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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권력형 공익자금(上-포스코1%문화재단)

포스코 샐러리맨 돈까지 최순실 파문에 들어갔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단체에 수십억 쾌척…대통령·차은택 관련 지원도

변효선기자(gytjs4787@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1-09 0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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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스포츠 재단’의 실체는 지난해 ‘헌정 사상 최악의 국정농단 사태’로 폭발한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세상에 알려지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당초 재단 설립과 관련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특혜성 자금지원 의혹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의혹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이 실소유주로 비춰질 만한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 그 후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됐다. 현재까지 드러난 상황만 봐도 청와대와 정부, 기업과 대학 등 정치·경제·사회의 주요 기관들 상당수가 최씨 일가의 특혜 논란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최근 이러한 논란의 연장선상에 대기업 소유 재단 및 정부 산하 공공기관마저 얽혀있는 정황이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대통령 탄핵국면까지 몰고 온 국정농단 사태의 주인공인 최순실과 그 측근들의 각종 비리 및 인사개입 의혹과 직·간접 연관된 기업의 공익재단과 공공기관의 공익성 자금 사용 실태를 금주의 이슈포커스로 선정해 취재했다.

 ▲ 국내 1위 철강사 포스코가 운영하는 공익재단이 비선실세 파문으로 국민적 시선을 받고 있는 단체에 꾸준히 거액의 기부금을 지원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 비위 맞추기에 공익재단이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1%나눔재단이 소재한 포스코 서울사무소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김신 편집이사|임현범·이기욱·변효선 기자]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파문으로 현 정부에 대한 국민적 반감 여론이 높다. 특히 최순실의 국정농단 행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각종 불법 행위와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고 불거져 나와 국민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포스코그룹이 자체적으로 설립·운영해 온 공익재단을 통해 현 정부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 깊은 단체에 적지 않은 돈을 기부한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쓰여야 할 재단 기부금이 정권 비위 맞추기 용도로 쓰여 졌다는 게 많은 국민들의 지적이다.
 
더욱이 포스코그룹 공익재단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단체가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공개된 문화계 비리와 연관이 깊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나아가 ‘문화계 블랙리스트’와도 긴밀하게 연관돼 있는 정황이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밝혀졌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최순실이 자신의 측근들을 이용해 광고대행사인 포레카를 강탈하는데도 이를 그대로 묵인하고 승인했다는 비판을 받은 일이 있다. 당시 검찰은 매각 결정 이면에 최 씨 측에 이권을 챙겨주려는 목적이 있었는지와 청와대 외압 정황 등을 수사했다. 국민들은 국민기업 포스코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그 자체만으로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임·직원 급여 1% 자발적 기부운동 확산에 관리 목적 ‘포스코1%나눔재단’ 설립
  
 ▲ 자료 : 국세청 ⓒ스카이데일리

포스코그룹 등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지난 2013년 공익재단인 ‘포스코1%나눔재단’을 세웠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2011년 부터 임원 및 부장급 이상의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소정 급여를 기부하는 1% 나눔운동을 전개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운동은 그룹 내 전 직원으로 확산되고 참여율도 95%에 육박할 정도로 활발해졌다.
 
기부금 규모가 커지자 포스코그룹은 기금의 투명한 운영과 임직원들의 의사가 반영된 사회공헌 사업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재단은 이름 그대로 포스코그룹 계열사 및 외주파트너사의 임·직원들이 땀 흘려 번 돈을 사회 공익을 위해 사용하기 위해 설립된 셈이다.
 
‘포스코1%나눔재단’의 설립목적 역시 설립취지와 상당수 부합됐다. 재단의 설립 목적은 △1%나눔 문화 확산 △공익활동 전개 △포스코 그룹과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 등이다. 이를 바탕으로 재단은 △국내 소외계층 사회복지 증진 사업 △국내·외 저개발지역 구호활동 및 자립지원 사업 △문화예술진흥 및 전통문화보존사업 △기타 법인의 목적달성에 필요한 사업 등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재단은 설립 준비 단계부터 여타 대기업 공익재단과 다른 민주적인 의사 결정 방식을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포스코그룹은 재단 운영방향 설정을 위해 기부금 모금 주체인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그룹 계열사 임직원뿐 만 아니라 건우·부국산업·산진기업·서희건설·세강산업 등 총 102개의 외주사 임직원들의 참여도 독려해 사업 규모를 확대시켰다. 이는 나눔 문화의 확산과 발전 측면에서 적지 않은 호평을 얻었다.
 
