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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840>]-오비맥주

맥주강자 오비맥주, 무노조방침 정용진 인수설에 곤욕

인수가·매각시기·직원처우 등 구체적 내용 확산…오비맥주 내부 술렁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1-02 0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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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류업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의 매각설 때문이다. 오비맥주를 사들이는 주인공으로는 평소 ‘애주가’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최근 몇 년간 주류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이번 오비맥주 매각설은 앞서 한차례 불거졌지만 당시 신세계그룹과 오비맥주 양측이 모두 부인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신세계그룹이 ‘클라우드’ 브랜드를 성공시킨 롯데주류의 마케팅·영업 분야 임원들을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매각설에 재부상하고 있다. 특히 매각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까지 거론되면서 매각설에 더욱 무게감이 실리는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구체적 내용 중 ‘노조와해’를 의심케하는 대목이 전해져 오비맥주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오비맥주 노조는 만약 관련 내용이 사실이라면 엄연한 불법이기 때문에 끝까지 투쟁하겠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주류시장을 들썩이고 있는 오비맥주 매각설과 그 파장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주류업계에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비맥주 인수설이 다시 한 번 수면위로 떠올랐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노조와해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오비맥주 내부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소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카이데일리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주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가운데 오비맥주가 신세계발 악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비맥주 내부에서 신세계그룹 매각설이 나돌기 시작하면서 직원들이 심하게 동요하고 있다는 게 이곳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구체적인 매각 내용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노조와해’를 의심케 하는 대목까지 포함돼 있어 직원들의 동요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애주가 정용진의 광폭행보…수제맥주 대박 이후 주류시장 진출 확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평소 애주가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주도하는 주류사업이 빛을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08년 말 설립된 신세계L&B을 통해 주류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사업 초기 이마트와 신세계 백화점 등에 와인을 납품하며 성장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 후 신세계그룹은 관련 사업을 조금씩 확장해 나갔다. 2014년 신세계푸드를 통해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를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정용진표 수제맥주로 관심을 끈 데블스도어는 지난해 총 5개 매장에서 수제맥주 32만 리터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370㎖ 아이리쉬 잔 기준 86만잔에 달하는 양이다.
 
데블스도어의 성공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신세계그룹은 2016년 12월 제주소주 지분 100%를 189억원에 인수했다. 제주소주 역시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후 매출액이 껑충 뛰었다. 인수 이듬해인 지난해 제주소주 매출액은 11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매출 1억6000만원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8배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 일명 ‘정용진 맥주’로 불리는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는 전국에 5개 매장이 존재한다. 이들 매장은 수제맥주 열풍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점 ⓒ스카이데일리
 
신세계그룹 주류 사업의 선봉에 선 신세계L&B의 매출액 상승세도 매섭다. 2009년 51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5년 426억원까지 급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 45%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또한 전년 대비 29% 증가한 66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구체적 내용까지 나도는 오비맥주 매각설…노조와해 시도 의혹에 오비맥주 직원들 동요
 
최근 신세계그룹의 공격적인 주류 산업 확대 행보로 인해 국내 주류업체 한 곳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인공은 국내 맥주시장 1위 제품인 ‘카스(CASS)’로 유명한 오비맥주다. 오비맥주는 사내는 물론 관련업계에서 신세계 그룹 매각설이 나돌기 시작하면서 직원들의 동요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류업계 및 오비맥주 내부 직원 등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그룹이 본격적으로 맥주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오비맥주를 교두보로 삼아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맥주시장 진출 배경에는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국산맥주는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급증하며 새로운 수출효자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역시 9월까지 누적 수출액 1390억원 가량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890여억원) 보다 56.3% 증가했다.
 
오비맥주는 국산맥주의 강세를 주도하고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오비맥주는 홍콩 수출 전용 브랜드로 출시한 ‘블루걸’이 해당 국가에서 10년 이상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며 최근에는 ‘카스’까지 중국시장에 선보이며 수출 브랜드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오비맥주 소유주인 벨기에 국적의 세계 최대 맥주기업 AB인베브가 2015년 SAB밀러 인수합병을 성사시킨 후 인수금액 상환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오비맥주 매각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AB인베브의 SAB밀러 인수 금액은 121조38000억원으로 세계 인수합병 사상 3번째 규모였다.
 
현재 오비맥주 인수설은 구체적인 매각 내용까지 거론되면서 점차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현재 거론되는 매각 내용 중 ‘노조와해’를 의심케하는 대목이 포함돼 오비맥주 내부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비맥주 내부 관계자 및 동종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신세계그룹이 11월 4조6000억원 가량에 오비맥주를 인수한다는 시기와 매각 금액이 포함된 구체적인 내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매각 내용에는 카스를 생산하는 충북 청원과 경기도 이천공장이 인수 대상이며 광주공장의 경우 버드, 호가든 등의 생산으로 제외됐다는 이야기도 포함돼 있다.
 
가장 이목이 쏠리는 대목은 매각 과정에서 5년 이하 직원 고용 보장과 300명 추가 명퇴 등 직원 처우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과 관련된 내용이다. 여기에는 노조를 탈퇴하거나 비노조 전환 시 1억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오비맥주 내부 직원들은 해당 내용에 크게 공분하는 분위기다. 만약 사실이라면 엄연히 ‘노조와해’를 유도하는 행위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과거 신세계그룹이 무노조 경영 방침을 내세우는 과정에서 노조탄압 관련 논란에 끊임없이 휩싸여왔다는 점에서 이러한 내용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간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04년 12월 신세계 이마트 수지점에 계산원 22명이 노동조합을 설립했지만 사측의 강요로 설립 일주일 만에 조합원 3명을 남기고 모두 탈퇴한 적 있다. 당시 사측은 남은 조합원 3명을 정직·징계해고 처분한 뒤 2005년 7월 복직시켰지만 6일 만에 다시 계약만료를 이유로 해고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스카이데일리
 
지난 2013년에는 신세계그룹이 이마트가 노무관리 명목으로 친노동조합 성향을 보이는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에 대한 전방위적 사찰 및 노조탄압을 해왔다는 사측 내부 문건이 폭로됐다. 이후 신세계그룹은 잘못된 관행이라며 사과했고 노조 활동을 인정하고 해고됐던 노조 위원장 복직도 약속했다.
 
오비맥주 노조관계자는 “이번 임단협 교섭과정에서 사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만약 매각이 이뤄지면 전직원 고용승계, 노조승계, 단체협약승계 등을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전달했다”며 “실제로 매각이 이뤄진다면 단체협약에 나와 있는 대로 최소 30일 전에 조합에 알려주는 게 단협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고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측은 매각과 관련된 사실을 현재 한국에 있는 경영진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애매모호하게 대답했다”며 “국내법상 노조의 가입 및 탈퇴를 이유로 위계상 고용·금전적 위협을 자행하거나 의도가 있으면 부당노동 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만약 직원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노조는 전면적으로 투항할 것이다”고 못을 박았다.
 
이와 관련, 오비맥주 측은 “지금 매각과 관련해 직원들이 동요하면서 업무에 지장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며 “사실무근인 소문에 대해서는 법적인 대응을 검토하고 있고 따라서 신세계그룹이 제시했다는 직원 처우 관련 내용도 사실무근이다”고 전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현재 신세계가 주류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좋은 매물이 있다면 사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하지만 지금 오비맥주 매각에 대해서 논의된바 업고 이와 관련한 내용들도 사실무근이다”고 말했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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