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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삼성그룹 지배구조 안정화

‘이재용리더십’ 안정화에 벼랑 끝 한국경제 운명 걸렸다

반도체 생태계 구축 선도…전문가 “총수중심 책임경영은 기업역량 직결”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6-04 00: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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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젊어지고 있다. 1세대 총수들이 그룹의 모태가 된 회사를 탄생시켰고 2세대는 이들과 함께 땀 흘리며 사업을 배우고 익혀 한국경제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이제 막 경영 일선에 등장한 3·4세들은 그동안 익혀온 글로벌 감각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재계의 세대교체 움직임 속에서 삼성그룹은 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직후 급격하게 실적이 떨어진 삼성전자의 경영 전면에 등장해 실적 개선을 일궈냈다. 이후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단순히 실적 개선 외에 삼성그룹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시장까지 석권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 연구개발(R&D)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을 각각 투자하고 연구개발(R&D) 및 제조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는 ‘2030 반도체 비전’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국가경제 기여 차원에서라도 삼성의 후계구도가 하루 빨리 안정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이미 충분히 입증된 만큼 정부 또한 ‘흔들기’를 멈추고 안정적으로 경영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줘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스카이데일리가 한국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삼성그룹의 지배구도 안정화 이슈에 대한 산업계 반응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 삼성전자가 ‘반도체 비전2030’을 통해 2020년까지 180조원의 역대 최대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재계 안팎에선 미래성장 사업의 윤곽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이재용 리더십의 개막’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스카이데일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신뢰받는 경영인 상위권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4월 발표한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재벌총수 항목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4.93으로 5위를 기록했다. 국내외를 오가며 선보인 활발한 경영 활동을 통해 ‘삼성家의 장남’이 아닌 ‘삼성그룹의 총수’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삼성그룹 안팎의 평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한국사회 내에서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안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이미 충분히 입증된 만큼 ‘이재용 시대’의 개막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안정화는 국가경제의 향방이 내걸린 이슈인 만큼 사안의 중대함이 남다르다는 시각도 제기돼 주목된다.
 
삼성그룹이 후계구도 구축을 서둘러야하는 결정적 이유로는 미국·중국 등 해외 선진국들의 경제 위협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탄탄한 글로벌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이 부회장의 민간외교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게 여론의 중론이다. 최근 한국경제가 조선·철강·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위축과 경쟁력 하락 등으로 활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2030 반도체 비전’을 통해 12년 간 총 133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유로 거론된다.
 
재계 세대교체의 중심 이재용 부회장…기업 넘어 국가·국민 경제까지 책임
 
재계 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이 2014년 쓰러진 직후 삼성전자는 실적 경고등이 켜졌다. 2014년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에 그쳤다. 연간 영업이익도 25조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나 급감했다. 당시 실적을 주도하던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주된 요인이었다.
 
삼성전자의 절체절명 위기 속에서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이 부회장은 가장 먼저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017년 53조6450억원, 2018년 58조8867억원 등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연이어 써내려갔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이 부회장은 당면 과제 뿐 아니라 삼성그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도 세웠다. 세계 전자·IT 산업계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했다.
 
이 부회장은 루프페이, 스마트싱스, 비브랩스, 조이언트, 데이코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인수합병(이하·M&A)을 주도했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수많은 기업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M&A 사상 최고액인 80억달러를 투자해 하만을 인수하며 전장부품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비메모리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는 이 부회장의 미래성장 동력 확보 노력의 결정판으로 평가된다. 최근 그는 2030년까지 총 133조원을 투자해 비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반도체 사업을 결정한 이병철 선대회장과 삼성전자를 전 세계 메모리 1위업체로 키운 이건희 회장에 이어 이재용 부회장 또한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한국은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반도체 1위 국가로 탈바꿈하게 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금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 부진 속에 대내외 악재에 가로막혀 있는 상황이다”며 “이런 악조건 속에서 우리나라 최대기업인 삼성전자와 수장인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과 영향력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발표한 ‘반도체 비전2030’은 삼성전자의 미래전략에 그치지 않고 한국경제를 미래먹거리를 책임지는 중요한 계획이다”며 “이러한 계획이 시행되긴 위해서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안정화가 선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삼성그룹 지배구조 안정화 이슈는 한국경제 운명 걸린 일”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이후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경영을 도맡아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5월 30년 만에 삼성그룹의 총수를 이 회장에서 이 부회장으로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이재용시대’가 시작됐다.
 
백기범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업의 회장이 회사 경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첫째로 회장은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 성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꼽을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올해 성과는 올해의 노력뿐 아니라 과거 수년 동안 누적된 전략적 의사결정의 결과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을 신설하고 중국 투자를 늘리며 애플, 구글 등 유수 기업들과 다양한 전략적 제휴를 수행한 결과가 올해의 성과를 낳은 것이다”며 “결과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는 전문경영인은 위축되든가 머뭇거리다가 실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너는 과감하게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회장의 두 번째 역할은 회사 자체를 사고파는 것으로 이것은 평생 월급을 받으며 시키는 일만 해온 전문경영인으로서는 능력 밖의 일이다”며 “주인 없는 기업일수록 전략적 의사 결정에 약하다는 이미 세계적으로 사례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한 기업을 이끌기 위해서는 법만 준수하려는 소극적 수준을 넘어 스스로 각성해 국민과 사회를 위해서 적극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의 후계구도는 경영을 다음 세대로 이어주는 계주로 생각하면 된다”며 “우리나라에선 왜 높은 상속세를 내서 이를 막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그룹의 경우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 안정화에 사회적 동의와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며 “경영승계는 무임승차가 아니라 기업이 책임경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이다”고 피력했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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