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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 선정

영·호남 갈등 대리전 양상 치닫는 2조 효자사업 유치전

경남 “지역경제 위기 탈출구” vs 전남 “세계적 생태관광 명소 육성”

김진강기자(kjk5608@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8-20 12: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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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부권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놓고 경남과 전남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KDI에 따르면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로 인한 경제효과는 연 2만8000명, 경제적 효과는 2조원, 연간 방문객 150만 명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조선 산업 불황으로 인해 고용위기지역·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된 거제시는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은 유치 후보지인 경남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산림청 소관 국유임야 일대 [사진=경남도청]
  
최근 한국사회의 해묵은 현안인 경상도와 전라도 간 지역갈등에 불을 지필만한 사안이 불거져 나와 주목된다.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두고 경상남도와 전라남도의 경쟁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이들 두 지역에서는 민·관은 물론 지역 언론과 정치권까지 가세해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전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이들 두 지역이 불꽃 튀는 레이스를 벌이는 데는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사업이 전액 국비로 충당되는데다 수목원 유치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분석에 따르면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로 인한 고용유발효과는 연 2만8000명, 경제적 효과는 2조원, 연간 방문객 150만 명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효과 2조원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나선 경상남도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절실”
 
난대림은 따뜻한 기후 지역에 자라는 수풀이란 뜻으로 아열대기후인 남해안 일대와 제주도 지역에서 나타나는 삼림이다. 사람의 손길이 잦은 상록활엽수림이 대부분 훼손된데 반해 난대림은 사람의 발길이 적어 상당수가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남부권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사업은 지난해 12월 산림청이 제4차 수목원진흥기본계획(2019~2023)에 반영되면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중기사업계획(2019~2023) 요구안이 기획재정부에 제출되는 등 사업은 순탄하게 진행 중이다.
 
산림청은 이에 앞선 지난해 2월 경남과 전남에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추진계획서를 발송하고 사업대상지 추천을 요청했다. 경남은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산림청 소관 국유임야 300ha 일원을, 전남은 공립 완도수목원을 추천한 상태다.
 
산림청은 내달 기재부에서 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 선정을 위한 타당성 평가 등 선정절차를 밟아 나갈 예정이다. 국비 1000억원~20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사업은 늦어도 2025년 공사를 시작해 2029년 조성이 완료될 계획이다.
 
조성 대상지 선정이 임박하면서 각 사업 후보지들의 유치전은 점차 가열되고 있다. 경남은 국립난대수목원 거제 유치에 올인 하는 분위기다. 거제시는 조선 산업 불황으로 인해 고용위기지역·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된 점을 내세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목원 유치가 절실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인근 통영·고성·창원·진주·부산 지역 등으로 수천억 원대의 경제 유발효과가 발생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경남도 난대수목원 유치 T/F팀은 국립난대수목원 거제 유치 당위성으로 △거제는 우리나라 최남단의 연평균기온 14℃이상의 전형적인 해양성 난대기후대로 난대식물 생육이 가능한 자연환경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 △인근에 천연기념물 233호로 지정된 동백나무숲(거제 학동)과 연계한 식물자원 연구 소재가 있고 구조라·몽돌 해수욕장, 거제 자연휴양림, 해금강, 외도 보타니아, 거제공곶이 등 인근 관광자원과 벨트화 형성에 유리하다는 점 등을 내놓고 있다.
 
또한 부산·울산에서 거가대교 접근이 용이하고 남부내륙 철도 개통 시 수도권 인구를 유입할 광역 교통망이 갖춰진다는 점 △조성 대상지가 산림청 국유림이어서 토지 확보가 수월해 사업 추진이 용이하다는 점 등을 유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 전남도는 지난 2008년 4월 산림청과 완도난대수목원 국립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09년 산림청 제2차 수목원진흥기본계획에는 완도수목원을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로 확정된 바 있어 국립난대수목원 완도 유치에 자신하는 분위기다. 사진은 공립완도수목원 모습 [사진=전남도청]
  
경남도 관계자는 “고용·산업 위기지역인 거제의 경제 숨통을 트기 위해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에는 국립수목원은 물론 국비로 조성된 산림복지 관련 시설이 전혀 없다”며 “대형 산림복지시설의 균형 있는 분포와 남해안권 난대식물연구를 위해 국립난대수목원은 반드시 경남 거제에 조성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거제 후보지는 연평균 기온 14.3℃, 2월 평균기온 3.7℃의 기온을 보이는 전형적인 해양성 난대기후대 지역이다”며 “미래 기후변화에 대비한 식물의 종보존과 증식 등 남부 해양권 수목유전자원 연구의 최적지다”고 강조했다.
 
