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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여의도에서 서울의 금융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2015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에서는 핀테크 산업 급부상 및 위안화 국제화, 증권거래소 경쟁력 강화 등이 화제였다. 사진은 여의도 금융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국내외 금융전문가들이 금융중심지 서울의 난해한 시장진입 요소 등을 지적하고 나섰다. 또 내년 핀테크 클러스터화를 앞둔 서울시에 핀테크 대표 선두주자인 다음카카오가 핀테크 스타트업의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재개된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 서울시의 금융 미래를 다룬 다양한 의견이 오고갔다.
시는 지난 9일 국내 금융업무 중심지인 여의도에서 서울의 금융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2015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시의 금융산업 차별화 전략 및 육성방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진행은 크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산업 패러다임 변화 ▲최근 주요 금융중심지 경쟁력 변화 ▲서울시 금융산업 차별화 방안 등 3개의 섹션으로 나눠 이뤄졌다. 또 회의에서는 핀테크 산업 급부상 및 위안화 국제화, 증권거래소 경쟁력 강화 등이 화제였다.
행사에는 데이빌 라이트 바클레이즈 부회장, 윌리엄 페섹배런스 아시아 편집장, 샐리 로앤 호주 자산운용협회 회장, 데이빗 리아우 HSBC 차이나 행장 등 국제적 금융 전문가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또 국내 전문가로는 류영준 다음카카오 핀테크 총괄 부사장, 연강흠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등을 포함해 국내외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금융중심지 ‘서울’, 해외 금융업 진입 아직 어렵다… 공격적 금융 서비스 도입 필요
▲ 해외 금융 전문가들은 금융중심지로서 서울은 국제 금융 기업이 진입하는 데 어렵다며 규제 및 시장부분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 위부터 나피스 알람 노팅엄대학교 교수, 최정규 A.T Kearney 아시아퍼시픽 대표 ⓒ스카이데일리
전문가들은 세계적 금융도시로 성장한 홍콩, 싱가포르 등 사례를 들면서 서울이 금융중심지로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경제 관계자들은 성공전략을 고민 하기 앞서 서울시의 금융도시로서의 취약점을 질문했다.
먼저 규제부분, 시장부분, 세금부분, 인식 측면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국제 기업이 국내 금융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답했다.
파이낸셜 타임즈의 ‘이달의 교수’로 선정된 바 있는 나피스 알람 노팅엄대학교 교수는 “은행권, 지급결제 시스템, 시장에 대한 정보가 얼마나 취합돼있는지 알 수 있는 시장 정보 시스템 등 접근성이 낮으면 진입이 어렵다”며 “새로운 서비스, 상품 출시가 얼마나 가능한 지와 외국 금융사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인센티브제 등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금융규제 관련해서도 쓴 소리를 쏟아냈다. 나피스 알람은 “규제가 복잡하면 이해하기 어려워 쉽게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며 “금융서비스와 상품 등도 공격적으로 도입하려하면 금융제도의 폭과 깊이를 더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25~27%에 이르는 법인세율도 높다고 했다.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 나아가기위해서는 해외 금융 회사를 유치할 수 있는 많은 상품이 있어야하고, 세율이 유리하게 조정돼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IT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글로벌 시장과 교류를 위한 ‘연결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속에서 최근 투자자들 중심으로 투자정보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있고, 한국은 이를 잘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과 일본 사이 있는 한국이 비즈니스적 위치와 IT인프라 등을 활용해 아시아계 은행을 공략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서울에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중심 은행을 유치한 뒤 글로벌 은행을 공략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금융위기 이후 떠오른 최대 화두 ‘핀테크’… “기존 은행 역할 고민해야 할 때”
금융 산업 육성 관련해, 핀테크 급부상은 컨퍼런스의 최대 화두였다. 핀테크는 급속도로 생활 전반적인 면에 파고들기 시작했다. 업계 전문가 및 IT업계 리더들도 이런 핀테크 시대가 오고 있음을 감지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핀테크 시대는 예금을 주고받는 이론상 거래 외에 많은 비즈니스 뱅킹 서비스 등 모든 부분이 핀테크로 대체가 가능하다.
