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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수제버거 시장의 견인차가 되는 후계 경영인들의 경쟁구도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쉐이크쉑’의 성공적인 안착을 이끌고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과 자사의 주요 유통채널에 ‘자니로켓’을 입점 시켜 세를 키우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주인공이다.
‘쉐이크쉑’은 미국의 푸드 트럭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2016년 7월 국내 첫 선을 보였을 당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다. 폭염 속에서도 매장 앞에 장시간 긴 줄이 세워졌을 정도였다. ‘자니로켓’은 198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오픈한 브랜드다. 국내시장에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2011년이다. 두 브랜드 모두 각각 허 부사장과 정 부회장이 직접 공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허 부사장은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차남, 정 부회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SPC 후계자 자리는 허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부사장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유력하긴 하지만 최근 허희수 부사장은 수제버거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형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일찌감치 그룹 후계자 자리를 굳힌 상태다.
허 부사장이 직접 주도한 ‘쉐이크쉑’은 내달 신반포 센트럴시티 터미널 1층에 7호점을 선보인다. 이곳 지하에는 일찌감치 정 부회장이 주도한 ‘자니로켓이’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에 재벌 후계자들 간에 자존심을 건 햄버거 전쟁이 예상된다. 특히 허 부사장의 경우 경쟁에서 승리할 경우 그룹 후계자 자리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된다는 게 관련업계 안팎의 평가다.
시장규모 794억→2000억 돌파 불과 3년…SPC 후계 넘보는 허희수 광폭 행보
2014년 794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수제버거 시장은 지난해 2000억원을 넘어섰다. 기존 맥도날드·버거킹·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가 독식하던 전체 햄버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까지 끌어 올렸다. 향후 건강한 먹거리를 선호하는 현상이 꾸준히 계속되면서 수제버거 시장의 입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고양시 소재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고양을 찾았다. 이곳은 스타필드하남·스타필드코엑스몰 등에 이어 신세계그룹이 세 번째로 선보인 스타필드 쇼핑몰이다. 동시에 쉐이크쉑과 자니로켓이 동시에 입점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 쉐이크쉑 개점 기념행사 당시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커팅식에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1층에 위치한 쉐이크쉑 매장은 평일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메뉴를 고르는 사람들의 손길로 분주했다. 매장 밖에는 입장을 대기하는 손님들로 붐볐다. 매장 안에는 테이블에 앉아서 쉐이크쉑을 맛보는 사람들과 포장 주문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가득했다. 쉐이크쉑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같은 시간 3층에 위치한 자니로켓을 방문했다. 지난해 10월 스카이데일리 단독 취재를 통해 조명된 바 있는 매장이다. 가맹점인 이곳은 정 부회장의 사촌누나 이혜진 씨가 본인 소유의 법인 명의로 운영 중인 곳이다. 이곳 역시 저녁식사를 위해 찾은 손님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두 브랜드의 인지도 역시 비등한 모습이었다. 고객들은 두 브랜드를 비교할 때 크게 우위를 두지 않는다식의 반응을 보였다. 황인혁(33·남)씨는 “집이 근처라 여자친구와 시간 날 때 마다 스타필드에 들려 수제 버거를 먹는다”며 “개인적으로는 자니로켓을 더 선호하지만 스타필드가 워낙 커 다리가 아프거나 귀찮을 때는 그냥 1층에 위치한 쉐이크쉑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허희수 광폭 행보 제동 거는 정용진, ‘자니로켓’ 이어 ‘데블스빅보이’ 론칭
업계 안팎에서는 수제버거 성공 덕분에 후계자 자리에 가까워 진 허희수 부사장의 광폭 행보는 향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는 시각이 많다. 정 부회장의 기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자니로켓과 다른 콘셉트의 수제버거 전문점 데블스빅보이 론칭을 예정 중이다. ‘정용진 맥줏집’으로 통했던 수제맥주전문점 ‘데블스도어’, 미국가정식 레스토랑 ‘데블스다이너’를 잇는 세 번째 데블스 시리즈 브랜드다.
정 부회장은 데블스다이너 론칭 사실을 본인의 SNS계정을 통해 직접 공개할 정도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해당 브랜드시리즈에 각별한 신경을 써 온 만큼 이번 수제버거 전문점 브랜드 역시 상당한 공을 들이게 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현재 데블스빅보이는 신세계푸드 본사가 위치한 이마트 성수점에서 테스트키친 형식으로 입점해 일부 테스트메뉴를 시험 판매 중에 있다. 최종적으로 고객 반응 등을 확인한 뒤 정식메뉴를 완성할 예정이다.
가성비를 앞세운 수제버거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버거, 감자튀김, 콜라 세트 메뉴가 5000원 정도로 이전 프리미엄 수제 버거 자니로켓의 1만원대를 넘어가는 가격에 비해 저렴하다. 동 가격대의 롯데리아, 버거킹 등 프랜차이즈 햄버거에 비해 고급스러운 맛이 장점으로 꼽힌다. 고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었다.
테스트키친에서 데블스빅보이를 맛본 소비자 김진용(31·남성)씨는 “수제 버거임에도 불구하고 세트 가격이 5000원이라 많이 놀랐다”며 “앞으로 정식 론칭하게 되면 가격이 오를 수 있겠지만 이정도 퀄리티에 지금의 가격이라면 기존 프랜차이즈 햄버거 매장 대신 데블스빅보이를 찾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임경록 신세계 푸드 홍보팀 관계자는 “미국브랜드 자니로켓은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수제 버거 시장이라고 판단해 가성비를 높인 데블스빅보이를 론칭하게 됐다”며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수제 버거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데블스빅보이는 아직 메뉴 개발 단계에 있으며 고객들의 긍정적 반응을 바탕으로 조만간 정식 론칭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승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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