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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정치! 이 사람의 삶<5>]-윤소하 정의당 국회의원

시위현장 인연 형제 같은 아내 ‘정치 한 잔 해요’

노동·청년·여성·중소상인 등 사회운동 30년…“국민들과 함께 ‘정치의 맛’ 느끼죠”

김인희기자(i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5-10 1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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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당 비례대표로 제20대 국회에 입성한 윤소하 의원은 30년간 시민운동에 몸담아 왔다. 그는 복지, 시민운동, 학교 무상급식 등에 관심을 가지며 삶의 현장과 국회를 잇고자 발로 뛰고 있다. [사진=박미나기자] ⓒ스카이데일리

윤소하(56) 정의당 의원은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소신 있는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청문회에서 국민을 대신해 목소리를 냈을 뿐만 아니라 평소 의정활동에서도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삶의 현장과 국회를 잇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해 제20대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선출됐다. 그는 정의당 전라남도당 위원장, 정의당 국민건강복지부 본부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이 외에도 학교무상급식운동본부 상임본부장, 목포민주시민운동협의회 의장, 광주전남진보연대 공동대표로 활약 중이다.
 
그는 복지, 시민운동, 학교 무상급식 등의 분야에 관심이 깊다. 이는 ‘삶의 현장’을 강조해온 그의 가치관과 깊은 연관이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10년 목포에서 전국 최초 주민발의를 통해 무상급식 도입운동을 펼쳤다. 지방의회 의원 중심으로 조례안을 발의, 직접 지역에 있는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주민 1만480명의 서명을 얻어낸 바 있다.
 
공무원 아버지 붕어빵 외모 윤소하 의원, 음악에 빠진 감성 충만한 청년 시절 보내
 
전라남도 해남 출신인 윤 의원은 교육행정 공무원으로 일했던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는 아버지에 대해 공직 사회의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표출하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달리 승진을 쉽게 하지 못했고, 일하는 지역 이동도 빈번했다고 한다.
 
윤 의원은 아버지의 전보에 따라 초·중·고 시절 수차례 학교를 옮겨 다녔다. 초등학교 7번, 중학교 4번 등 총 11번이나 됐다.
 
“학교생활에 적응이 됐다 하면 옮겨 다녀서 정말 힘들었었죠. 그런데 지나고 나서 돌이켜보니 섬, 농촌, 바다 등 다양한 삶의 현장의 모습을 겪은 것이 소중함 경험이 됐어요. 복지, 노동, 농촌 등 삶의 현장에 관심 있는 것이 모두 성장과정에서 겪은 경험에서 비롯됐죠”
 
크게 보기 = 이미지 클릭 /[캐리커쳐=김민경] ⓒ스카이데일리
 
윤 의원은 4형제 중에서 아버지와 가장 많이 닮았다고 한다. 윤 의원는 어머니로부터 “생김새, 승질(성질) 등 처음부터 끝까지 어쩜 그렇게 아버지와 닮았니”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회상했다.
 
“아버지가 직장에서 의견을 강하게 표출했던 것과 같이 저도 아버지의 사회적 측면과 기질을 닮은 것 같아요. 또 아버지는 사진 찍으러 다니시는 걸 좋아하시고 음악도 즐겨 들으셨는데 이 같은 감성적인 측면도 많이 닮았어요. 인간극장 등 다큐멘터리를 볼 때면 눈물을 흘릴 때도 많았죠”
 
학창시절 윤 의원은 한 때 음악에 푹 빠져 지내던 시절도 있었다. 덕분에 목포역 별빛다방에서 DJ로 활약한 특이한 이력도 갖게 됐다. 윤 의원은 DJ로 일하면서 모은 돈으로 LP 판을 사기 위해 ‘비둘기호’를 타고 용산에 갔다. 비둘기호는 1984년부터 2000년까지 존재했던 대한민국 최하위 등급 열차다. 그는 이 열차를 타고 10시간이 걸려 도착한 용산에서 수십 장의 LP 판을 구입했다고 한다.
 
“다방에서 DJ의 역할은 클래식, 락, 포크송 등 신청곡을 받아 음악을 틀어주는 것이었어요. 저는 모든 음악 장르를 좋아했죠. DJ로 일했을 때에는 5.18 민주화운동이 끝난 이후였는데 암울했던 분위기 속에서 자괴감에 빠진 시기였죠.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자 음악에 몰입했던 것 같아요”
 
윤소하의 심장을 뛰게 만든 5·18 민주화운동, 치열한 시위현장 속 아내와의 인연
 
윤 의원은 ‘민주화의 봄’으로 불리는 1980년 대학에 입학했다. 80학번인 그는 전두환 집권 시기 벌어진 5·18 민주화운동에 직접 참여했다.
 
