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집값 상승의 원인을 강남 아파트라고 생각하며 정조준하고 있지만 강남권 아파트의 인기는 오히려 더 뜨거워지고 있다.
2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따르면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라클래시’는 112가구 모집에 1만 2890가구가 지원해 평균 115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이번 청약경쟁률은 평균 경쟁률 204대 1을 기록한 동작구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에 이어 올해 서울 일반청약 단지 중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최고 경쟁률은 26가구 모집에 3758명이 지원한 84㎡A타입으로 144.5대 1이었다. 전용 71㎡C타입은 8가구 모집에 1002명이 신청해 125.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 밖에 전용 84㎡B형(116.6대 1), 84㎡C형(101.7대 1), 71㎡A형(101.2대 1), 71㎡B형(93.9대 1) 등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평균분양가는 3.3㎡당 4750만원대로 책정됐다. 전용면적 별로는 △71㎡ 13억 100만~14억 5500만원 △84㎡ 15억 4500만~16억 6400만원 선이다. 전 가구가 분양가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잔금을 제외하더라도 계약금과 중도금 등 분양가의 80%, 최소 10억원 이상의 현금을 갖고 있어야 한다.
또한 이 단지는 일반분양이 전용 84㎡ 이하 중소형으로만 나와 있어 100% 가점제로 당첨자를 뽑는다. 따라서 무주택이면서 1순위 청약통장을 보유한 현금 부자만 당첨될 가능성이 높다. 일반인으론 계약금과 중도금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다.
그럼에도 세 자릿 수 경쟁률을 기록한 이유는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이 단지 인근에 이미 입주한 힐스테이트1차는 전용 84㎡인 호실이 20억원~21억원, 지난해 3월 입주한 센트럴 아이파크는 전용 84㎡가 21억원~23억원 선이다.
또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될 경우, 주택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조바심에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심화되면서 청약경쟁률은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래미안 라클래시가 수억 원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로또 청약으로 평가하면서 청약 당첨 가점이 최소 60점 중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서울 신축, 강남권 아파트 등에 쏠림현상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 규제가 나올수록 서울은 강남 등에 수요가 더 쏠리고 있다”며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 사이의 격차가 더 커진다는 불안감에 ‘갈아타기’ 현상이 심해지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배태용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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