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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주)동일 부실시공 논란

부산자랑 김종각 동일스위트 ‘공포의 백색가루’ 파문

주민들 “인조대리석 분진 건강피해 우려 불구 단순 청소로 무마”

문용균기자(ykm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1-16 12: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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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로 조성된 ‘일산’에 비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고양시 덕양구 원흥·삼송지구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3기 신도시 지정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이곳에는 현재 아파트 단지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원흥·삼송지구의 높은 인기에 찬물을 끼얹을 만한 사안이 발생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품격 높은 단지’를 표방한다는 한 건설사의 부실시공 논란 때문이다. 이곳 입주민들은 주차장 등 누수 문제는 물론 세대 주방 내 분진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분진문제의 경우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을뿐 아니라 건강피해 가능성이 높아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는 지적이다. 이곳 주민들은 얼마 전까지 아파트 곳곳에 빨간 걸개문구를 내 걸고 고양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일 정도로 격양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자대책위원회라는 조직도 신설해 단체 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다. 주민들의 공분을 산 부실시공 논란의 주인공은 최근 아파트브랜드 ‘동일스위트’를 앞세워 주택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주)동일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원흥동일스위트 7단지의 부실시공 논란과 이해관계자들의 반응 등을 취재했다.

▲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원흥동일스위트7단지’(사진) 단지 입주민들 사이에서 건설사의 부실시공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입주민들은 특히 건강피해 가능성이 높은 분진 발생 문제에 대한 원인규명과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서울과의 뛰어난 접근성 덕분에 거주지로 각광받고 있는 원흥·삼송지구에 자리한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입주민들은 주차장 등 누수 문제와 더불어 건강피해까지 우려되는 분진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부실시공 논란의 주인공은 아파트 브랜드 ‘동일스위트’로 유명한 (주)동일이다.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건설업체인 동일은 최근 전국 각지에 아파트를 지으며 향토기업을 넘어 전국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곳이다. 창업주는 향토기업 성공신화로 명성이 자자한 김종각 회장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원흥·삼송지구 내에 위치한 ‘원흥동일스위트7단지’에서 불거진 부실시공 논란으로 그동안 힘겹게 쌓아올린 명성에 타격을 입고 있다. 주민들은 가족들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하는 주방에서 정체 모를 분진이 발생해 건강피해가 우려된다고 호소하며 ‘품격 높은 단지’를 표방한 김 회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내 집 안에서 빌트인 가구도 못 쓰는 상황…입주민 “건강 문제 걱정”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에 위치한 원흥동일스위트7단지(고양원흥 A-7블록)는 최고 25층으로 14개동, 1257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올 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곳 단지는 부산 향토기업인 동일이 전국구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성공 의지를 담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 지었다는 의미다.
 
동일은 자사 브랜드명인 ‘동일스위트’에서 ‘스위트(Suite)’라는 단어의 뜻에 걸맞게 호텔 스위트룸 같이 안락하고 품격 높은 단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단지를 조성했다. 입주민을 위한 골프연습장·피트니스센터·사우나·도서관 등과 더불어 일대 아파트 단지 중 유일하게 단지 내에 수영장을 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 단지 주민들은 겉으로 보여지는 부분만 화려할 뿐 정작 내부는 그렇지 못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실시공으로 비춰질만한 하자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해당 아파트를 찾아갔을 때 주민들은 문제점을 이야기하면서 실명을 밝히길 꺼려했다. 이유는 ‘입단속’ 때문이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동일 측과 입주자 대표가 수 차례의 회의를 거쳐 하자를 처리하는 아웃라인을 협의했는데 그 중에는 ‘아파트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자’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방법은 언론에 제보를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하자의 심각성 때문에 이곳 실태를 알려야 겠다며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주민들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목한 부분은 주방의 분진 문제였다. 주방 상판(인조 대리석) 설치 과정에서 분진이 주방 전체로 퍼져 청소자체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자신을 동대표로 소개한 김성한(남·가명)씨는 “잘 아시겠지만 분진 문제는 시공 순서가 잘못됐기 때문에 발생해 명백한 부실시공이다”며 “주방 상판을 붙이는 작업이 끝난 후 청소를 해주고 빌트인 가전이 들어왔어야 하는데 기기들이 들어온 이후에 갈고 설치하다 보니까 그 분진들이 주방 내 많은 틈과 제품안으로 숨어들어갔다”고 호소했다.
 
