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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금융업<69>]-DB손해보험

총수 빈자리 메운 2세 김남호 ‘그룹 재도약 걸림돌’ 오명

미등기임원 재직에 책임경영 회피 논란…“CEO김정남 경영활동 발목 잡혀”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0-29 11: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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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악화, 금융당국 종합검사 등으로 DB손해보험이 흔들리는 가운데 회사의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DB손해보험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김남호 부사장의 존재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동부금융센터. ⓒ스카이데일리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과 함께 국내 빅3 손해보험사로 꼽히는 DB손해보험(이하·DB손보)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손해사정업무를 자회사에 몰아준다는 지적이 반복되고 허술한 서비스로 고객들의 민원도 빗발치고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금융감독원(이하·금감원)의 종합검사까지 받게 됐다.
 
금융당국의 종합검사는 최근 DB손보의 실적악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DB손보는 지난해부터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태다. DB손보가 DB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분류되는 만큼 DB손보의 부진은 그룹 전체의 부진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업계 안팎에선 DB손보로서는 ‘특단의 대책’이라 불릴만한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모순된 조직구조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너이자 최대주주인 김남호 DB손보 부사장이 경영에 참여하곤 있지만 미등기 임원이라 경영실패에 따른 책임에선 자유롭다.
 
반면 등기임원인 김정남 사장의 경우 전문경영인이라 최대주주인 김 부사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지만 경영 실패에 따른 책임은 전부 떠안아야 하는 입장이다. 책임경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 구조상에선 과감한 결정이 다소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게 동종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셀프 손해사정’ 논란 DB손보, 후계자 자질론 속 금융당국 수사 촉각
 
손해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DB손보를 대상으로 종합검사에 들어간다. 금감원은 지난 18일 DB손보에 종합검사를 통보하는 정식 공문을 발송했다. DB손보는 메리츠화재에 이어 손해보험사 중 두 번째로 금융당국의 종합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금감원의 종합검사는 금감원 검사인력 20~30명이 길게는 한 달 가량 금융회사에 머물며 회사 업무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검사를 말한다. 2015년 폐지됐다가 최근 부활했다. 금감원은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10영업일동안 사전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본검사는 다음달 25일부터 12월 20일까지 20영업일동안 진행한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금감원은 이미 이달 초 DB손보에 종합검사를 위한 사전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종합검사는 DB손보의 보험금 부지급과 자회사 손해사정 업무 몰아주기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사정은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질병, 사고의 수준, 책임 등을 따져 보험금을 산정하는 업무를 말한다.
 
그동안 대형 보험사들이 자회사를 통해 손해사정 업무를 처리할 경우 보험사에 유리하게 보험금을 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권익 침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윤경 의원은 “자회사를 통한 보험금 산정이 모회사인 보험사 입장을 대변해 정해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DB손보는 과거부터 줄곧 노골적으로 사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보험금을 유리하게 산정 받아 ‘셀프 손해사정’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DB손보는 지난 2015년 이후 손해사정 자회사 위탁비율이 88.8%에 달했다. 경쟁사인 삼성화재(76.3%), 현대해상(78.7%) 등을 상회하는 수치다.
 
DB손보의 실적 구조 역시 손해사정 자회사들이 책임지는 구조다. DB손보는 DB자동차보험손해사정, DBCSI손해사정, DBCAS손해사정, DBCNS자동차손해사정 등 손해사정사들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각 법인에 대한 DB손보 지분율은 100%다. 이곳 손해사정사들의 올해 상반기까지의 영업수익은 DB자동차보험손해사정 422억1200만원, DBCSI손해사정 206억200만원, DBCAS손해사정 266억5000만원, DBCNS자동차손해사정 245억8100만원 등이었다.
 
같은 기간 DB손보가 손해사정 자회사들에게 지출한 비용은 DB자동차보험손해사정 421억6300만원, DBCSI손해사정 204억9700만원, DBCAS손해사정 261억600만원, DBCNS자동차손해사정 253억85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DB손보 산하 손해사정사들의 수익 대부분이 DB손보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한 셈이다.
 
