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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현장]-도곡동 매산마을

강남의 숨은보석 매산마을 곳곳엔 회장님·장군님댁

평창동·성북동 등 강북 전통부촌 분위기 물씬…도심 속 힐링타운 각광

김형진기자(hj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7-06 0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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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도곡동은 2000년대 이후 초고층·최고급 아파트가 하나 둘 들어서면서 ‘신흥부촌’으로 급부상한 곳이다. 타워팰리스, 도곡렉슬 등 굳이 이 지역 주민이 아니더라도 한 번 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유명 단지들이 여럿 존재한다. 최근 이곳에 그동안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전통 부촌’의 분위기를 띄는 마을이 존재해 온 사실이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부유층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을 타고 명성을 날린 도곡동 부촌의 이름은 ‘매산마을’이다. 풍수지리적 요건이 뛰어나 일찌감치 정·재계 유명인사들이 관심을 보였던 매산마을은 최근 재건축·재개발 열풍을 타고 그 존재감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스카이데일 리가 강남의 숨은 부촌으로 유명한 ‘매산마을’의 형성과정과 현재 거주중인 부유층 인사 면면을 취재했다.

▲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매산마을’은 강남의 숨은 부촌으로 유명한 곳이다. 풍수지리적 요건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이곳에는 정·재계 유명인사들 소유 부동산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매산마을 일대 전경 ⓒ스카이데일리
 
최근 그동안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부유층들 사이에서는 성북구 성북동, 용산구 한남동에 버금가는 명성을 자랑해 온 강남의 전통 부촌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강남구 도곡동에 자리한 ‘매산마을’이다. 이곳은 풍수지리적 조건이 뛰어나 이병철·정주영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창업주 뿐 아니라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풍수지리·쾌적한환경 등 부촌의 요건 갖춘 강남의 숨은 보석 ‘도곡동 매산마을’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은 매봉산 자락에 돌이 많아 ‘독부리’라 불리다가 ‘독구리’, ‘독골’ 등을 거쳐 오늘날 ‘도곡동’이 됐다. 동쪽은 대치동, 서쪽은 역삼동, 남쪽은 양재동·포이동, 북쪽은 삼성동 등과 이웃하고 있다. 우면산에서 동쪽으로 뻗은 산줄기는 양재사거리 낮은 언덕을 지나 강남구 도곡동에서 매봉산의 88m와 95m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다.
 
도곡동은 강남에서도 주거환경이 뛰어난 것으로도 유명하다. 남쪽으로는 양재천과 우면산·구룡산 등이 자리하고 있다. 멀지 않은 거리에 롯데백화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생활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학교·학원들도 즐비해 교육환경 또한 우수하다.
 
주거입지로 최적화 된 도곡동은 자연스럽게 부촌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서울 강북 지역 부촌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조성된 탓에 ‘신흥 부촌’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곳에 자리한 초호화·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들은 ‘신흥 부촌’ 도곡동의 위상을 더욱 드높였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최근 이런 도곡동 내에서도 ‘신흥 부촌’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은 전통의 모습을 간직한 부촌이 일찌감치 존재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곳은 일반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부유층들 사이에서는 부촌으로서 명성이 자자했다는 점에서 ‘숨겨진 부자마을’로 불린다. 주인공은 강남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조차 다소 생소한 ‘매산마을’이다.
 
서울 지하철 3호선 매봉역 북측, 매봉산 자락에 위치한 매산마을은 주변에 자리한 초고층 아파트 숲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종로구 평창동, 성북구 성북동, 용산구 한남동 등과 같은 전통 부촌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에는 한 호실 당 시세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고급빌라가 즐비하다.
 
강남에 있으면서도 강남 같이 않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매산마을은 한 풍수지리학자가 이곳을 지나며 지형의 형세가 매우 훌륭하고 한자인 뫼산 모양을 닮아 ‘뫼산마을’이라 불리다가 지금과 같은 이름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소위 ‘전통의 부촌’이라 불리는 곳 대부분이 풍수지리적 요건에 민감한 부자들이 관심을 갖고 모여살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것처럼 이곳 역시 정·재계 유명 인사들이 깊은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민국 경제사에 빼먹지 않고 거론되는 두 거목(巨木),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앞다퉈 이곳 땅을 매입하려했던 일화는 익히 유명하다. 특히 이 창업주의 경우에는 이곳에 미국의 대표 부촌인 비버리힐스에 버금가는 타운하우스 조성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두 사람은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매산마을 내 부지를 매입했다. 현재 해당 부지에는 각각 삼성생명사원아파트와 현대힐스테이트가 지어져 있다.
 
