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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869>]-한국전력공사

“친노동 대통령 우습나”…한전 김종갑 불법파견 논란

365일 연중무휴 중노동 불구 처우 열악…한전 직원 업무지시도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4-25 0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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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들에게 공기업은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높은 연봉과 좋은 복지 등으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곤 한다. 국내 대표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이하·한전)는 최고 중에 최고의 직장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한전 직원의 평균 연봉은 7800만원 수준이었다. 연봉 수준만 봐도 동경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좋은 환경에서 직장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 같은 한전이지만 이면에는 어두운 면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한전에서 분리된 고객센터 직원들은 한전 직원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고 동일한 사번과 프로그램을 사용하지만 처우 측면에서는 현격한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 특히 한전 직원들의 업무지시까지 받는 것으로 밝혀져 불법파견 논란도 일고 있다. 한전을 둘러싼 각종 논란의 화살은 수장인 김종갑 사장을 향하는 분위기다. 친노동을 표방하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취임한 김 사장이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현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카이데일리가 한전을 둘러싼 불법파견 논란과 고객센터 직원들의 열악한 처우 등에 대해 취재했다.

▲ 국내 대표 공기업 한국전력공사(사진)은 취업 준비생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꿈의 직장으로 불리고 있다. 높은 연봉과 질 좋은 복지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전력공사 콜센터 직원들은 꿈의 직장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한국전력공사에서 대체 불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도 높은 업무와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 대표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이하·한전)가 정부의 친노동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속이 다른 고객센터 직원에 대한 열악한 처우는 물론 한전 직원들이 업무지시까지 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하청업체 등 타 기업 소속 직원에 대한 업무 간섭이나 지시는 ‘불법파견’의 소지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강도 높은 업무에도 불구하고 처우는 최악…한전 직원들로부터 업무지시까지 받아
 
한전고객센터는 지난 2006년 한전에서 분리됐다. 한전 고객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 1000여명은 5개의 협력업체 소속으로 변경됐다. 당초 한전 직원으로 입사했지만 순식간에 협력업체 소속 직원으로 바뀐 것이다.
 
소속은 바뀌었지만 업무는 기존과 동일했다. 로테이션 근무를 통해 24시간 고객응대 업무를 맡았다. 업무 뿐 만이 아니다. 업무 외 적인 일 또한 한전 소속일 당시와 같았다. 한전 정규직 직원과 똑같은 교육을 받고 똑같은 시험을 봤다. 심지어 한전 노조 회비까지 냈다.
 
한전 고객센터 직원들은 한전 직원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업무를 수행하며 주말에도 출근을 하는 등 강도 높은 업무에 시달렸지만 처우는 매우 열악했다. 한전 고객센터 한 직원에 따르면 한전 콜센터에서 10년 근속한 직원의 월 급여는 190만원 수준이다.
 
이를 연봉으로 따졌을 경우 230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한전 직원의 평균 연봉이 780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그 차이는 약 3.5배에 달한다. 지난달부터 한전이 주말근무수당 0.5배 적용하긴 했지만 이외의 수당은 전혀 없다.
 
▲ 한국전력공사 고객센터가 아웃소싱으로 분리된 이후 직원들에 대한 처우는 매우 열악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밤낮없이 강도 높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은 금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은 지난 2011년 입사한 고객센터 직원의 급여 명세서 [자료=제보자]
 
근무 여건 역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8시간 근무 중 쉬는 시간은 단 20분이라는 게 한전 고객센터 직원들의 주장이다. 이마저도 한전에서 실시하는 교육이 있을 경우 사용할 수 없고 한전의 시지에 따라 근무시간에는 10분 이상 자리를 비우지 못한다.
 
서울본부지사에 위치한 서울고객센터에 근무한다는 또 다른 직원은 건물 리모델링 당시 고객센터 직원들만 남겨두고 다른 직원들은 옆 건물로 이전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고객센터 근로자들은 모니터가 흔들리는 사무실에서 근무를 했으며 소음으로 인한 고객 불만까지 떠안아야 했다고 전했다.
 
한전 고객센터 직원들은 한전의 행태를 두고 불법파견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전 고객센터가 아웃소싱임에도 불구하고 한전 직원들의 지시를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파견업무가 아니거나 파견 허가를 받지 않고 직접 지시를 내리는 것은 모두 불법파견에 해당된다.
 
실제로 스카이데일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중계 민원에 대해 센터장이 한전 직원에게 보고 하는 등에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해 여름 태풍이 다가올 때 한전에서 콜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상대기 명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파견 논란을 의식한 듯 한전은 지난해 12월 업무 지시 창구로 사용됐던 사내 메신저 커뮤니케이터를 차단하기도 했다. 한전은 커뮤니케이터 차단하며 “위탁회사와의 업무처리시 커뮤니케이터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보안 취약성과 위탁계약에 적정 이행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위탁 회사와의 커뮤티케이터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여전히 지속되는 한전의 지시…“직접고용을 통한 문제해결 원해”
 
다수의 한전 고객센터 직원들은 열악한 환경과 한전의 지시는 여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전 고객센터 소속 홍정아(가명·여) 씨는 “리모델링 당시 고객센터 직원들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옆 건물로 이주를 했다”며 “이에 문제를 제기하자 내려진 조치는 고작 공기청정기 설치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여전히 한전 직원들에게 지시를 받고 있다”며 “한전 직원의 질책을 들은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전력공사 고객센터 직원들은 정규직 직원들과 같은 프로그램과 사번을 사용하고 있으며 한국전력공사 직원으로부터 업무 지시까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안이 불법파견에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업무지시를 받은 내용 [자료=제보자]
 
이어 “한전 직원은 아니지만 한전에서 대체불가능한 일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고객센터 직원들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와 쥐꼬리만한 수당을 받고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고객센터 소속의 한 직원은 “우리는 업무 매뉴얼도 한전과 같고 한전 사번을 쓰며 한전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며 “동일 업무를 상호 보완하며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말에도 출근하고 밤을 새는 경우도 있다”며 “고객들의 업무를 처리하고 감정노동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우는 굉장히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남들은 한전을 꿈의 직장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며 “주변 지인들이 한전 다닌다고 부러워하지만 현재 상황이 부끄러워서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직원은 “급여 외에 받아본 돈이라고는 생일 3만원, 창립기념일 5만원이 전부다”며 “심지어 퇴직금은 5만원이다”고 귀띔했다.
 
다수의 고객센터 직원들은 지금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선 한전의 직접고용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한전 소속이었고 현재도 한전의 시스템 내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소속만 바뀌면 된다는 설명이다.
 
한전 고객센터 직원 홍정아 씨는 “한전에 처우 개선 및 직접 고용을 요구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며 “처음에는 한전 직원이었다가 아웃소싱으로 바뀐 것이기 때문에 자회사가 아닌 직접고용이 맞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고객센터가 아웃소싱으로 전환될 당시 몇몇 직원은 한전 직원으로 남아있었다”며 “이들과 같이 입사했지만 연봉과 처우는 하늘과 땅 차이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전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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