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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명사! 대기업 임원열전<123>]-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대차그룹 김용환, 1년새 30억대 집 2채 샀다
강남 고급빌라·단독주택 매입 후 17억 시세차익…“샐러리맨 성공신화 귀감”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27 01:41:03
과거 한 때 현대차그룹 고위 임원의 필수 조건 중 하나로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꼽혔었다. 신라시대 골품제도에 비교해 오너 일가는 ‘성골’, 현대정공 출신은 ‘진골’에 비유될 정도였다. 현대정공은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에서 분리되기 전 정몽구 회장이 직접 경영을 이끌었던 계열사다. 정 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현대정공 출신 인사들은 현대차그룹 독립 이후에도 핵심 요직을 맡으며 위용을 과시했다. 이정대 전 부회장, 김승년 전 본부장 등이 대표적인 현대정공 출신 인사들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공식은 서서히 사라져 갔다. 그 과정에서 공식을 깨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의 존재가 주목받기도 했다. 주인공은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이다. 그는 현대정공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부회장직에 올라 그룹 내 최고 실세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그룹 내에서 그의 입지는 오너 일가에 버금간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스카이데일리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최고 실세로 불리는 김용환 부회장의 부동산 재력과 그에 대한 그룹 안팎의 평가 등을 취재했다.

▲ 현대·기아차그룹 김용환 부회장의 1년 새 수십억원에 달하는 주택을 연거푸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부회장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고급빌라 한 호실과 서초구 우면동 소재 단독주택 한 채(사진)를 각각 보유 중이다. ⓒ스카이데일리
 
현대·기아차그룹(이하·현대차그룹) 김용환 부회장이 재계 안팎의 조명을 받고 있다. 김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최고 실세이자 ‘그룹 2인자’로 평가받을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인물이다. 오랜 기간 오너 일가는 물론 내부 직원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재계서열 2위 현대차그룹 ‘최고 실세’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재력을 지닌 사실로도 유명하다. 특히 불과 2년 새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주택을 연거푸 2채나 매입한 사실로 재계는 물론 부동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샐러리맨 성공신화 김용환 부회장, 1년 주기로 30억대 부동산 2건 연거푸 매입
 
부동산업계 등에 김용환 부회장은 그룹 내 막강한 영향력에 버금가는 부동산 재력을 지니고 있다. 김 부회장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고급빌라 한 호실과 서초구 우면동 소재 고급 단독주택 한 채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들 두 건의 부동산을 1년 주기로 연거푸 매입했다. 각 부동산의 매입가격은 30억원 이상이다.
 
그는 지난 2014년 6월 대치동 상지리츠빌카일룸의 한 호실을 32억2173만원에 매입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전용면적 178.17㎡(약 54평), 공급면적 205㎡(약 68평) 등이다. 현재 시세는 약 3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치동 상지리츠빌카일룸은 인기 여배우 전지현이 신접살림을 차린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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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회장은 해당 빌라 호실을 매입한 지 정확하게 1년 후인 2015년 6월 서초구 우면동에 자리한 형촌마을 내 고급 단독주택 한 채를 31억원에 매입했다. 우면산 자락에 위치한 형촌마을은 바로 옆 성촌마을과 함께 최근 급부상하는 강남의 신흥부촌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쾌적한 환경은 물론 풍수지리적 조건도 뛰어나 부유층의 유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를 방증하듯 현재 형촌·성촌마을 내에는 정·재계 유명인사들 소유 고급 단독주택이 여러채 존재한다. 이곳에 주택을 보유한 재계 인사로는 황창규 KT회장, 구학서 신세계 고문 등이 있다.
 
