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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2030세대 조기퇴사 실태(下-반대사례)

세월 지나도 절대불변…일의가치·성취감·사회기여

중장년층 “달라도 너무 다른 젊은 세대…다음 세대 걱정했으면”

이지현기자(bliy2@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9-04 0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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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의 주역으로 평가되는 중·장년층은 최근 청년들의 조기퇴사에 대해 안타깝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스카이데일리가 만난 중·장년 세대들은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에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에서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중·장년층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이성은·김민아·이지현 기자]최근 청년세대들의 조기퇴사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현상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주역으로 꼽히는 중·장년 세대들의 우려감이 남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 세대들은 수십 년 동안 사회생활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화 경험에 비춰볼 때, 현재 청년들의 선택은 크게 잘못됐다는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현직에서 활동 중인 기업 임원, 과거 대기업에 종사하다 현재는 은퇴 후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자영업자,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는 노인 등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산증인이자 주인공으로 평가되는 이들 대부분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스카이데일리가 만난 중·장년 세대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걸어온 길을 사례로 들었다. 대부분 ‘우리 때는’이라는 표현으로 쓰며 말문을 열었다. 이 말은 청년들 사이에서 ‘꼰대(고리타분한 생각을 가진 기성세대를 비꼬아 부르는 말)의 고유명사’로 표현되곤 한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우리 때는’의 이야기 속에는 청년세대들의 조기퇴사 현상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새벽 야근 후 여관생활 전전하던 젊은 시절…“힘든 것 이상의 보람이 삶의 활력소”
 
지난 1991년 종합엔지니어링 기업 도시단지부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현재는 같은 기업의 상무로 재직 중인 이범섭(남·54) 씨는 신입사원 시절을 회상하며 ‘가장 힘들지만 인생에서 가장 뜻 깊었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이 씨는 “신입 사원 시절만 해도 밤 10시까지 야근은 일상이었다”며 “주 6일 근무를 했고 필요에 따라 일요일까지 특별근무를 했던 일도 잦았다”고 26년 전 신입사원 시절을 회고했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입사 1~2년차가 체력적으로는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며 “업무는 미숙한데 업무량이 많아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크게보기=이미지클릭/[그래픽=정의섭]ⓒ스카이데일리
 
이어 “당시 ‘여관작업’이라 불리던 근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 회사에 숙직실이나 당직실 등의 시설이 없어 사무실에서 새벽 2~3시까지 일을 하면 근처 여관에 가서 쪽잠을 잔 뒤 회사에 출근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 됐던 것 같다”며 “설계완료 후 시공이 돌입하고, 준공 후 신도시가 건설되는 일련의 업무 완성 과정을 지켜볼 때 가슴 속에서 말 못할 무엇인가가 꿈틀거리는 기쁨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입사원이었던 당시에 많은 업무량 등으로 인해 힘들고 불평이 없진 않았지만 일한만큼 회사, 나아가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누군가가 당시로 다시 돌아가겠냐고 물으면 당연히 ‘그렇다’라고 대답할 것 같다”며 “체력적으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오히려 돌아가게 되면 처음 경험했을 때 보다 더욱 큰 꿈을 가지고 열심히 해서 나와 가족, 그리고 이 사회를 더욱 윤택하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사고방식 자체가 다른 요즘 젊은이들…내 다음 세대를 걱정하는 마음 가졌으면”
 
목동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인태연(남·59) 씨는 2000년대 초반 현대그룹 산하 금강기획에서 사업본부장으로 근무하다 퇴직했다. 그는 청년실업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청년들의 조기퇴사가 늘어나는 기현상에 대해 심각한 우려감을 표했다.
 
인 씨는 “과거에는 좋은 학교를 나오지 않더라도 의지를 갖고 허드렛일이라도 하겠다는 심경으로 취업의 문을 두드렸다”며 “당시에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있었기 때문에 일의 성향이나 강도, 조직 문화 등이 개인과 맞지 않는다고 사표를 던지는 일은 거의 드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슬하에 대학생 아들과 딸을 두고 있는데, 우리 아이들 역시 사회에 나가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할까봐 걱정 된다”며 “요즘 청년들은 어려서부터 부족함 없이 많은 것을 누려온 탓에 많은 월급보다도 자신의 사생활에 삶의 가치를 더 두고 있는 것 같은데 ‘누구나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는 살 수 없다’는 점 하나 만큼은 꼭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업무적인 부분에 대한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생각의 방향을 조금만 바꾸면 신입사원 시절 힘든 시기가 자신의 업무 능력 향상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년 재취업, 청년 취업 보다 10배 넘게 힘들어…노후 생각 한다면 견뎌내야”
 
 
▲ 중장년층은 청년층의 조기사회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신입 시절의 업무가 고된 건 사실이지만, 노력한 만큼 자신의 업무적 역량도 성장한다는 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은 종합엔지니어링 회사 임원으로 재직 중인 이범섭씨의 신입사원 시절 모습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재취업에 대해 상담하고 적절한 기업에 매칭을 시켜주는 ‘중장년층 일자리 희망센터’를 찾았다. 이곳은 재취업을 희망하는 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노년을 대상으로 재취업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한 상담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상담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며 “대부분이 노하우와 관련 지식을 갖춘 젊은 시절의 업무와 비슷한 일을 하려하지만 원하는대로 잘 되지 않는 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취업 후에는 열심히 배워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려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센터에서 만난 김만진(74) 씨는 젊은 시절 대기업 계열 건설회사에서 일했다. 그는 젊은 시절 한 순간에 판단 착오로 엄청난 고생을 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중동으로 파견 나가 5년 정도 일하고 번 돈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해 힘든 시기를 겪었다.
 
김 씨는 “나 역시 젊은 시절 뚜렷한 목표나 계획 없이 사업을 시작했다가 결국 쓰디쓴 실패를 맛봤다”며 “올해 70세가 넘은 나도 재취업이 간절한데 젊은 친구들이 대체 왜 힘들게 들어간 회사를 제 발로 걸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그러면서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 ‘지금 맘껏 즐기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당장 즐기고 싶은 마음은 이해는 하지만 이제는 100세 시대라는 것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다음 세대를 걱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한다 해도 65세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요즘은 중장년의 재취업도 청년들 못지않게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며 “만약 청년들이 지금과 같은 생각을 버리지 못한다면 우리나라 노동 인구의 평균 연령은 점차 높아져 결국 늙은 사람만 일하는 나라로 전락해 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지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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