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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2030세대 조기퇴사 실태(中-부작용)

막오른 하반기 공채…조기퇴사 걱정부터 앞선다

기업-시간·노력·비용 부담, 동료직원-업무부담, 취준생-박탈감 호소

김민아기자(jkimmi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9-04 0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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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입사원들의 조기퇴직으로 인한 부작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인력 이탈로 인한 일손 부족, 채용 및 교육비용 부담 등의 문제가 생겨나는 추세다. 한창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사진은 일자리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 모습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이성은·김민아·이지현 기자]최근 2030 청년세대들의 조기퇴직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 주목된다. 조직 부적응, 자아실현 등의 이유로 회사를 떠나지만 주변에서는 갑작스런 인력 이탈로 인한 일손 부족, 업무부담 가중, 채용 및 교육비용 부담 등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은 상대적인 박탈감까지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사원 채용 후 교육·인건비 날릴 확률 40% 육박…“인력부족 악순환 심각”
 
재계 및 노동계 등에 따르면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사원들의 이탈로 가장 막대한 피해를 입는 곳은 해당 기업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채용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과 훈련에 들인 막대한 비용을 고스란히 날리게 된다. 교육과 훈련 등의 비용은 곧장 결과물을 얻기 힘든 투자금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셈’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도 저 마다의 대책을 강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신입사원 교육에 투입하는 시간과 노력, 비용 등을 줄여 손실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5년 주기로 발표하는 ‘신입사원 교육·훈련 및 수습사원 인력관리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대학교를 졸업한 신입사원 1명을 교육·훈련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19.5개월이었다. 총 투입비용은 6088만4000원에 달했다.
 
반면 지난 2013년 조사 결과, 기간은 18.3개월로 5년 전 조사에 비해 1.2개월 가량 줄었다. 비용 역시 5년 전에 비해 128만8000원 감소한 5959만6000원을 나타냈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교육성과가 업무에 미처 반영되기도 전에 사직서를 내는 신입사원들이 점차 늘어난 점이 자리하고 있었다.
 
신입사원 조기퇴사 발생 시기는 ‘입사 시부터 현업배치 이전’이 43.2%로 가장 높았고 ‘현업배치 이후부터 본격적인 능력 발휘구간’이 37.0%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이 같은 흐름이 보다 뚜렷해지는 추세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대기업에 비해 처우 수준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취업정보업체 사람인과 잡코리아가 지난달 발표한 ‘상반기 채용 현황’에 따르면 중소기업 신규 채용 직원 중 입사 1~2년 안에 퇴사하는 비율은 평균 38%로 10명 중 4명은 조기퇴직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입장에서는 본전도 찾지 못하고 임금과 교육비 등 막대한 비용을 날리게 될 확률이 40%에 육박한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손석호 한국경영자총협회 경제조사2팀 팀장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인력을 구하는 것 자체가 고역인데, 뽑아 놓은 직원을 붙잡아야하는 노력까지 해야 하는 실정이다”며 “그렇게 높은 직무 역량을 요구하지 않는 자리라 짧은 교육기간을 거친다 해도 금방 그만두는 사람이 많아 실전에 쓸 수 있는 인재가 항상 부족한 악순환에 시달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팀장은 “젊은 사람들을 사이에서는 중소기업을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한 경력 사다리로 보고 있는 경향이 짙은 분위기다”며 “이 역시 중소기업 조기퇴직율을 높이는 결정적 이유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시간·금전적 비용소요와 더불어 인재기근의 악순환까지 맞이하게 되자 기업들은 신입사원들의 퇴사를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사실상 ‘신입사원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표현이 가깝다는 게 노동계의 중론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교육·훈련에 그치지 않고 직원들의 조직 적응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었다.
 
CJ그룹 계열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월 2015년도 하반기 그룹공채를 통해 입사한 신입사원들과 입사 1주년 기념 ‘RE:Fresh Day’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신입사원 및 그들의 가족 등 총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1년 전 입사 당시 모습을 돌아보는 리마인드 시간과 앞으로의 다짐 선서식 등 신입사원들의 애사심 고취 및 사원 가족까지 돌볼 수 있는 프로그램 등으로 채워졌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행사를 기획했는데 신입사원, 사원 가족, 임직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며 “입사 후 1년 동안 갖은 실무를 경험하다보면 입사 전 가지고 있던 직장생활의 환상과 사뭇 다른 현실에 점차 많은 생각을 갖게 되기 마련인데 이 자리를 통해 예전 모습을 돌아보고 초심을 떠올려보라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멘토링을 도입해 신입사원의 적응을 돕는 기업도 있다. 식품 제조 유통 및 외식사업, 푸드서비스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아워홈은 지난 2011년부터 신입사원과 직장 선배 간에 멘토·멘이 관계 유지를 독려하고 있다. 신입사원의 적응 및 업무능력 배양을 위한다는 목적이다.
 
