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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남성접객 호스트바 현장(下-선수)

제2의 고영태 밤의 선수들…한번 발 들이면 나락

큰돈 벌고 여성과 쾌락 ‘독배’…흥청망청 후 스폰녀 먹잇감 찾아 고혈 빼내

김도현기자(d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12-19 0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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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스트바는 룸살롱과 비슷한 운영 시스템이다. 영업과 고객응대를 하는 부장·실장과 웨이터 등이 존재하며 접객원을 관리하는 마담이 있다. 여성고객을 맞이해야하는 특성상 전 직원들이 남성인 까닭에 효율적인 관리 등을 위해 가게 운영 배후에 대개 조직폭력배들이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 모처의 밤거리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김도현 차장=김인희·손현지 기자] 호스트바에서 여성고객들을 접대하는 속칭 ‘선수’(남성접객원)들을 만나봤다. 대개 짧은 기간 큰돈을 벌기 위해 발을 들인다는 이들은 한 번 발을 들인 후부터 쾌락과 돈벌이 사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현직 종사자들은 단순한 ‘접대’만으로는 돈을 모으기 힘든 구조라고 입을 모은다. 일반 월급쟁이 직장인들에 비해 고소득을 올리기도 하지만 미용실·의상비 등 지출이 크고 쉽게 돈을 벌다보니 씀씀이가 커져 모으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자연스럽게 한 번에 큰돈을 만질 수 있는 여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공사’(깊은 내연관계)가 필수라고 전했다.
 
여성도 품고 큰 돈벌이 쫓아…과시·낭비 빠져 한달 생활비 수천만원도 ‘쌓이는 빚’
 
호스트바의 운영방식은 흡사 룸살롱과 비슷하다. 남성 부장·웨이터 등이 고객을 접대하고 선수들을 관리하는 이른바 ‘남성 마담’이 존재하는 것이다.
 
남성 마담의 경우 속칭 ‘박스’라고 불리는 팀을 꾸려 선수들을 관리한다. 고객이 선수의 몫으로 지불하는 인건비 개념의 봉사료 일부를 마담이 취하는 구조다. 마담은 선수들의 원활한 수익을 위해 호스트바 업소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박스 선수들을 상주시킨다.
 
선수로 업계에 발을 들인 후 마담까지 하다 현재는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A씨는 “여성들과 술자리를 하고 그들을 품을 수 있으며 게다가 목돈을 만질 수 있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이 세계에 들어오는 선수들이 많다”며 “하지만 실상은 처음 발을 디뎠을 때와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 이 바닥이다”고 토로했다.
 
그는 “막상 일을 시작하면 일반적인 술자리가 아닌 여성을 상석에 모시고 술시중을 들며 기분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남자로서 굴욕감을 맛보기도 한다”면서 “특히 남성고객을 접대하는 화류계 여성들이 손님으로 올 경우 일 하면서 느꼈던 고충에 대한 보복 심리로 선수들을 대하기도 해 일부 혈기왕성한 친구들의 경우 고객과의 다툼으로 번진다”고 전했다.
 
현직 호스트바 종사자인 B씨는 처음에는 단순히 논다는 기분의 젊은 손님방을 찾게 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경제력 있는 손님들을 상대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고 언급했다. 처음 생각보다 훨씬 고됐던 손님들 접대에 당장이라도 일을 그만두고 싶지만 여건상 일을 계속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B씨는 “강남의 룸살롱들과 호스트바들 간에 다른 점은 호스트바의 절대다수는 건달·조직폭력배들이 운영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면서 “여성이 고객이기에 실장·웨이터·마담·선수 등을 비롯한 100명 넘는 모든 직원들이 남성들이며 이들을 관리하기 위한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고 소개했다.
  
 ▲ 호스트바 한 종사자는 “예비선수들이 잠깐 목돈을 벌겠다며 찾아오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어린 나이에 또래보다 많은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허영이 깃든 상태에서 구조적으로 지출이 큰 삶을 살다보니 생활비 마련만도 빠듯해 한번 발을 들이면 일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목돈마련을 위해 의도적으로 고객에 접근해 돈을 뜯어내는 ‘공사’를 치며 고혈을 빼내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스카이데일리