 ▲ 윤소하 의원(사진)은 대학생 시절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그는 중간에 해남 시골로 내려가면서 도피했다는 부채의식을 갖게 됐고 이후 사회운동 전면에 본격 참여하게 됐다. ⓒ스카이데일리

“1980년 5월 22일 광주시민들이 목포에 들어와 함께 운동을 벌였죠. 이날 5시부터 해상봉쇄령이 내려지자 부모님의 뜻에 따라 해남 시골로 내려가게 됐어요. 피신을 가게 된 셈이죠. 당시 저는 운동에 끝까지 참여하지 못하고 도망을 갔다는 생각에 역사적, 정치사회적으로 부채의식을 갖게 됐어요. 당시의 경험은 군 제대후 곧바로 사회운동 전면에 본격 참여하게 된 계기가 됐죠”
 
지난 30년간 그는 민주노총, 전교조, 시민연대, 중소상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회운동을 벌여왔다. 내년이면 결혼 30주년을 맞는 그는 아내 이미자 씨도 청년 운동 현장에서 만난 인연이라고 했다. 아내는 같은 대학 출신으로 경영학과 후배다. 그가 복학했을 당시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함께 학문적 얘기를 나눴고, 학생회에서 만나 서로 호감을 느꼈다.
 
“아내는 제 뒤에서 응원하는 든든한 지지자에요. 요즘 아내가 ‘형 술 한 잔 합시다’라며 아파트 베란다에서 술을 권유할 때가 있어요. 청년 시절 함께 운동을 펼쳤던 아내는 당시 ‘형’이라고 불렀는데, 그렇게 부를 때 마다 괜히 무서워지기도 해요. ‘한 병 더 합시다’하고 부르면 더 겁을 먹죠”
 
윤 의원은 아내와 술잔을 기울일 때 마다 ‘세상이 조금이라도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고 한다. 그는 과거 품은 뜻을 이루고자 운동을 지속해나가고 싶지만 가족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이 우선이다 보니 그 열망을 접어두었다며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민운동에 열중하다 보니 가족들에게 미안해질 때가 많아요. 투쟁에 집중해오다 보니 아이들과 교감할 시간이 부족했죠. 지금 보면 아이들이 무난하게 잘 커줘서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요”
 
주민들과 뜻 모아 더 좋은 법안을 내놓는 것…“이게 바로 ‘정치의 맛’”
 
윤 의원은 2008년 제18대,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각각 5.5%, 17%로 낙선했다. 3수 끝에 지난해 20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됐다.
 
 ▲ 윤소하 의원(사진)은 자신이 펼치고자 하는 정치에 대해 “여의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현장의 요구를 듣고 의제·법제화를 통해 다시 현장으로 가도록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저는 평당원으로서 총선 후보로 도전한 경험이 있어요. 진보 정치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또 다른 정치활동 공간으로서 시민운동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호남 지역 주민들 역시 민주주의 의식, 5월 운동의 정신, 진보 정치에 대한 바람이 강했죠”
 
그는 국회에 입성해 정치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정치인으로서의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털어놨다. 특히 주변에서 “왜 규모가 큰 당에 들어갈 생각이 없느냐”, “왜 무모한 도전을 하려고 하느냐” 등의 말을 들을 때 더욱 그렇다고 한다.
 
“정치인으로서 힘들었던 시기가 있다면 함께 주변 동료가 민주노동당에 입당하기로 결의했으나 그 뜻을 배신하고 다른 기성 정당으로 입당했을 때였어요. 새로운 힘을 보여주기보다 기성정치에 휩쓸리는 것을 보았을 때 실망스럽고 안타까웠죠”
 
윤 의원은 정치인의 길을 걸으면서 삶의 현장을 국회로 잇는 것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고 한다. 자신이 펼치고자 하는 정치가 여의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요구를 듣고 의제·법제화를 통해 다시 현장으로 가도록 하는 것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국회의원으로서 법안을 발의하고, 해당 법안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토론하면서 함께 더욱 좋은 법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정치의 맛’이라고 생각해요. 또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의 맛’을 느끼게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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