▲ 김용환 부회장은 여배우 전지현의 신혼집으로도 유명했던 대치동 상지리츠빌카일룸(사진)의 한 호실을 보유 중이다. 김 부회장 소유 호실의 현재 가치는 약 3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카이데일리
 
김용환 부회장 소유 단독주택의 규모는 대지면적 504㎡(약 152평), 연면적 229.68㎡(약 69평) 등이다. 김 부회장이 처음 매입할 때만 해도 이곳 토지시세는 3.3㎡(약 1평)당 2000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시세는 약 3000만원에 달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이를 감안했을 때 김 부회장 소유 주택의 가치는 45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관계자는 “김용환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그룹 경영 외에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도 상당한 감각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며 “연거푸 매입한 2건의 부동산이 짧은 시간 내에 가파른 시세 상승을 보인 것이 그 증거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을 매입한 지 약 4~5년여 만에 김 회장이 시현중인 시세차익은 17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발군의 능력으로 총수 눈도장…정몽구의 복심, 현대차 그림자 실세 등 수식어 화려
 
재계 등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최측근 인사다. 정 회장의 해외 출장길이나 주요행사에 동행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다. 김 부회장에 붙은 수식어 역시 ‘정몽구의 복심’ 혹은 ‘정몽구의 분신’ 등이 대표적이다.
 
김 부회장은 샐러리맨 성공신화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1983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그는 현대자동차 유럽사무소장, 기아자동차 해외영업본부장, 현대자동차 해외영업본부장 등 해외파트에서 발군의 능력을 드러내며 승진 코스를 밟아나갔다.
 
그의 그룹 내 입지가 본격적으로 탄탄해지기 시작한 시점은 2007년 사장으로 승진한 후부터다. 그는 해외사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끌어 내며 정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이후 정 회장의 심중을 잘 헤아려 경영에 임한 덕분에 입지는 날로 탄탄해져 갔다.
 
묵묵한 내조로 그룹 총수의 신임을 얻은 그는 사장으로 승진한 지 2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김 회장의 나이는 53세에 불과했다. 현대그룹 특유의 보수적 경영 스타일이 그대로 이어진 현대차그룹 내에서 그의 승진은 ‘파격인사’로 평가되기도 했다. 정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승진했다는 점에서 후계자와 버금가는 실세로 등극했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 김용환부회장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그룹 내 최고 실세라는 사실로도 유명하다. 그룹 내에서는 일명 ‘김용환 라인’이 구축되고 있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사진=뉴시스]
 
김 부회장은 부회장에 오른지 9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고문 등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고 여전히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룹 내에서 그의 입지는 오히려 더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 부회장이 맡고 있는 기획조정실은 경영전략 수립과 인사 등을 책임지는 그룹의 콘트롤타워격 조직이다.
 
현대차그룹 내 속속 생겨나는 김용환 라인…성추행 논란으로 재조명
 
김 회장이 오너 일가에 버금가는 실세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그룹 내에서는 일명 ‘김용환 라인’이 구축되고 있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용환 라인’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불과 얼마 전에는 김용환 라인의 그룹 내 위상이 예기치 않게 빛을 발하기도 했다.
 
현대차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신규 선임된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지난달 19일 모 부서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가졌다. 이 회식자리가 논란의 발단이 됐다. 이날 함께 자리한 대다수 직원들 앞에 빈 접시와 함께 청양고추 한 개씩이 올려졌다. 김 사장은 이를 두고 “여성 직원들은 따라하지 않아도 된다”며 ‘고추 잡고 원샷’이라는 건배사를 제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사장은 남직원들을 향해 “바지 밑에 있는 것도 들어달라”며 “오늘이 19일인 만큼 2차도 가야한다”고 언급해 현장에 있던 직원들을 당황하게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당시 회식자리에서의 김 사장 발언을 동석한 일부 여직원들이 문제 삼으면서 성희롱 논란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김 사장의 성희롱 논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잠잠해졌다. 김 사장은 어떠한 질책도 받지 않았다. 최근 ‘미투운동’ 등으로 성희롱, 성추행 등에 대해 여론의 반응이 들끓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회사 차원의 조치가 이상하리만큼 관대했다는 게 현대차그룹 내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를 두고 일부 직원들은 김 부회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으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차 내부직원은 “김정훈 사장이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긴 했지만 그룹 내 실세로 군림하고 있는 김용환 부회장의 확실한 라인으로 자리매김한 까닭에 인사상 불이익을 받게 되진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실제 별다른 잡음 없이 조용히 넘어간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기획조정실에 몸담고 있는 여수동 부사장, 원종훈 부사장 등을 비롯해 계열사 요직을 맡게 된 인물 중 상당수가 ‘김용환 라인’으로 분류된다는 후문이다. 최근 ‘고추원샷’이라는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신임 사장도 김 회장의 사람으로 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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