‘포스코1%나눔재단’의 초대 이사장이자 포스코그룹 전대 회장인 정준양 전 회장은 재단 설립 초기 재단 설립과 관련해 “포스코인들의 봉사·나눔 시간은 연간 36시간으로 이미 국내외 최고 수준이다. 직원들의 자발적 급여 1% 나눔 기부는 봉사·감사·나눔의 포스코 기업 문화가 잘 표현된 것이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재단 설립을 통해 포스코패밀리 임직원과 회사가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을 향해(for a better world)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와 연관 밀접한 영남대학교 기부 등 정권 비위 맞추기 행보에 비판적 시선
 
 ▲ 포스코1%나눔재단은 설립 후 영남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매 년 수억원대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대학교는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 깊은 학교로 잘 알려진 곳이다. 박 대통령은 이 학교의 전직 이사장 역임했고, 현재도 학교법인 이사진 과반 이상의 추천권을 갖고 있다. 사진은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포스코1%나눔재단’은 설립 약 3년여 가량 흐른 최근 국민들의 지탄을 받을 만한 행보가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설립 초기부터 현 정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단체에 적지 않은 돈을 기부한 것으로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밝혀졌다.
 
재단의 설립 배경과 그 취지가 무색하게도 임직원들의 자발적 기부 행위는 결국 정부 비위 맞추기에 이용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그룹 회장이 교체되면서 재단 역시 설립 이듬해인 2014년 초부터 권오준 현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아 왔다는 점이 주목됐다.
 
스카이데일리가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를 통해 최근 몇 년간 ‘포스코1%나눔재단’의 기부금 지출 내역을 살펴본 결과 재단은 설립 이듬해인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영남대학교 산학협력단 등에 수억원 대의 돈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우선 2014년 10월 해외지도자 연수 과정 운영 등을 목적으로 약 6억4000만원 가량을 기부했다. 이듬해인 2015년에도 영남대학교 산학협력단 등에 개발도상국 지역지도자 양성교육을 목적으로 약 3억8000만원 가량을 기부했다. 이는 당해년도 전체 기부금 지출액 (국내사업)의 15.80%(2014년), 5.59%(2015년) 등에 각각 해당하는 금액이다.
 
영남대학교 산하협력단은 산업체·학교·정부를 연결해 △산학협력계약 △영남대의 시설 및 운영 △기술 이전 및 사업화 촉진에 관한 업무 등을 수행하는 영남대학교 산하 시설이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영남대학교는 박근혜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곳이다. 박 대통령은 과거 영남대학교의 소유·운영 법인인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장을 비롯해 오랜 기간 이사직을 역임했다. 영남대학교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과거 이명박 정부시절 사립학교법 개정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은 학교 법인 과반 이상의 이사 추천권을 부여 받았다. 이때 이사회 구성원 7명 중 4명을 박근혜 대통령이 추천했다. 나머지 3명은 ‘당연직’이었다. 과반 이상이 ‘박근혜 인사’라는 건 사실상 박 대통령의 영향력이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최순실·최은택·문화계블랙리스트 부정적 이슈 연루 단체에 수십억원 기부 ‘파문’
 
 ▲ 포스코1%나눔재단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대한 기부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현 정권의 낙하산 인사 의혹, 지원금 쏠림 논란 등에 연루된 단체다.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도 연관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아르코미술관 전경 ⓒ스카이데일리
 
‘포스코1%나눔재단’이 설립부터 꾸준히 기부금을 내고 있는 단체에는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비선실세 최순실과 연관돼 있는 낙하산 인사 의혹 및 지원금 쏠림 논란 등에 연루돼 있다. 대한민국의 화두로 급부상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도 얽혀있는 단체이기도 하다.
 
스카이데일리가 ‘포스코1%나눔재단’의 기부금 내역을 살펴 본 결과, 매 년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흘러 들어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부금 액수가 빠르게 증가한 점이 특히 주목됐다.
 
