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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남성접객 호스트바 현장(上-르포)

밤의 접대男 “일반 여성이 잠자리 더 요구” 유혹

저녁 직장여성·주부, 새벽 업소여성…“유명배우 2차 호텔갔다” 매혹 발언

손현지기자(starhyunji93@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12-19 00: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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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진퇴가 헌법재판소의 마지막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현직 대통령 국회 탄핵안이 가결된 것은 헌정사상 두 번째다. 헌법재판소가 합당한 탄핵사유로 인정할 경우 박 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의 탄핵대통령이 되는 셈이다. 당초 탄핵안 발의에 주저했던 여권 비박계와 야권을 움직인 것은 국민들이었다. “주권자(국민)의 요구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탄핵안이 상정돼 가결까지 간 것이다. 100만 인파가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야를 요구하는 한편 국회에는 탄핵안 상정을 촉구했다. 이처럼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것은 박 대통령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이 발단이 됐다. 현재 국회에서는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된 청문회가 진행 중이다. 출석을 거부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는 주요 인사들을 보는 국민들의 분노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암암리에 이뤄지던 국정농단 사태가 이 같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 배경의 하나는 고영태 더블루K 전 이사의 폭로였다. 국가대표 펜싱선수였던 고영태 씨는 과거 강남일대의 유명한 호스트바(Host Bar) 남성접객원(일명·선수)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최순실 씨와도 손님·고객 사이로 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호스트바라는 작은 날개 짓이 수년 뒤 국가를 온통 뒤흔든 국정농단 사태를 세상에 드러나게 하고 탄핵정국을 만들어 낸 셈이다. 이에 세간에는 호스트바에 대한 의문이 커져갔다. 여성들이 은밀하게 접대 받으며 성매매까지 이뤄지고 소위 ‘공사(깊은 내연관계)까지 친다’는 불륜의 발단이 호스트바가 되고 있다는 말들이 분분하다. 특히 최근에는 업소여성들 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여성과 가정주부까지 호스트바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 잠입취재를 통해 취재한 결과 그것은 사실로 드러났다. 스카이데일리가 금주의 이슈 포커스 시리즈로 ‘호스트바’(일명·호빠)를 선정, 이곳의 운영 실태와 여성들이 유혹에 빠지는 일탈의 현장을 취재했다.

▲ 호스트바 남성접객원들은 30초 남짓의 짧은 시간 동안 초이스 당락여부가 결정되는 탓에 자신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나름 시간과 열정을 투자한다. 운동 등을 통해 다부진 몸매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이고 성형수술까지 받을 정도다. 일부는 특이한 이름을 통해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어필하는 모습도 보였다.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김도현 차장=김인희·손현지 기자]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Y호스트바를 스카이데일리가 찾은 것은 평일 오후 10시였다. 원활한 취재여건이 필요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기자임을 숨기고 고객으로 잠입 취재했다. 각종 바·룸살롱·안마시술소 등이 밀집한 유흥가 한 복판에 자리한 이곳의 간판은 꺼져 있었다.
 
앞서 예약했던 실장과 재차 통화를 시도했다. 그는 “간판불만 꺼져있을 뿐”이라며 불이 켜진 1층으로 들어와 자신의 이름을 찾을 것을 종용하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내부로 들어서 그의 이름을 찾았고 카운터 옆에 위치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이동했다.
 
호스트바는 5층짜리 건물 전 층에 입주했다. 가게에 들어가기 전 건물 외관을 봤을 때 편의점·실내포장마차 등 다른 업종 가게들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던 것을 감안하면 각 층의 일부 혹은 전체를 사용하고 있는 듯 했다. 엘리베이터 층별 안내에는 1층과 2·3층, 4·5층이 각각 다른 상호로 돼 있었지만 사실 상 한 가게로 보였다.
 
이윽고 3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곳곳에서 흥겨운 노랫소리와 남자·여자들의 웃음소리가 방음이 빈약한 칸막이를 뚫고 복도까지 새어 나왔다. 촘촘히 들어선 방들 중 안내받은 방으로 들어섰다.
 
디귿(ㄷ)자 모양으로 배치된 테이블과 소파 그리고 노래방시설 등을 보자면 일반적인 룸살롱이나 바, 단란주점의 룸 배치 구조와 다를 것이 없었다. 다만 방 내부에 있는 별도의 화장실은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여성임을 짐작하게 했다. 일반적인 룸살롱의 경우 소변기가 있어야 했지만 이곳은 비데까지 장착된 좌변기가 놓여있던 것이다.
 
