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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열전<47>]-김낙순 한국마사회장

낙하산논란 김낙순 결국…전관예우·꼼수채용·수익악화

공염불 그친 공공·공익성 확보 공언…전문성 부족 논란에 임명권자 불똥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1-16 01: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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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積弊淸算)’은 오랜 기간에 걸쳐 쌓여온 악습을 없애는 행위를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당시 수 차례 강조하며 공약으로까지 내걸면서 널리 알려진 단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악습은 여전히 반복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낙하산 인사’ 논란이다. 과거 정권과 마찬가지로 코드에 맞는 인사를 주요 공기업·공공기관 수장에 앉히는 일이 이번 정권에서도 어김없이 자행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인물 중 상당수가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이력이나 경력에서 해당 업무와의 관련성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데 있다. 지난해 1월 한국마사회 수장 자리에 앉은 김낙순 회장도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 꼽힌다. 그는 오랜 시간 정치권에 머물며 진보진형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다만 공기업 경영이나 말산업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다소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우려하던 일이 현실화 돼 김 회장을 둘러싼 낙하산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허술한 내부 관리 시스템으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는 물론 수익성 하락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마사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과 한국마사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을 취재했다.

▲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취임 1년여 만에 커다란 위기에 봉착했다. 한국마사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인한 책임의 화살이 김 회장을 향하면서 취임 초 불거졌던 낙하산 논란이 재차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사진은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렛츠런파크 서울 ⓒ스카이데일리
 
한국마사회(이하·마사회) 수장인 김낙순 회장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마사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인해 김 회장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각종 논란으로 인해 취임 초기 불거진 낙하산 논란까지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한국마사회 내부에서는 ‘또 다시 한국마사회가 낙하산 인사의 희생양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김 회장은 취임 약 4개월여가 흐른 지난해 5월 ‘6대 혁신과제’를 내걸며 한국마사회의 공공성·공익성 증진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이후 적지 않은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제대로 된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마사회를 둘러싼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마사회의 고질병으로 지목되는 수익성 악화 문제도 더욱 심화됐다.
 
베테랑 정치인 김낙순, 한국마사회 무혈입성에 ‘전형적인 낙하산’ 뒷말 무성
 
마사회를 이끌고 있는 김 회장은 충청남도 천안 출생이다. 천안농업고등학교, 서경대학교 철학과 등을 졸업했다. 이후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국제관계학 석사, 서경대학교 대학원 문화예술학 박사학위 등을 취득했다. 국회의원 입법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4·5대 서울시의원을 역임했다.
 
지난 2004년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에는 줄곧 진보노선을 걸었다. 김 회장은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캠프 국민참여본부 기획위원으로 활동했고 17대 대선에서는 당시 여당 후보인 정동영 후보의 캠프 조직위원장도 역임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박원순캠프 조직본부장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캠프 조직본부 부본부장직을 수행했다. 오랜 시간 정치권에 몸담으며 굵직한 선거가 있을 때마다 진보진영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온 셈이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정계에선 잔뼈가 굵은 김 회장이지만 공기업이나 민간기업 경영경험과 말 산업 관련 경력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취임 초기 그를 둘러싼 난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마사회 안팎에선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가 수장에 앉음으로써 경영과 운영 등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었다.
 
공염불에 그친 김낙순의 혁신…전관예우, 채용실적 부풀리기, 수익악화 등
 
김 회장은 지난해 5월 6대 혁신과제 발표를 발표하며 낙하산 인사 논란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마사회 내부 개혁에 대한 내용이 빈약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우려를 현실로 바꿀만한 각종 논란이 마사회 내부에서 불거져 나왔다.
 
마사회는 지난해 말 마사회 임직원들이 출자한 공제회에 자판기 운영권 특혜를 줬다는 의혹으로 몸살을 앓았다. 경마장 자판기는 전국에 550여대에 달하고 매년 매출도 수십억원에 달하는 알짜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공공기관이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행태를 보이는 점에 대해 김 회장 강조한 공공·공익성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자리 창출에도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마사회는 현 정부의 의지에 발맞춰 고용을 늘리는 모습도 보였으나 채용인원 대부분이 ‘무기계약직’이란 점에서 빈축을 샀다. 실적 부풀리기에 급급해 무리하게 일자리를 늘린 결과라는 해석이 적지 않았다.
 
