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는 국내 굴지의 유통 대기업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대형쇼핑몰 브랜드다. 정용진 부회장이 추진한 야심작으로 미국의 쇼핑몰 전문 운영 기업인 ‘터브먼’과 제휴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남점, 고양점, 코엑스점 등 세 곳이 영업 중이다. 최근에는 수도권 지역 외에 지방에도 입점을 추진 중이다. 장소는 경상남도 창원이다. 구랍 10일 신세계그룹은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중동에 스타필드창원 입점을 위해 조만간 건축 인허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부동산업계를 중심으로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조성 계획에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나 주목된다. 스타필드 조성 예정지 인근 부동산 시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창원점 입점 예정지 인근도 마찬가지다. 투기 세력이 몰린 탓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이 문재인 대통령이 칼을 빼 든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스타필드 창원점 입점 예정지 인근 부동산 동향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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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이경엽 기자] 최근 신세계그룹의 경영 행보를 둘러싼 이런저런 잡음이 무성하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대형쇼핑몰 브랜드 스타필드 조성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경남 창원시 소재 ‘스타필드창원’ 입점 예정지 인근도 마찬가지다.
스타필드창원 조성 계획이 발표된 이후 사업 예정지 인근 부동산은 크게 들썩이고 있다. 대형쇼핑몰 입점에 따른 인구밀집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투기 세력까지 모여 들어 일대 부동산 시장에 혼란스러운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자연스레 화살은 신세계그룹을 향하는 분위기다. 원하던 원치 않았던 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사실은 변함없다는 이유에서다.
부동산업계 안팎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주도한 부동산 시장 혼란은 문재인정부와의 정책 기조와 크게 엇갈린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서민들의 주거안정화를 위해 투기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강도 높은 규제책을 내놨다. 하지만 정용진 부회장 주도의 스타필드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러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평가다.
가격 스타필드 소식에 아파트 매물 하나 둘 자취 감춰…내 집 마련 서민들 ‘발 동동’
스타필드창원은 신세계그룹이 하남, 고양, 코엑스 등에 이어 네 번째로 추진 중인 곳이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첫 번째 사례다. ‘창원중동도시개발사업’ 부지의 일부인 옛 39사단 땅을 매입해 조만간 건축 인허가 신청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면적 30만㎡(약 9만평) 규모로 건설된다.
스타필드창원 입점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일대 부동산은 들썩이고 있다. 하락세를 보이던 부동산 시세가 오름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으면서 매도 물량도 줄고 있다. 이 때문에 크고 작은 문제점들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주택 구매를 고려하던 인근 지역 주민들은 갑자기 오른 시세 때문에 내 집 마련에 제동이 걸렸다.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스타필드창원 인근 부동산 시세를 알아봤다. 스타필드창원 예정부지와 500m 가량 떨어진 벽산블루밍B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59.97㎡(약 18평) 시세는 지난해 8월 정부의 부동산규제 대책 발표 이후 기존 2억6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까지 시세가 하락했으나 스타필드창원 입점 계획이 발표된 12월 이후 가격 하락세가 멈췄다.
인근 극동아파트 전용면적 108.72㎡(약 33평) 역시 지난해 8월 3억1000만원에서 12월 2억9500만원까지 떨어진 이후 시세하락세가 멈췄다. 대동다숲아파트 전용면적 151.92㎡(약 46평)도 지난해 7월 5억2500만원에서 4억78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지금은 추가하락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스타필드창원 부지 인근 금송이 부동산 관계자는 “작년 8월 부동산 대책이후 창원지역 일대 아파트 가격은 점차 떨어지고 있는 추세였다”며 “하지만 지난달 스타필드 창원의 발표 직후 하락세가 뚝 끊겼고 매물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더니 급기야 반등을 할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단순한 보합세 형태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스타필드창원 건설과 입점계획이 점점 구체화되면 투자자들의 발길이 몰려 시세 상승이 높게 점쳐진다”며 “지금도 외지에서 이곳 아파트 구입과 시세 상승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지인 문의전화 하루에도 수십통, 정부정책 수혜 노린 서민들 내집살이 희망 물거품
스타필드창원 인근 부동산 가격이 일제히 보합세를 넘어 반등세를 보이면서 부동산 투기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문재인정부 정책의 효과 덕분에 내 집 마련을 꿈꾸던 서민들은 좌절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사례에 비춰볼 때 인근 지역에 부동산 광풍이 불어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스타필드고양 인근에 위치한 호산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과거 스타필드고양의 건설을 노리고 이 일대 아파트를 대거 구입한 투자사례가 발견된 적이 있었다”며 “다른 지역의 스타필드 인근에서도 부동산 가격 폭등과 같은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지난 2016과 2017년 연이어 문을 연 ‘스타필드하남’과 ‘스타필드고양’ 인근 아파트 가격은 쇼핑몰의 입점 전후로 1억원 이상 시세가 올랐다.
지난 8월 개장한 스타필드고양 인근 호반베르디움22단지 전용면적 84.95㎡(약 25평)의 경우 2015년 3월 쇼핑몰 공사착공 당시 4억500만원에서 공사가 완공된 2017년 8월 5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스타필드하남 인근 대명강변타운 아파트 전용면적 68.07㎡(약 20평)은 스타필드 공사 시작 시점인 2013년 11월 3억1000만원에서 공사완료 시점인 2016년 9월 4억원까지 상승했다.
앞서 스타필드하남·스타필드고양 인근 지역의 사례를 접한 스타필드창원 입점 예정지 인근 주민들은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 정책에 힘입어 집값이 서서히 안정화되길 기대했던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컸다. “내 집 마련의 꿈이 한 순간에 물거품 됐다”는 게 주민들의 반응이었다.
창원시에 거주하는 임순례(가명·여) 씨는 “평생 셋방살이만 하다가 문재인정부가 내놓은 각종 부동산대책 덕분에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길래 내 집 마련을 꿈꿨었다”며 “하지만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입점 계획이 발표되면서 집값 하락세가 멈춰섰고 매물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오를 기미까지 보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무래도 내 집 마련의 꿈은 다시 접어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경엽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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