▲ 도곡동 매산마을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했음에도 강북 지역에 위치한 ‘전통 부촌’들과 유사한 분위기를 자아내나. 사진은 매산마을에 위치한 고급빌라 전경 ⓒ스카이데일리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이름을 날렸던 굴지의 건설사 청구그룹의 장수홍 회장 또한 매산마을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지건설이 시공을 맡은 ‘상지카일룸’ 빌라 부지는 장 회장이 애착을 갖고 개발을 추진하다가 회사의 부도와 함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매산마을에 높은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에 위치한 ‘포스코트아파트’의 경우 이 전 대통령의 차명 소유 땅 위에 지어졌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나왔을 정도다.
 
대한민국 유명인사 일찌감치 매산마을 부동산 매입…길거리 곳곳엔 회장님·장군님
 
강남에 위치한 숨은 전통 부촌 매산마을에는 현재 정·재계를 비롯해 법조계, 학계 등에서 활약하는 유명 인사들 소유 부동산이 여럿 존재한다.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경제계에서는 차광렬 차병원그룹 명예이사장을 비롯해 윤명준 글로비스 대표이사, 우병익 필맥스 회장 등이 이곳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학계 인사로는 김안제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 김민규 한동대 의대 교수 등이 있다. 법조계에는 송인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오연균 김앤장 대표변호사 등이 매산마을 부동산 소유주다. 이 밖에 전직 장·차관을 비롯해 예비역 장군 출신 부동산이 즐비한 것으로 파악돼다.
 
이들은 주로 힐데스하임과, 지웰카운티, 울트라멤버스, 그랜빌캐슬, 이니그마빌Ⅲ 등 고급빌라 호실을 소유 중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힐데스하임’의 경우 전용면적 244㎡ 규모 호실의 거래가액이 33억원에서 40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울트라멤버스’의 시세(전용면적 136㎡)는 20억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의 언니 최순천 씨 소유 호실이 있었던 ‘이니그마빌Ⅲ’은 전용면적 242.75㎡ 규모의 호실이 35억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 최근 매산마을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최고급 빌라 브랜드로 유명한 ‘상지카일룸’이 한창 공사 중이다. 삼성생명사원아파트도 재건축 연한이 가까워지면서 시세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은 매산마을 골목 전경 ⓒ스카이데일리
 
인근 삼성 공인중개사무소 천소은 실장은 “매산마을은 부동산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 편이다”며 “가격이 낮아서라기보다 주거 환경이 뛰어나 일단 매입하면 팔려하질 않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60∼80대 노인들이 젊은 사람을 말동무 삼아 데리고 산책을 나가는 것을 종종 본다”며 “곁에서 들으면 회장님, 장군님, 또는 장관님 등 호칭도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매산마을은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상지건설이 옛 청구건설 부지(737.5평)를 사들여 최고급 빌라인 ‘상지카일룸’을 짓고 있다. 건물 규모는 지하 4층에서 지상 7층으로 세대수는 23세대에 불과하다. 분양면적은 146~153평 등으로 향후 완공되면 ‘대한민국 1% 고급빌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사원아파트 역시 재건축 연한인 30년에 근접하면서 재건축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덕분에 시세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용면적 84㎡ 규모 호실의 시세는 14억원 선으로 최근 재건축 호재로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이 아파트는 고도제한 때문에 16층~18층까지만 재건축이 가능하지만 20·30평형대가 7평 가까이 무상으로 평수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단기 시세 차익이 아니라면 입지 선택에 있어 매산마을 만큼 좋은 곳은 없다”며 “그동안 도곡1동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가 된 것은 사실이나 양재대로에 건립하기로 예정인 롯데시네마 등 상업 시설과 도곡한신아파트 재건축 등 호재가 있어 차후 시세차익 또한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강남지역의 이만한 힐링타운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형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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