▲ 업계 안팎에서는 마사회가 혁신과제로 내놓은 공공성, 공익성 확보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으며 고용창출 부분에서도 성과가 부진하다는 지적이다. 고질병으로 지목돼 온 수익성 악화문제의 해결도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실한 정보공개 논란의 단초가 된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캡쳐 화면 ⓒ스카이데일리
 
비정규직을 제외한 마사회의 임직원 총 정원은 2017년 1143명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3110.4명으로 크게 늘었다. 무기계약직 정원수가 2017년 189명에서 지난해 3분기 2156.4명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정원수가 소수점까지 계산되는 까닭은 근로시간, 형태 등에 따라 인원수가 소수점까지 계산되기 때문이다.
 
마사회는 지난해 9월 기준 무기계약직인 경마지원직에 5604명을 채용했다. 이 중 1553명이 그만뒀고 교체율은 27.7%에 달했다. 처우가 ‘아르바이트’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마지원직은 경마공원 객장의 질서유지나 안내 등이 주 업무다. 주로 대학생 등이 아르바이트 목적으로 지원하는 일자리로 주 1회나 2회를 선택해 일하면 한 달 30만∼80만원 상당의 급여를 받는다.
 
마사회 ‘고질병’으로 지적돼 온 수익성도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 문제점으로 꼽혔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마사회의 수익(매출액)은 3조7759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1316억원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수치다. 2년 전인 2016년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마사회는 ‘2019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발표하며 올 한해 비용예산을 전년 대비 230억원 늘린 7730억원으로 설정했다. 반면 수익예산은 지난해 예산 9400억원 대비 220억원 줄인 9180억원으로 정했다. 많이 쓰고 적게 벌겠다는 심산이라는 게 마사회 안팎의 지적이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경영공시 시스템의 부실한 관리도 최근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마사회 홈페이지 경영공시 항목에 있는 ‘경마수익금 사용체제’는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공공·공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마사회가 자신들이 벌어들인 수익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조차 제대로 밝히지 않는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마사회 소식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정치인 출신인 김낙순 회장은 취임 초부터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능력 경력 검증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2015년 8.46점으로 2등급을 받았던 마사회가 2년 만에 7.65점으로 5등급을 받자 경영 능력에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공기업·공공기관 수장은 조직의 새로운 혁신을 주도해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채워져야 한다”며 “하지만 그동안 해당 분야와는 상관없는 보은인사들이 들어와 조직의 사기를 꺾고 조직의 경영 건전성마저 악화시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긴 사례가 부지기수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마사회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마사회 밖에서도 수장의 전문성 부족에 따른 문제점 지적과 서둘러 정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원도 이도전략컨설팅 책임연구원은 “공기업의 본질적인 정의 자체가 직원 수가 50명 이상인 공공기관 중에서 자체수입액이 총수입액의 2분의 1 이상인 기관을 말한다”며 “즉 공공의 성격을 갖고는 있으나 수익사업을 해야하는 기관이므로 특히나 그 전문성이 요구된다”고 꼬집었다.
 
▲ 김낙순 회장이 이끄는 한국마사회는 각종 논란과 수익성 악화 등으로 업계 안팎의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의 행보와 2019년 마사회가 발표한 예산안 등을 살펴보면 지적은 올해도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은 김낙순 회장 소유 호실이 자리한 서울 양천구 신정동 소재 이스타팰리스 ⓒ스카이데일리
 
이어 “물론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등 외부의 인사가 기관의 장이 되는 것도 사기업에서 흔히 있는 일이므로 외부 인사가 기관장이 되는 것 자체가 올바르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본질적으로 공공기관이므로 그 경영 과정에 신뢰성과 정당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에 도움이 된 사람들을 공공의 이익을 담보하는 자리에 무책임하게 배치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도 덧붙였다.
 
일련의 논란과 관련, 마사회 관계자는 “마사회가 수익성에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공기업인 만큼 공적인 부분에 힘을 더 쏟겠다는 의미다”며 “마사회는 장학관 설립과 조직문화개선 등으로 공공성과 공익성을 확보해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안정성과 조화를 이룰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접속장애 문제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복구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낙하산 논란 휩싸인 정치9단 김낙순…서울 양천구 소재 7억대 아파트 소유
 
각종 논란으로 김낙순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의 부동산 재력에도 새삼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 소재 이스타팰리스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전용면적 114.41㎡(약 35평), 공급면적 137.98㎡(약 42평) 등이다. 김 회장은 해당 호실을 지난 2002년 12월 매입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동일 규모의 호실이 지난해 8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며 현재 동일 규모의 호실은 7억원을 넘는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데 일대 지역 개발 호재가 산적해 있어 향후 시세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고 설명했다.
 
[강주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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