컨퍼런스에 참가한 최정규 A.T Kearney 아시아퍼시픽 대표는 서울 핀테크 클러스터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핀테크를 주목하게 된 것은 두 번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은행기관에 대한 신뢰가 하락한 데 있다”며 “새로운 금융모델을 만들 수 있는 기술들이 주목받는 등 핀테크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금융업계 종사했을 당시 업무 80% 이상이 규제부분에 할당됐다고 전했다. 그는 “은행기관 등이 규제 관련 업무에 시간 소모를 많이 하고 있다”며 “핀테크 시대에서 기존 금융은행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 고민해야할 때”라고 전했다.
또 그는 기득권 유지체제로 가려는 경향이 강해 신생 스타트업이 목소리를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핀테크가 성공하기 위한 3가지 조건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기존 금융기관과의 생태계 형성 ▲정부의 정책 등을 제시했다.
외국은 실패자의 경험을 높게 사지만 국내의 경우 사업에 실패하게 되면 신용불량자로 보는 경향이 강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또 과다한 사전규제로 인해 신생 기업들이 사업도 시작하기 전에 가능성 여부를 알아보는 데 시간 소요가 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실패에 대한 부정적 시각부터 바로 잡고, 사전규제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핀테크 첫 발 내민 ‘다음 카카오’… 서울시 핀테크 클러스터 성공하려면
▲ 류영준 다음카카오 핀테크 총괄 부사장은 서울시의 핀테크 산업과 관련해 법인 설립 대행 등 핀테크 스타트업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다음 카카오 본사. ⓒ스카이데일리
국내 핀테크 업계 첫 선두주자로 나선 것은 ‘다음카카오’다. 다음카카오가 출시한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로 핀테크 사업을 시작했다. 과거 카카오톡 내부에 있는 ‘선물하기’는 실제 구매까지 개인정보, 카드정보 입력 등 10단계를 거쳐야 했다. 결제 단계를 개선해야겠다는 취지로 ‘카카오페이’ 가 만들어졌고, 결제 과정이 10단계에서 2단계로 단축됐다.
1개 카드사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주요 카드사 8곳이 동참하는 등 핀테크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 지난 9월 1주년을 맞은 카카오페이는 가입자 560만명에 이르며 가입자 99%가 카드를 등록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3일 간편결제를 넘어서 공과금 편리 납부 서비스 론칭 계획 등 2017년 결제를 중점으로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핀테크 플랫폼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컨퍼런스에서는 류영준 다음카카오 핀테크 총괄 부사장이 참여해 핀테크 산업 활성화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며 ‘서울시 핀테크 클러스터’ 방안 추진에 목소리를 냈다.
류 부사장은 “핀테크 스타트업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창업자들에게 생소한 법인설립 절차 및 금융사 및 규제기관에 대해 대행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들도 적극적으로 인프라를 개방한다면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 많이 탄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교육적 지원 등 인력 양성도 필요하며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이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임대료 측면 등 저비용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또 “모바일 게임이 대중적이지 않던 시기, 카카오 게임을 통해 많은 스타트업을 발생시킨 것처럼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스타트업이 발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컨퍼런스에서 논의된 핀테크 산업 관련 논의 내용에 대해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사업 추진 계획과 맞는 부분에 대해 일부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중심지 여의도를 중심으로 핀테크 산업 중점 육성지구로 클러스터화시키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고, 종합적 계획은 내년 쯤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세계 핀테크 중심지 영국의 성공적 액셀러레이터기관 레벨(Level)39의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7월에는 핀테크 산업 지원 근거를 마련해 전자금융업 보조금 지원이 가능한 조례를 제정해 공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내 업계에서는 핀테크 산업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서울시 자체에서 공식적으로는 이뤄지지 않았고 시작단계에 있다”며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사업 타당성 검증을 할 것이고, 아직 외부적 공표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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