경쟁후보지인 전남 완도수목원에 대한 견제도 계속되고 있다. 이미 공립수목원이 있는 전남 완도에 국립수목원이 들어서면 중복투자로 인한 예산낭비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배동주 거제경실련 사무국장은 “(완도의 지원 사항을 보면) 완도군 사업비로 조성된 공립수목원을 국립으로 전환을 요청하는 것이다”며 “완도 공립수목원을 국립시설로 이관할 경우 산림청은 공유재산관리법에 따라 (완도 공립수목원을) 매입해야하는데 공유재산 감정가로 따지면 금액이 천문학적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완도의 유일한 공립수목원이 국립으로 전환되면 (전남지역의)다른 기초 단체들이 공립수목원을 유치하려 할 것이다”며 “전남에서 볼 때는 국립과 공립이 다 있으면 좋겠지만 저희들 판단은 중복투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한 지역주민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거제시가 지난 6월 29~7월 24일 거제시민을 대상으로 국립난대수목원 거제시 유치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 거제시 인구 24만8000여 명의 60%인 14만7000여 명이 서명에 동참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국립난대수목원 거제시 유치 범시민추진협의회, 경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 거제상공회의소, 경남·부산·울산지역 21개 산림조합장, 거제경실련,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정·재계와 시민단체들도 청와대와 정부에 국립난대수목원 거제 유치를 위한 건의문을 전달하는 등 거제 유치 운동에 활발한 모습이다. 지역 언론들도 칼럼과 기고문을 통해 국립난대수목원 거제 유치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전라남도 “기존 수목원과 연계해서 세계적 생태관광 명소 육성”
 
▲ 경남과 전남은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광역단체, 각 기초단체들, 정·재계, 시민단체 등이 한 목소리를 내면서 경남과 전남의 유치경쟁은 절정에 달하고 있다. 지난달 거제시청에서 변광용 거제시장, 김한표 국회의원,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거제지역 기관단체장, 시민단체와 일반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립 난대수목원 거제시 유치 범시민 결의대회’ 모습(사진 위)과 완도군이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조성을 위해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서명 운동을 벌이는 모습 [사진=거제시청·완도군청]
 
전남의 국립난대수목원 완도 유치열기도 경남에 못지않다. 특히 전남은 지난 2008년 4월 산림청과 완도난대수목원 국립화 양해각서를 체결한데 이어 2009년 산림청 제2차 수목원진흥기본계획에서 완도수목원을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로 확정한 바 있어 이번 유치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전남도청 산림휴양과 서민재 주무관은 “완도를 국립난대수목원으로 한다는 계획이 제2차 수목원 진흥계획에 있었다”며 “아직까지 이행이 안 된 만큼 이를 이행해 달라는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완도수목원에는 난대림을 대표하는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등 780여 종의 자생식물이 분포하고 있다는 점 △연중 기온 14℃ 이상, 1월 평균 기온 2℃, 강수량 1,531㎜ 등 난대수목의 최적 생육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완도수목원이 보유한 국내 최대 난대림과 완도군의 풍부한 해양자원을 연계해 세계적 생태관광 명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는 지난 5월 지역 정재계와 학계, 기관단체 등이 참여한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추진단’을 꾸려 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22개 시·군에도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전남도의회도 지난달 ‘국립난대수목원 완도 유치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하고 이를 청와대와 정부부처, 국회에 전달했다. 의원들은 건의안에서 “한반도는 이미 난대·아열대 기후로 변화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를 가장 빨리 맞는 전라남도에 한반도의 난대·아열대화 대응을 위한 국립난대수목원이 위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완도군도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활발한 모습이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로 인한 완도군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막대하고”며 “더불어 산림과 바다를 아우르는 치유산업 메카로 육성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두 지역 간에 국립수목원 유치 전쟁이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역갈등 심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 주목된다. 결과가 어찌됐던 한 쪽은 고배의 쓴잔을 마실 수밖에 없는 만큼 절충안을 찾는 방안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국회 관계자는 “양 지역의 주민들의 유치열망이 높은 만큼 이로 인한 후유증도 걱정된다”며 “각계에서 거제와 완도지역 조금씩 양보하면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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