이어 그는 “박스를 운영하는 마담들 역시 조폭 자금 등을 차용 받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연히 선수들도 돈 거래가 있는 상태에서는 쉽게 일을 그만 두지 못하며 돈거래가 없는 직원들의 경우라도 가게 측에서 일을 계속 해 줄 것을 요구하면 가게 배후가 두려워 또 일을 계속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쉽게 돈을 벌고 부잣집 여성 혹은 마찬가지로 쉽게 돈을 버는 유흥업소 여성 종사자들과의 교류가 잦다보니 선수들의 경우도 과시욕과 낭비가 하늘을 찌른다”면서 “자연히 수입고급차 리스하고, 명품 옷·신발 쇼핑하고, 매일 같이 미용실 다니며 때때로 스트레스 푼다고 잦은 해외여행과 고객관리 차원이라는 룸싸롱 등을 돌다보면 한달 생활비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자연히 목돈을 모으기는커녕 조금만 게을리 일해도 빚이 늘어나는 구조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면서 “부유층 부녀자로부터 집·차·용돈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이른바 ‘스폰서’를 받기 위해 눈에 불을 켜게 되고 일부는 아예 처음부터 돈을 뜯어 낼 목적으로 접근하는 속칭 ‘공사’를 치려 한다고 전했다.
 
프로 실패한 많은 전직 운동선수들 20대 초반서 유혹…막막한 삶에 ‘밤의 선수’ 行
 
선수들이 업소를 찾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자신들보다 앞서 호스트바 세계에 발을 디딘 이들이 자신의 지인을 소개하는 경우와 인터넷 구인구직사이트 등을 통해 접촉하는 경우 등이다. 마담을 했다는 A씨는 특히 운동선수 출신들의 발길이 잦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국정농단사태에 연루자 중 한명인 고영태 역시 펜싱 국가대표 출신이 아니겠느냐”면서 “직업선수로 도약하지 못한 친구들 중 돈이라도 벌겠다며 호스트바를 찾는 이들이 많은데 대게 어깨가 넓고 허벅지도 탄탄한 이들이 고객들 사이에서도 인기다”고 설명했다.
 
운동선수 출신의 호스트바 선수 C씨를 만났다. 그는 대학교 2학년 때까지 태권도 선수생활을 한 후 호스트바 세계로 들어오게 됐다고 밝혔다. 잦은 부상 등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상황에서 선수로서 앞날마저 불투명해지자 11년간 이어 온 태권도 선수생활을 종료하고 새로운 밤의 선수가 된 격이었다.
 
그는 “대학교 2학년 때 운동을 그만두고 3·4학년을 일반 사회체육학과 학생으로 보내면서 들었던 가장 큰 고민은 졸업 후 먹고사는 문제였다”면서 “배움도 부족하고 사회경험도 없던 제게 운동선배의 권유로 용돈이라도 벌 요량으로 호스트바 선수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D씨도 비슷한 케이스다. 야구선수 출신인 그도 대학교 2학년 때부터 호스트바 선수로 일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지명을 받지 못해 대학교로 입학한 그는 입학 후부터 야구선수로서의 괴리감을 느꼈고 이듬해 공익근무요원 생활을 시작했는데 용돈벌이 목적으로 호스트바에 들어갔다 서른을 넘긴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 유흥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정농단의 열쇠가 된 고영태 씨처럼 운동선수 출신들의 남성접객원들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20대 초반에 직업선수로 발돋움 여부가 판가름나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전직 운동선수들이 밤 세계에 발을 들여 놓는다는 것이다. 실제 고객들 사이에서도 다부진 체격의 이들이 인기가 높다. 사진은 호스트바 세계를 그린 지난 2008년 개봉작 영화 ‘비스티 보이즈’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C씨는 “정말 운동을 그만 둔 순간부터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면서 “초·중·고 12년의 학창생활동안 머리가 아닌 몸만 단련하다보니 당연한 것 아니었겠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고 당장 돈은 벌어야 했기에 이 길에 들어서게 됐다”고 전했다.
 
A씨는 “운동선수로 학창시절을 보낸 친구들의 경우 프로·대학진출을 앞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선수인생이 판가름 난다”면서 “자연히 직업선수가 되지 못한 친구들은 눈앞이 캄캄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운 것 없는 이들이 돈을 벌 수 있는 분야는 극히 제한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면서 “자연스럽게 이들에게 먼저 이 세계에 발을 디딘 운동선배들이 권유하면서 여성들과 놀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혹 해 들어오는 게 일반적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고 나면 초반 생각보다 많은 돈벌이에 씀씀이가 헤퍼지고 주위 선수들처럼 고급차를 타고 명품 옷을 걸치며 스포츠센터 등에서 운동하다보면 남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다”면서 “자연히 돈 많은 부잣집 딸, 사모님 등을 꾀 내 스폰을 받으려 하다 보니 여성들의 피해도 증가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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