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게 공식 임명장을 수여했다. 강 장관 임명 강행에 정치권에서는 야당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진보성향 야당인 정의당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기일을 정해 국회에 17일까지 채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국회가 논의를 거부하자 이날 장관 임명장을 수여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국회가 인사청문요청안을 제출받은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을 경우 10일 이내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만일 재요청 기간에도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는다면 대통령 직권으로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대통령과 인사에 관한 생각이 다르다고 ‘선전포고’라 하고, ‘협치는 없다’는 등 대통령과 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하는 것은 참으로 온당하지 못하다”고 야권을 비판했다.
강 장관은 이날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곧바로 외교부로 나와 이달 말 개최 예정인 한·미정상회담 준비 상황 등을 챙겼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이 강 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국민 눈에 어떤 문제가 드러나도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오만과 독선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그저 흠집 내기, 시간 낭비, 참고 과정 정도로 여기는 것은 국회 무시이자 독재”라며 “대통령의 국민 무시, 국회 무시, 협치 포기, 오만과 독선 인사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도 19일 열리는 6개 인사청문회 관련 회의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9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4당 원내대표 회동 자리에서 강력하게 항의하고 같은 날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국민의당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민주주의 원칙도, 역량 있는 외교부 장관이라는 실리도 찾아볼 수 없는 인사 참사”라며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이번 폭거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힐난했다.
반면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외교부 역사상 첫 여성 장관인 강 장관 임명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외교부 창설 70년 만에 첫 여성 장관 임명을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외교·안보 분야는 여야가 있을 수 없고 더 이상 정쟁의 도구로 삼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윤경 원내대변인도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임명을 늦출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국민은) 외교부의 해묵은 순혈주의를 개혁하고 국제무대의 전문성을 십분 발휘해 ‘강경화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인 정의당은 다른 야당과는 달리 강 장관 임명을 환영했다. 추혜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첫 여성 외교부 장관이라는 상징적 측면과 더불어 외교 부문에 만연한 폐단들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라며 “보수 야당들은 6월 임시국회를 거부하거나 향후 청문회 일정을 보이콧하겠다는 등 대여 투쟁을 시사하고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야당의 정체성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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