180cm 넘는 훤칠한 남성들…저녁엔 직장여성·가정주부, 새벽3시 이후엔 업소여성
   
뒤 이어 웨이터가 아닌 가게 실장이 들어왔다. 실장은 자신의 명함을 돌리면서 술값 등을 설명했다.
 
이른바 세트가격이 별도로 존재했다. 2인 고객(2시간) 기본가격은 32만원이었다. 여기에는 남성접객원(속칭·선수) 봉사료와 함께 방 이용료, 양주·맥주, 과일안주를 비롯해 웨이터 팀까지 포함된 금액이었다.
 
해당 실장은 “경기가 나빠지면서 호스트바 쪽도 고객을 끌기 위해 예전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저렴해졌다”면서 “자연히 문턱이 낮아졌고 특히 우리가게의 경우 규모가 강남권에서 제법 큰 편에 속해 손님이 많다고 입소문나면서 선수들의 출근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 호스트바 선수들은 초이스가 끝난 후 착석 후에도 여성고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꾸준한 칭찬과 이야기 들어주기, 사소한 배려심 등이 있었지만 친밀감이 쌓일 무렵부터 점차 스킨십의 강도를 높여 유혹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카이데일리

이어 그는 “보통 초저녁부터 새벽1시 안팎까지는 직장인 및 가정주부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시간이라 매일같이 많은 선수들이 출근하는 시간은 아니다”면서 “3시를 넘길 경우 전체 고객의 60~70%를 차지하는 여성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기에 그 때 선수들의 출근도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이후 실장은 선수들을 불렀다. 4명의 선수들이 차례로 들어와 일렬로 섰다. 하나같이 훤칠한 키에 정돈된 헤어스타일과 옷맵시를 뽐냈다. 각자 굵은 목소리로 이름을 짧게 말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어 실장이 이들을 내보냈다.

뒤 이어 또 다른 4명이 2조로 들어왔다. 앞서 들어왔던 선수들처럼 짧게 이름만 이야기했다. 마담은 홈쇼핑 쇼호스트처럼 일일이 설명했다. 기자가 실망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아직 출근을 많이 하지 않았다”는 마담의 변명과 함께 3조가 들어왔고, 이들 중 두 명을 택해 방에 들어오게 했다. 1·2조 8명은 자연스럽게 아웃이다.
 
이날 취재진과 두시간여 동안 동석한 선수 A와 B는 서로가 처음 보는 사이라고 전했다. 최근 강남 일대에 일이 없다보니 선수들이 비교적 규모가 큰 Y호스트바 쪽으로 몰리는 상황이라며 워낙 그 수가 많아 선수들 간에도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20대 중반의 A씨는 “150명이 출근하는 날에는 방 하나 들어가기가 정말 어렵고 힘들다”며 “그래서 남들보다 좀 일찍 출근하는 편인데 그 덕분에 이 방에 들어와 만나게 된 듯 하다”고 말하며 수려한 말솜씨를 뽐냈다.
 
30대 초반 B씨의 경우 본인 나이보다 10살은 어려보이는 동안이 특징이었다. 지방에서 올라온 지 얼마 안됐다는 그는 아직 방언이 입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는 그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다만 A씨보다 말재간은 떨어졌다.
 
스타 에피소드 전하며 관심 끌어…“결혼 앞둔 톱스타 여성 C씨, 선수와 호텔 갔다”
 
기자들은 스스로를 직장인으로 소개했다. 또한 처음 와봤다는 말을 건네자 이들은 짐작했다는 반응이었다. 착석과 동시에 각 선수들은 파트너들의 술잔을 정리했다. 잔에 얼음을 채웠고 술을 따랐다.
 
A씨는 “그냥 서로 재밌게 술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다”며 “부담 갖거나 불편해 할 것 없이 돈 낸 만큼 재밌는 시간을 보내면 된다”고 말을 꺼냈다. 기자가 이곳을 찾는 이들은 대개 구냐고 질문하자 그는 “유명인들부터 일반 가정주부들까지 다 온다”고 답했다.
 
 ▲ 범의 선수들로 불리는 호스트바 남성접객원들은 돈을 벌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손님 연령대는 20세 부터 40대까지 다양하다. 매너좋은 행동과 말솜씨로 여성손님들을 즐겁게 해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수입도 만만치 않다. 보통 호스트바에 단골 여성손님들이 쓰는 1회당 비용은 150~500만원에 이른다. ⓒ스카이데일리

그는 유명 영화배우 C씨의 방문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역시 유명영화배우와 가정을 꾸렸던 그녀가 과거 자신이 일했던 청담동 소재 호스트바에 방문했던 일화였다. 그녀가 방문했던 시점은 현재 남편과 열애설이 불거지고 난 뒤 둘 사이 관계를 인정한 이후였으며 결혼 직전이었다고 소개하며 말을 이어갔다.
 