이어 “분진들이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간다면 사람이 어떻게 되겠냐”며 “청소해도 바닥 쪽이나 벽 뒤쪽에 많아 이 분진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 오븐이 작동할 때 펜을 통해 다시 공기중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릇에 물을 떠넣고 오븐을 돌려 보니 실제로 물 위에 먼지들이 떠 다녔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입주민은 “시공사가 주방 상판을 연마할 때 발생한 가루를 눈에 안 보이게 마감으로 덮어버렸다”며 “인조대리석에 주성분인 MMA(메칠메타아크레이트 중화합물)가 분진에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MMA는 유해물질이라 공기중에 떠다니다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흡수되면 건강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동일 측은 눈에 보이는 것만 가리기 바쁘고 정작 보이지 않는 부분은 신경도 안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주민의 주장에 따르면 동일 건설 측은 주방에서 발생하는 분진을 단순 먼지로 치부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성분분석을 꺼려하고 있다. 주민들 스스로 성분분석을 진행하다 현재는 잠정 중단한 상태다. 특히 해당 물질이 오븐 속에서 열을 받으면 인체에 유해한 산화알류미늄으로 변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적지 않아 우려는 더해지고 있다.
 
현재 이곳 단지 주민들은 명백한 부실시공이므로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확실한 조치를 취재햐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입주민은 “현재 오븐을 사용하지 않고 있고 성분분석을 해보고 정말 안 좋은 성분이면 조금 나와도 계속 사용 안할 것이다”며 “엄마의 마음을 알아 달라”고 호소했다.
 
▲ 주민들은 동일건설의 ‘입단속’ 속에도 내 가족과 본인의 건강을 우려해 현재 상황을 가감없이 밝혔다. 현재 분진은 인체에 유해한 인공 대리석의 가루로 알려졌다. 사진은 분진이 쌓여 있는 틈과 기기들의 모습 [사진=원흥동일스위트7단지 입주민]
 
이와 관련, 동일건설 송민식 본부장은 “전자제품 업체가 청소가 안 된 상태에서 기기를 집어넣었다”며 “현재 오븐을 꺼내 청소기로 분진을 빨아들이고 물걸레로 닦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진 성분은 우리도 모르고 현재로서는 오븐 등 분진과 관련해 청소 이외의 조치 방안은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무서운 MMA에 노출된 주민들…전문가 “단순 청소가 다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미 부실시공으로 어디에 어떻게 분진이 들어가 있을지 모르니 단순한 오븐 주위 청소만으로 이 문제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사람의 건강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로 민감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주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분진 내에는 인조대리석의 주성분인 MMA에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MMA는 높은 농도로 노출 시 △폐부종 △어지러움 △과민증 △집중력 장애 △기억력 감소 등을 유발한다. 태아 발달에 장애를 줄 수 있으며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하한다. 농도가 낮더라도 오랜 기간 해당 물질에 노출돼 인체에 축적되면 위험하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장중현 교수는 “MMA는 플라스틱 성분으로 사람의 폐 속에 들어가면 유가종을 만들 수 있다”며 “유가종은 염증덩어리로 건강에 굉장히 않 좋다”고 말했다. 이어 “입자가 작아 폐 속에 들어가면 안 빠질 수 있고 분진의 분석을 봐야겠지만 크기에 따라 혈류까지 들어갈 수도 있다”며 “주방 상판 밑이나 가전제품 안에 있다면 제거하고 분석을 통해 어떤 독성을 가졌는지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부실시공과 관련해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권대중 교수는 “주방 분진 문제는 하도급 업체가 잘못 했어도 시공사가 책임져야할 부분이다”며 “이미 분진이 주방 곳곳으로 들어갔다면 오븐만 들어내고 청소해서 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상판 밑에도 있다고 하니 뜯어내고 재시공하거나 성분에 대한 판결을 받아야한다”고 덧붙였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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