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27 17:08
뉴스 > 복지·여성
[현장진단]-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 워마드
고인비난·살인예고 워마드 “여성단체 탈 쓴 범죄집단”
같은 여성조차 납득 못하는 여성운동…“선량한 페미니즘 퇴색 우려”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7-26 16:50:19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여성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며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남녀평등 실현’이라는 기조 하에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여성 문제를 널리 알리려 노력하는 활동에 대한 관심도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성만을 위한다’는 모토로 활동하는 커뮤니티 ‘워마드’의 행보로 선량한 여성운동의 취지가 점차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여성들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도 넘은 행보가 여성운동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한편, 사회갈등까지 조장한다는 게 여론의 중론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워마드의 활동에 대한 일반 시민과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봤다.

▲ 여성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단체들이 거리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여성우월주의를 피력하며 반사회적인 행동을 지속하고 있는 워마드로 인해 여성운동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사진은 낙태법 폐지 집회에 참석한 여성들(사진은 해당 내용과 관계 없음) ⓒ스카이데일리
 
최근 여성우월주의 성향 커뮤니티 ‘워마드(Womad)’의 행보를 두고 우려감을 나타내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그들의 극단적인 언행이 타인에게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수준을 넘어 사회 분열까지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상당하다. 심지어 같은 여성들조차 거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인모독·살인예고 난무…정부까지 나서 워마드 활동 예의주시
 
‘워마드’는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파생된 신종 커뮤니티다. 기존 메갈리아에서 활동하던 강경 페미니즘 회원들이 개설했다. 극단적 여성우월주의 성향의 커뮤니티 워마드는 ‘모든 남성을 혐오한다’는 기조를 바탕으로 개설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해당 커뮤니티 강령에는 ‘워마드’는 여성운동 단체가 아니며 소수 인권은 챙기지 않고 오직 여성만 챙긴다고 나타나 있다. 여성을 위해 도덕은 버린다는 충격적 내용도 담겨 있다.
 
‘여성만을 위해 존재한다’는 워마드의 주요 활동은 미러링을 기반으로 한다. ‘미러링’이란 거울에 비추기란 뜻으로 역지사지에 기반을 둔 활동이다. 이들은 남성의 여성 차별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방식을 취한다. 워마드는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와 불법 성인사이트 소라넷 등의 미러링 활동을 전개했다.
 
워마드의 미러링으로 인해 한남충·김치남 등 남성 조롱 단어가 탄생했다. 수도권 대학교 남성 전용 화장실을 불법으로 촬영한 사진이 유포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워마드의 극단적 행보의 수위는 점차 높아졌다.
 
광고
지난 10일에는 천주교의 성체를 훼손한 사진이 워마드에 게시돼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이 일기도 했다. 성체는 축성된 빵의 형태로 본질적으로 현존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한다. 해당 게시물의 작성자는 “그냥 밀가루 구워서 만든 떡인데 이걸 천주교에서는 예수XX의 몸이라고 XX떨고 신성시한다”고 비판했다.
 
▲ 워마드에는 일반 남성 몰래카마라를 비롯한 과도한 고인 모독이 자행되고 있다. 이러한 워마드의 행동에 대해 많은 시민들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으며 여성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사진=워마드 캡쳐]
 
지난 13일에는 남자로 추정되는 낙태된 태아와 수술용 가위가 함께 놓여있는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속 태아는 심하게 훼손된 모습을 띄고 있었으며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다”며 “바깥에 놔두면 유기견들이 먹으려나 모르겠다”는 충격적인 글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워마드에는 갑작스럽게 운명을 달리한 고인을 비판하는 게시물까지 게재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배우 故김주혁과 샤이니 故종현을 비난하는 게시물이었다. 지난 23일 스스로 생을 마감한 故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죽음을 조롱하는 내용을 담은 충격적인 게시물들이 게재되기도 했다.
 
워마드의 도를 넘는 행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자 결국 보다 못한 정부가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방통위)는 워마드의 비하, 모욕 등의 게시물 정보를 모니터링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방통위는 “온라인을 넘어 자칫 현실범죄로 이어질 우려가 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유해 정보에 해당하는 게시물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처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같은 여성조차 이해 못하는 워마드의 여성운동…“선량한 페미니즘 운동 퇴색될까 우려”
 
워마드의 과격한 행보는 같은 여성들에게서 조차 환영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사회 갈등을 조장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도 존재했다. 여의도 인근에서 만난 김정현(32·여·가명) 씨는 “분명히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불합리적인 것은 맞고 이를 위해 활동하시는 분들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워마드의 극단적 활동은 같은 여성이 보기에도 도가 지나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워마드의 활동은 여성을 위한 활동이 아닌 단순히 남성 혐오를 위한 행동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마치 여성단체의 탈을 쓴 범죄집단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을 위해 누군가를 비난하고 상처를 주는 방법은 납득할 수 없다”며 “서로가 적대감을 드러내서는 결코 남녀평등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 일반 시민들과 전문가들은 워마드의 도가 지나친 행태들이 여성운동의 가치를 저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워마드가 모든 여성으로 인식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한국여성의전화 미투운동 ⓒ스카이데일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만난 한 여성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 여성은 “너무 과격한 행동을 일삼는 데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며 “이런 행동들이 선량한 여성운동을 펼치는데 걸림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문제를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표현으로 대변하는데 오히려 운동장을 더 기울게 만드는 행동 같다”며 “선량한 여성운동에 대한 관심 마저 오히려 퇴색시킬 수 있다”고 경계했다.
 
서울 소재의 한 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나래(29·여·가명) 씨는 “워마드에 대해서 생각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씨는 “나의 권리를 찾기 위해 누군가를 파괴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다”며 “그들이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하는 사람들일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페미니즘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생들 역시 워마드에 대해 의문 기호를 붙였다. 평소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아 해당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한 여대생은 “워마드로 인해 여성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다만 고인모독이나 과격한 표현 등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는 이념적인 문제에서 다소 폐쇄적인 입장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며 “워마드가 페미니즘의 건강성을 일부분 취하고 있고 여성문제를 사회에 강력히 제기한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워마드의 거친 언행 등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워마드가 요구하는 것에 비해 사회적 변화가 적다보니 점차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자신들의 강한 정체성을 표출하기 위해 다른 사회 구성원들과 소통을 닫아놓는 것은 옳지 못하며 결국 고립되고 사라지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6
슬퍼요
0
댓글 : 1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99,394 ▶
어제 135,094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