DB손보가 자회사들에게 부담스러운 업무를 떠맡기다 보니 소비자 응대 차원에서 미흡한 부분이 다소 발생해 민원이 빗발치는 모습이다. 2015년 이후 DB손보의 민원 건수는 3748건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5141건)에 이어 2위 규모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DB손보의 장기보험금 불만족도는 0.18%로 업계 평균치인 0.16%를 상회했다. 장기보험금 지급지연율도 3.79%에 달해 평균치인 3.26%를 크게 웃돌았다. 보험금 부지급률 역시 1.39%에 달했다.
 
특단의 조치 시급한데…최대주주 김남호 등기임원 미등재에 책임경영 회피 논란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DB손보의 종합검사는 최근 실적악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DB손보는 상반기(연결) 기준 영업이익 2604억원, 반기순이익 1958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실적인 영업이익 4414억원, 반기순이익 3245억원 등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DB손보는 이미 지난해부터 실적부진의 길을 걷고 있는 상태다. DB손보는 지난해 영업이익7207억원, 당기순이익 5378억원 등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 실적인 영업이익 8679억원, 당기순이익 6692억원 등에 비해 20% 이상 감소했다.
 
업계 안팎에선 실적부진에 금감원 종합감사까지 받게 된 DB손보에 ‘특단의 대책’으로 평가될 만한 조치가 시급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특히 DB손보가 DB그룹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룹 전체의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업계와 시민단체 일각에서 DB손보의 위기 해결에 오너 일가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반응이 나와 주목된다. 오너 일가가 최대주주 신분으로 고위 임원 자리를 꿰차고 있으면서 미등기임원의 신분에 머무르다 보니 전문경영인이 제대로 된 경영 활동을 펼치기 다소 부담스러운 구조라는 지적이다.
 
금융소비자 단체 등에 따르면 오너2세인 김남호 부사장은 미등기임원이라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에선 자유로운 편이다. 반면 김정남 사장의 경우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어 경영실패에 따른 책임을 전부 떠안아야 하는 입장이다.
 
현재 DB그룹은 김준기 전 회장의 성폭행 혐의에 따른 불명예 퇴임 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 부사장이 주력 계열사 고위 임원에 올라 있고 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 있다는 점 등에서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적하락 등 각종 악재를 타계하기 위해 적극적 쇄신이 필요한 김 사장 입장에선 김 부사장의 존재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일련의 논란과 관련해 DB손보 관계자는 “금감원 조사의 경우 현재 사전검사가 진행 중인데 단순히 셀프 손해사정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게 아니라 전 영역에 걸쳐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보험업황 악화로 실적이 나빠지고 있는데 연말엔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남호 부사장과 관련해서는 “김 부사장은 현재 회사 금융연구소 소속으로 있으며 회사 미래전략 수립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며 “김 부사장은 사내 12명의 부사장의 역할 중 하나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DB그룹 재도약 걸림돌’ 오명 오너2세 김남호, 50억대 강남 고급빌라 펜트하우스 소유
 
▲ DB그룹 오너2세 김남호 부사장은 최근 책임경영 회피 논란 등으로 DB그룹 재도약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김 부사장의 아내 차원영 씨 소유 호실이 자리한 강남구 도곡동 소재 로덴하우스 이스트빌리지. ⓒ스카이데일리
 
DB손보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김남호 부사장 일가의 부동산 재력에도 눈길이 쏠린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김남호 부사장의 아내 차원영 씨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동 소재 로덴하우스 이스트빌리지 펜트하우스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287.45㎡(약 87평), 전용면적 244.86㎡(약 74평) 등이다. 차 씨는 해당 호실을 2016년 김 부사장에게 증여받았다. 김 부사장은 해당 호실을 2009년 매입했다. 김 부사장은 2005년 차 씨와 혼인했다. 차 씨는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의 장녀다.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해당 호실의 시세(실거래가)는 53억원에 달한다. 단지 내 3세대 뿐이며 고급빌라 한 층을 전부 사용하는 펜트하우스 호실이라 매물이 귀하고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곳 펜트하우스 호실은 지난 2013년 33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김 부사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호실은 펜트하우스 호실로 전망이 좋고 세대가 한 층을 전부 사용하기 때문에 개인생활도 보장받는다는 장점이 있다”며 “매물이 귀해 높은 가치를 형성하고 있으며 현재 가치는 평당 6000만원 수준으로 52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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