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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706>]-우리은행

국민상대 이자놀음 1위은행 ‘그들만의 돈잔치’

최종구 금융위원장 질타 아랑곳…가계대출 의존도 꾸준히 증가

이기욱기자(g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8-08 0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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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정부는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재건축 투기 제한, 다가구주택자 양도세 강화 등이 골자인 ‘8.2 부동산 대책’은 부동산 시장 과열방지와 가계부채 감소에 그 목적이 있다. 정부는 이른 시일 내에 가계부채 특별대책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가계부채 대책에는 DSR(총체적상환능력심사제) 조기도입, 신 DTI(장래 기대소득 포함) 도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가계부채와 관련된 특단의 대책을 쏟아내는 이유는 가계대출 규모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가계부채 총량은 1400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국민들의 이자부담도 늘고 있다. 이자부담이 가중돼 견뎌내지 못할 정도가 된다면 가계와 은행, 나아가 국가 경제까지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안의 무게가 막중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가 무색하게도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늘리기에 여념이 없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9개월째 동결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꾸준히 대출금리를 올리고 가계대출을 늘리자 일각에서는 국민들을 상대로 이자놀음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전체 대출 중 가계대출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우리은행의 영업행태를 둘러싼 논란과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위주 영업행태가 세간의 비판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의 전체 대출 대비 가계대출 비중은 4대 시중은행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계대출 비중이 증가하는 속도는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상황이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 ⓒ스카이데일리
 
우리은행의 경영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서민들을 대상으로 돈놀이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리은행의 전체 대출 중 가계대출 비중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 같은 행태는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위주 영업방식에 강도 높은 질타를 가한 최종구 신임 금융위원장의 의지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가계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는 우리은행이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중간 배당, 퇴직금 확대 등을 실시하는 점은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서민 장사로 배를 불린 후 자신들만의 돈잔치를 일삼고 있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지적이다.
 
시중은행 실적 고공행진 속 신임 금융수장 ‘서민상대 돈놀이’ 질타
 
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의 가계·부동산대출 위주 영업 행태를 둘러싼 비판 여론이 무성하다. 가계부채가 1400조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각 시중은행들이 국민들을 상대로 돈놀이에 여념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문재인정부 첫 금융수장으로 임명된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강도 높은 질타를 쏟아냈다.
 
최 위원장은 지난 26일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외환위기 이후 자금이 혁신중소기업 등과 같은 생산적 분야보다 가계대출, 부동산 금융 등으로 쏠리는 ‘자금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외환위기 당시 은행 총대출 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7.7%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43.4%까지 급증했다. 반면 기업대출 비중은 모든 은행이 크게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1999년 68.6%에서 지난해 44.3%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74.2%에서 47.9%로, KEB하나은행은 72.8%에서 45%로 각각 감소했다.
 
최 위원장은 “은행 수익의 원천이 가계대출 분야, 특히 주택담보대출 등에 치중해서 나온다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며 “은행이 영업을 보다 다변화하고 혁신중소기업 대출 등 다양한 자금운용 통해 수익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의 당시 발언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주요 시중은행들의 기록적인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서 기인했다. 실제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상반기 기준 1조889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2001년 지주사 설립 이후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 역시 1조860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2008년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흑자를 보였다.
 
우리은행과 KEB하나금융지주도 각각 1조983억원과 1조3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기준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이며 KEB하나금융지주는 2015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가계대출 비중 증가속도 1등 우리은행…부동산 대출 금리도 1등 ‘물의’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위주의 영업행태가 여론의 눈총을 사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특히 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및 부동산대출 등의 의존도가 타 시중은행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민상대 돈놀이’에 혈안이 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전체 대출 대비 가계대출 비중은 26.93%를 기록했다. 이는 4대 시중은행(신한·국민·우리·하나) 중 2번째로 높은 수치다. 1위는 서민금융 전담은행(특수은행)을 모태로 하는 KB국민은행(27.69%, 이하·국민은행)이다. KEB하나은행(이하·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하·신한은행)은 각각 26.27%와 25.16% 등이었다.
 
우리은행은 전체 대출 중 가계대출 비중의 증가폭도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1분기 25.44%였던 우리은행 가계대출 비중은 1년 새 26.93%로 증가했다. 증가폭은 1.49%p였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0.14%p, 0.92%p 등에 불과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오히려 0.1%p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의 전체 대출 대비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21.28%로 국민은행(21.4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18.50%, 16.87% 등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특히 시중은행 중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가장 높았다. 지난달 기준 우리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41%로 신한은행(3.23%), 국민은행(3.29%), 하나은행(3.24%)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일시상환식 역시 우리은행은 3.72%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대출 및 부동산대출 등에 주력하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의 여신건전성은 4대 시중은행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비율은 0.85%나 됐다. 2위 하나은행 0.81%보다 0.04%p 높은 수치다. 4개 은행 중 가장 낮은 신한은행과의 차이는 0.17%p에 달했다.
 
연체율 역시 최고 수준을 보였다. 올 1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연체율은 0.45%로 2위 하나은행(0.37%)보다 0.08%p 높았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4개 은행 중 가장 높은 0.29%를 기록했다. 2위인 국민은행과의 차이는 0.03%p로 계산됐다.
 
중간 배당에 고액 퇴직금까지…서민 장사로 돈 번 우리은행 ‘그들만의 돈잔치’ 논란
 
가계대출(부동산대출 포함)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우리은행은 최근 중간 배당 결정 및 고액 퇴직금 지급 등으로 비판을 사고 있다. 서민들을 상대로 돈벌이를 일삼아 배를 불린 후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우리은행 안팎에서 일고 있다.
 
▲ 자료: 전국은행연합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감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우리은행은 1주당 100원의 중간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이 중간배당을 실시한 것은 2년만의 일이다. 시가배당률은 0.6%며 배당금 총액은 673억원 수준이다. 이번 배당을 통해 우리은행 과점주주 7곳에 돌아가는 배당금은 196억원 안팎이다.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약 40억원을 받는다. 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은 약 27억원씩 수령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직원 1인당 평균 보유주식(자사주)이 4대 시중은행 중 최대 수준(2500주)인 만큼 임직원들 역시 적지 않은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은 “배당보다는 유보금 적립 등을 통해 비상상황에 대비해달라”고 중간배당 자제를 우회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업계 최대 이익을 기록한 신한금융과 KB금융의 경우 중간배당을 결정하지 않았다. 우리은행이 금융당국의 의지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배경이다.
 
지난달 우리은행은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달 24일까지 30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모집한 결과, 대상자의 3분의 1 수준인 1000여명이 신청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 진행한 희망퇴직 신청자 수(약 300명)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희망퇴직 신청자가 대규모로 늘어난 배경에는 기존 보다 늘어난 특별퇴직금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은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에게 최대 30개월치의 퇴직금을, 임금피크제 미적용 직원에게는 36개월치의 퇴직금을 각각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이전 퇴직금(19개월치)의 약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금융소비자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은행들의 높은 가계대출 의존도를 지적한 가운데 우리은행은 마치 반기를 드는 것처럼 가계 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특히 국민들을 상대로 벌어들인 이익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모습까지 보여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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