A씨는 “TV에 등장하는 많은 연예인들과 방송인들이 호스트바를 찾지만 C씨의 경우 그중에서도 빼어난 미모를 뽐냈기에 그녀가 왔다는 소식에 대기실이 술렁였을 정도였다”며 “나 역시 초이스를 보러 들어갔지만 그녀에 간택된 것은 다른 동료였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C씨가 파트너와 호텔을 가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사실인지 궁금해 동료들과 승합차에 올라타 이들을 뒤쫓았는데 실제 이들의 행선지는 강남소재 I호텔이었다”면서 “이튿날 만난 C씨의 파트너는 무용담 삼아 전날의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들려줬을 정도였다”고 언급했다.
 
A씨가 전체 분위기를 감안하며 흥밋거리의 이야기를 쏟을 때 B씨는 파트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기자에 날씨와 안부 등을 묻기 시작하며 대화를 이어갔고 어느새 말을 놓고 편안하게 대하려 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자신을 편하게 대하라”면서 “오늘 하루는 여왕처럼 만들어 주겠다”, “제발 손 쓰지마라 다 해주겠다”, “잘하겠다”는 식의 멘트를 집중적으로 쏟아 부었다. 대화 중 평소 박효신을 좋아한다는 기자의 말을 듣고 곧바로 그의 유명곡을 선곡해 노래를 뽐내기도 했다.
 
노래를 마치고 앉은 그는 이내 술을 권하며 “희석해주겠다”며 언더락 잔에 얼음을 담고 술을 채웠다. 이어 얼음에 녹여 낸 술을 익숙한 손놀림과 함께 스트레이트 잔에 옮겨 담았다. 묽어진 술이 담긴 잔을 부딪치며 대화는 계속됐다.
 
유혹멘트 이어 희롱 후 분위기 무르익자 “일반여성들이 잠자리 더 요구, 2차 가자”
 
 ▲ 스카이데일리가 방문한 호스트바의 경우 5층 규모였다. 건물 중 상당수를 사용하고 있던 셈이었다. 영업시간은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오후 1시까지였다. ⓒ스카이데일리

30분여가 흐른 뒤부터는 자연스럽게 각각 파트너들과의 이야기가 무르익어갔다. 때때로 전체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으나 선수들은 자신의 파트너들에 집중하는 자세를 취하며 강하게 어필하려는 멘트를 지속적으로 날렸다.
 
관심 어린 말투로 최근 일상과 좋아하는 것들, 고민 등에 상세히 관심을 가졌다. 다소 민망한 말 일 수도 있지만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로 수위조절을 잘 해냈다. 오히려 대우받는 느낌에 자존감도 올라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칭찬과 희롱의 경계를 오고갔다.
 
“쌍커플 없는 눈이 매력적이다”, “입술이 이쁘다”, “ 손이 예쁘다” 는 칭찬을 이어가면서 성적농담의 수위가 짙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취재차 방문했던 기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쾌하게 다가왔던 언행들이었다. 하지만 이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 고객들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칭찬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B씨는 “운동은 매일하지만 시간을 아끼기 위해 윗몸일으키기와 아령 위주로만 한다”며 “복근과 팔뚝이 시각적으로 매력 어필에 좋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그는 얼음통에서 잔으로 얼음을 옮겨 담으며 “얼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의미 알지 않느냐. 2차를 가자. 값은 내가 치른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유혹을 거듭했다.
 
이어 그는 잠자리를 같이 하자는 일반 여성손님들이 더 많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선수들 사이에서 고령자로 분류되는 30대 초반의 그를 주로 찾는 이들은 부녀자(직장여성 또는 일반 가정주부) 손님들인데 이들의 경우 상당수가 본인에게 잠자리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몇 번 그녀들을 거절하면 그를 유혹하기 위해 손님들은 더 오랜 시간 머물게 되고 자연히 매상도 대거 뛰어 오른다는 것이다.
 
잔을 채우고 비우기를 반복하며 B씨와의 밀고 당기는 대화를 하다 보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처음 약속했던 시간이 흐르자 마담이 들어왔다. 술 추가·연장여부 등을 묻는 그에게 “오늘은 됐다”고 말을 건넸다.
 
선수들은 그러자 짤막한 인사만을 남긴 채 뒤도 안돌아보고 퇴장했다. 이튿날 기자는 핸드폰에 어제 동석했던 선수의 번호가 저장돼있던 것을 발견했다. 치밀했던 그의 삶의 방식에 다시 한 번 놀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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