행복 찾아 떠난 빈자리 울상 짓는 동료들…취직 문턱도 못 밟아 본 취준생 박탈감 호소
 
▲ 자신의 행복을 위해 무책임하게 회사를 떠난 이들로 인해 남은 동료 직원들은 과도한 업무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사회생활 초기 이직을 자주 경험하게 되면 습관처럼 몸에 배여 자칫 ‘메뚜기 직장인’으로 전락해 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취업준비생이 거주하는 고시원 내부(왼쪽)와 토익학원에서 공부하는 취업준비생들 ⓒ스카이데일리
 
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아 퇴사한 사람 뒤에 남은 동료 직원들의 고충도 심화되는 분위기다. 갑작스런 동료의 퇴사로 인해 업무 공백이 생기자 남은 직원들이 퇴사자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과한 노동에 시달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설계사무소에서 근무 중인 김만기(28·남) 씨는 10명 규모의 작은 회사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약 2년 간 근무해 온 그는 이후 300명 규모의 중소기업으로 이직해 회사생활을 이어 오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동료의 퇴사로 건강이 악화될 정도로 일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고백했다.
 
김 씨는 “신입사원의 경우 기존 인력의 대체 인력으로 뽑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해당 업무를 인수인계 받은 후 돌연 퇴사해 버리면 업무 공백이 불가피해다”며 “기존 남은 사람들이 관련 업무를 파악하기 위해 시간을 많이 쏟다보니 자연히 업무가 늘어 노동 강도가 평소의 3~5배 가량 높아진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송예진(27·여·가명) 씨는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사원이 돌연 퇴사를 해 버려서 업무량이 3배정도 늘어났다”며 “대체인력을 구할 때까지 만이라도 퇴사시기를 늦춰야 하는 게 회사와 동료직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취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신입사원들의 빈번한 퇴직 현상은 또래인 취업준비생(이하·취준생)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는 부작용도 낳고 있었다. 좁은 취업문을 뚫기 어려운 것에 비해 쉽게 퇴사를 결정하는 배부른 행태를 저지르고 있다는 비판이다. 게다가 한 번 퇴직한 이들이 다시 취업을 시도하면서 취업 경쟁률이 올라가는 부작용도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4년째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김동엽(31·남) 씨는 “또래 청년들이 입사 후 1년이 채 안 돼 퇴사한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박탈감을 느낀다”며 “회계사 시험 합격 여부조차 불투명해 어느 기업이든 들어갈 수만 있다면 입사하고 싶은 김 씨에게 ‘조기 퇴사’는 다른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회계사 준비를 위해 아침 8시부터 13시간 이상 책상에만 앉아 공부하는데 입사하고 버티지 못한 이들이 금방 퇴사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허탈하고 힘이 빠진다”며 “회계사 시험 준비를 하면서 일반 기업에 꾸준히 입사지원을 하고 있는데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 일쑤다”고 언급했다.
 
김 씨는 “서른 살까지는 서류통과라도 됐지만 이제는 서류합격조차 힘들어지고 있어 지금 당장은 어디든 취업하고 싶은 마음뿐이다”면서 “여전히 취업난이라 하고 나도 그렇게 느끼고 있는데 조기퇴사 운운하는 주변 친구들을 보거나 방송 또는 지인으로부터 유사한 사례를 들을 때면 내 처지와 너무 달라 박탈감을 느낀다”고 한숨을 쉬었다.
 
얼마 전 대학교를 졸업한 송나은(25·여·가명) 씨는 쉽게 퇴직을 결심하는 젊은이들의 무책임한 행태에 ‘화가 난다’고 성토했다.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대학생 때부터 다양한 공모전과 대외활동, 학점관리 등을 소홀히 하지 않았지만 10개 이상의 기업에서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한 송 씨는 또래 친구들의 조기퇴사에 ‘배부른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친한 친구가 입사한 지 5개월 만에 그만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모두가 부러워하는 직장에 많은 보수를 받으며 들어갔지만 쉽게 그만두는 것을 보고 어리광이 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직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였다면 힘들게 취업한 만큼 더 노력해서 그 곳에서 자리를 잡았을 텐데’ 하는 마음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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