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상권은 지하철 3호선 원당역과 고양시청 사이에 있는 호국로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행정구역 상 주교동·성사동에 속하지만 원당역과 가까워 ‘원당역 상권’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곳 상권은 인근에 스타필드 고양, 라페스타, 웨스턴돔 등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배후 수요 덕분에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배후수요 등에 업은 동네상권…지역 대표상권으로 발돋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초 1기 신도시로 개발이 시작된 일산(고양시 일산동구)은 전형적인 베드타운(직장과 거주지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주거기능을 담당하는 도시)이다. 일산의 성장에 힘입어 인근에 위치한 덕양구에도 상당수의 인구가 몰려 들었다. 서울 은평구·강서구와 맞붙어 있어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주교동·성사동 일대 상권은 호국로를 중심으로 이면도로인 마상로140번길, 고양대로1369번길 주변에 형성돼 있다. 이곳 상권은 지난 1980년대 전통시장이던 원당시장이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1990년 초 지하철 3호선 원당역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대규모 상권으로 발돋움했다. 상권 인근에 위치한 원당재정비촉진지구에만 총 1만9000여 가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상권의 주요 수요층은 인근 지역 거주민들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와 상인들에 따르면 이곳 주민들은 주변에 위치한 일산 라페스타, 스타필드 고양 등의 대형 상권 대신 주교동·성사동 일대에 형성된 지역 상권을 이용하는 편이다. 주교동에서 일식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백경(가명·남) 씨는 “이곳 주민들은 주말에도 멀리 가지 않고 대부분 주교동·성사동 일대에서 쇼핑을 하거나 외식을 한다”고 설명했다.
주교동에 위치한 ‘명랑 핫도그’ 관계자 이선옥(50·여) 씨는 “이곳 상권은 주로 주민들을 상대한다고 보면 된다”면서 “일산이나 화정역 인근, 스타필드 등 주요 상권이 많긴 하지만 주말에는 사람들이 붐빌 만큼 그쪽으로 잘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주교동·성사동 일대 상권 유동인구(2018년 1월 SK텔레콤 통화이용자 기준)는 2017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최저 3만2596명(2017년 5월), 최고 4만1588명(2017년 9월) 등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인다. 연령별 유동인구는 지난 1월 기준 50대가 929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8816명), 60대 이상(6722명), 30대(6355명) 등의 순이었다.
시간대별 유동인구는 오전 6~12시가 973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오후 3~6시(7788명), 오후 6시~9시(709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이 598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금요일(5510명), 목요일(5326명), 수요일(5069명) 등의 순이었다.
주교동·성사동 내 대표상권 ‘원당 먹자골목’…맛집 찾는 손님들로 연일 북적
이곳 상인들은 주교동·성사동 일대 상권 중 성사동에 위치한 ‘원당 먹자골목’ 상권을 가장 번화한 곳으로 꼽았다. 원당시장 1문 인근에 위치한 ‘원당 먹자골목’은 고양대로1369번길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원당 먹자골목이 침체된다면 주교동·성사동 상권이 모두 침체됐다고 봐야 할 정도다”면서 “주교동·성사동 상권에 자리한 점포 사장 대부분은 인근 주민들이다”고 말했다.
앞서 주교동·성사동 일대 상권은 인근 주거 지역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는 등 낙후된 지역 이미지로 인해 쇠퇴하는 상권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지자체의 상권 내 도로 정비 덕분에 쇠퇴 상권이라는 평가가 점차 사라졌다.
주진우 고양시청 도시재생과 경관디자인팀 주무관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호국로를 중심으로 경관개선사업을 완료했다”면서 “보도 포장과 함께 쓰레기 가림막, 시설물, 공중전화 부스 등의 개선사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원당 먹자골목 내에는 외부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인근 상인들은 “이곳은 프랜차이즈 점포보다 개인 점포들이 많고 맛집으로 알려진 곳들도 적지 않아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하다”고 입을 모았다. 먹자골목에 위치한 점포들 중 1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골목대장’은 암소·암퇘지를 전문으로 하는 생고기집이다. 이곳 오승주(55·여) 사장은 “정육식당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원당 먹자골목에서 이처럼 싱싱한 고기를 내놓는 고기집은 우리밖에 없을 것이다”고 자평했다. 오 사장은 “이곳은 저녁 6시~10시가 피크 시간대다”며 “한 달 매출은 약 3000~4000만원이다”고 전했다.
호국로 대로변에서 3년 간 점포를 운영하다가 2년 전 원당 먹자골목으로 자리를 옮긴 ‘뚱이네왕족발’은 매일 직접 족발·보쌈 수육을 삶는 정성 덕분에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뚱이네왕족발’ 김재만(45·남) 사장은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점포로 한 번 맛을 본 손님들이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며 “하루 약 1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2개월 전 문을 연 이자카야 주점 ‘산카이’에는 20~30대의 젊은 연령대의 고객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이곳은 원당 먹자골목 내 몇 안 되는 프랜차이즈 점포다. ‘산카이’ 이미연(가명·여) 사장은 “주로 젊은 층의 손님들이 찾아오는데 매출에 만족하는 편이다”며 “10개 이상 테이블이 하루 평균 평일 2~3회, 주말 4회전 정도 한다”고 설명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먹자골목 내 약 16평 점포의 월 임대료는 60만원, 보증금 1500만원, 권리금 3500만원 등에 형성돼 있다.
[이성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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