식당에서는 1인당 약 2만8153원 가량이 사용된 것으로 추산됐다.
▲ 공단의 올해 고위 임원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에 따르면 대부분의 집행 장소가 ‘음식점’이었다. 이 가운데 1인당 식대가 2만8153원에 달하기도 해 과한 씀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은 오성규 이사장 [사진=뉴시스]
또 지난 8월 ‘마케팅집중포럼 회의(서남권돔구장 및 지하상가 팬투어 등)’를 진행한 중구 을지로 소재 한 음식점에서는 오 이사장을 포함한 총 13명의 인원이 참여해 총 32만1000원을 사용했다. 1인당 2만4692원의 음식 값을 지불한 셈이다.
공단의 업무추진비 집행내역 중에는 집행목적과 집행장소가 부합되지 않는 등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내용도 일부 포함돼 물의를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에 따르면 지난 3월 오 이사장은 ‘한강진역 환승주차장 옹벽안전성 점검 현장방문 순시’를 실시했다. 이를 위해 총 17만8200원의 업무추진비가 쓰였다. 집행장소는 어김 없이 ‘음식점’이었다.
그런데 해당 음식점의 소재지는 ‘현장방문’ 지역과는 다소 떨어진 ‘중구 수하동’이었다. 용산구 한남동 소재의 한강진역 현장을 방문한 후 중구 수하동의 식당을 이용했다는 의미다. 이런 사실은 누가 보더라도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짜맞추기 식으로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 마저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익도 손실도 없는 손익 ‘0원’ 속 성과급 증가…‘시민 아닌 제 식구 챙기기’ 여론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시 소유의 지정시설 운영·관리업무를 대행하며 받는 대행비를 주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이런 서울시설공단은 매 년 단 1원의 이익이나 적자를 발생시키지 않는 다소 보기 드문 ‘0원’ 손익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시민들과 매우 밀접한 시설들을 관리하면서 시민들의 편의를 증진하고 안전에만 기여한다는 의도에서 손실은 피하고 이익은 시민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 자료:서울시설관리공단 ⓒ스카이데일리
그런데 최근 여론 일각에서 서울시설공단이 기존 의도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시민들을 위해 사용한다던 이익을 제 식구를 위해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온 것이다.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공단의 매출액(영업수익)은 2013년 1848억원, 2014년 2082억원 등이었다. 매출액은 1년새 약 234억원 가량 올랐지만 순이익은 두 해 모두 0원을 기록했다.
주목되는 것은 이 기간 공단이 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이 큰 폭으로 올랐다는 사실이다. 공단이 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2013년 59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37억원으로 약 2.3배 이상, 금액으로는 78억원 가량 각각 증가했다.
경제시민단체 사무처 관계자는 “공단은 공교롭게도 영업수익(매출액)이 증가한 기간 동안 직원들에게 지급된 성과급 규모도 함께 증가해 결국 순이익 0원 행보를 이어갔다”며 “이런 점 때문에 시민들을 위해 사용한다던 이익을 제 식구를 위해 사용했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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