재단은 2013년 12월 문화융성지원(아리랑 KOREA 후원, 예술나눔운동)을 목적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에 3억5000만원 가량을 기부했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지원, 제주해녀 사진전 지원, 지역사회 찾아가는 음악회, 금속무형문화재 보존사업 등을 목적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에 21억 9500만원 가량을 쾌척했다.
 
2015년에는 전통음악 신진예술가 육성, 금속무형문화재 보존계승 지원 등을 위해 총 27억6554만원 가량을 기부했다. 포스코1%나눔재단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에 낸 기부금은 당해년도 전체 기부금 지출액(국내사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수치는 △2013년 약 75.8% △2014년 약 53.97% △2015년 약 40.8% 등이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빠져 나간 기부금의 사용처가 불분명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특히 포스코1%나눔재단으로부터 27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지급 받은 2015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비선실세 최순실의 측근인 차은택이 주도한 사업에 적지 않은 돈을 사용한 사실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물론 기부금이 해당 사업에 직접적으로 사용됐는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스카이데일리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4~2015년 기부금사업 지원내역 목록을 확인한 결과 2014년에는 금속분야 무형문화재 지원사업에 2억원을 지출했다. 그 해 포스코1%문화재단은 금속무형문화재 보존 사업을 목적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에 3억9963만원을 기부했다. 일부 금액의 차이가 있지만 기부금 지급처가 여러 곳임을 감안했을 때 어느 정도 목적에 맞게 지원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난 2015년에는 달랐다. 그 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기부금사업 지원내역에는 ‘금속무형문화재 보존 사업’ 관련 지출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포스코1%문화재단은 관련 사업 등을 목적으로 23억7826억원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기부했다. 재단의 기부금 목적과 부합되는 지출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에 대해 “포스코1%나눔재단으로부터 기부받은 시기가 12월이라 이듬해인 2016년에 관련 부문에 대한 지출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앞서 2014년에는 그 해 12월에 기부 받은 후 곧장 관련 부문에 대한 지출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 포스코가 꾸준히 기부금을 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15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도한 ‘문화창조 벤처 단지 사업’에 기부금사업 전체 지급액 중 20%가 넘는 돈을 지원했다. 사업은 최근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인물 중 한 명인 차은택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현물)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문화창조벤처단지 내 공연장 내부 모습 ⓒ스카이데일리
 
문화예술위, 한국콘텐츠진흥원 주도 ‘문화창조 벤처단지 사업’에 52억 지원
 
이런 가운데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거금을 투입한 사업의 존재가 주목됐다. 바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도한 ‘문화창조 벤처 단지 사업’이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문화창조벤처단지 내 제작 공간 및 융·복합 공연장 구축을 목적으로 무려 52억2500만원이나 지급했다. 이는 2015년 기부금사업 전체 지급액의 22% 가량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주목되는 것은 ‘문화창조 벤처 단지 사업’을 주도한 인물의 정체다. 해당 인물은 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의 최측근 인물로 알려진 차은택이다. 차은택은 문화창조벤처단지 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초기 단장을 지냈다. 지금은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의 틈바구니에서 문화산업계 전반에 걸친 비위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문화계 한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차은택이 주도한 문화창조 벤처 단지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등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고 보여진다”며 “최순실이 밑그림을 그리고 차은택이 색을 입힌 사업이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는 포스코1%문화재단의 기부금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통해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두 인물이 주도한 사업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오는 배경이다”며 “국민기업으로 불리는 포스코그룹이 불미스러운 일에 직·간적접으로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안타까운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일련의 논란과 관련, 포스트1%나눔재단 관계자는 “영남대 산학재단 지원의 경우 포항 본사 인근 대학 중 국제협력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인재양성 사업에 특화된 곳을 찾던 중 영남대가 가장 적합한 곳이라 생각해 지원을 결정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다른 곳 또한 지원 대상에 대해 심사를 거쳐 해당 지원 취지와 맞는 곳, 사업에 특화된 곳, 해당 사업에 경험이 맞는 곳 등을 위주로 지원한 것일 뿐이지 여타 다른 목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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