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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코로나 2.5단계에 따른 자영업자 피해

한 소상공인의 절규 “코로나 보다 괴로운 숫자뿐인 K방역”

코로나 재확산에 충무로·교대역 상권 등 자영업자 피해 심각

임대료·인건비 월 고정지출 수백만원…하루 손님은 고작 4명

“자영업자·소상공인 위한 정부 차원 실효성 있는 대책 시급”

이창현기자(ch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12-25 00: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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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사태는 국민 모두의 일상적인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고 장사를 접어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사진은 충무로에 위치한 인현시장 골목길. ⓒ스카이데일리
 
1년 가까이 지속돼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전 국민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정상적인 경제 활동 자체도 사실상 불가능하다시피 했다. 그 여파는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등 한국경제를 떠받치는 경제주체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그 중에서도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피해가 가장 컸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영업시간이 제한되고 손님들의 발길도 뚝 끊어지다 보니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사실상 1년 내내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가 없었다. 고정비용은 꾸준히 투입되는 데 반해 수입을 크게 줄다보니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상황은 날로 악화됐다. 일부는 생존위협 수준의 고통을 겪고 있다.
 
코로나로 멈춘 한국영화의 성지 충무로…상인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 막막한 심정”
 
사울 중구에 위치한 충무로는 한국 영화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만큼 많은 유동인구가 몰리는 지역이다. 다양한 문화시설과 맛집들이 즐비하다. 충무로에는 대한극장, 서울극장 등 대형 극장을 비롯해 한옥마을, 스트리트 뮤지엄 등 각종 관광·문화시설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많은 유동인구 덕에 알짜상권으로 불리던 충무로는 최근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사실상 ‘멈춤’ 상태에 놓여 있다. 상인들의 시름 또한 날로 깊어지고 있다.
 
충무로에서 1년 조금 넘게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장경자(54) 씨는 “코로나 이전에는 매출 견인차 역할을 했던 동국대학교 학생들이 와서 점심·저녁 상관없이 노래를 부르고 했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제대로 영업을 해본 적이 없다”며 “정부의 고강도 방역 조치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조치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다소 과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본다”며 “얼마 전 서울 중구청에서 점검을 왔을 때 환기가 깨끗하다고 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도 영업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 한국 영화의 성지로 불리는 충무로의 코인노래방, 식당, 카페 등도 매출에 타격을 받아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인현시장에 위치한 한 식당, 인현시장 골목길, 충무로역 인근 커피집, 코인노래방 입구에 붙어있는 집합금지명령서. ⓒ스카이데일리
 
이어 “차라리 문을 닫게 하지 말고 영업을 하되 철저한 단속을 해서 방역수칙을 어기고 확진자가 나올 시 처벌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애초에 이런 상황을 초래하지 않도록 정부에서 제대로 된 관리를 했어야 했는데 애꿏은 자영업자들만 문을 닫게 된 처지다”고 설명했다. 장 씨는 “매달 상가 주인에게 임대료도 대략 210~250만원 가까이 지불하고 있는 데 장사를 못하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다”고 덧붙였다.
 
충무로역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곽준호(가명) 씨는 “이곳뿐만 아니라 인근 카페들도 손님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며 “매출이 과거에 비해 60~70%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몰론 내년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루빨리 백신을 보급해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인현시장 인근에서 2년 넘게 아내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명섭(가명) 씨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인근 다른 식당들 같은 경우엔 얼마 전부터 문을 닫은 상태이고 정확히 매출상황을 가늠할 수 없지만 지난해보다 매출이 7분의 1 감소한 것 같다”며 “그럼에도 임대료는 한 달에 280만원 정도를 내고 있어 경제적 타격이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이야기 도중 김치냉장고 안에 있던 쉰 김치를 꺼내 보이며 “애매하게 단계를 매겨 피로감을 높이는 대신 몬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태를 완전히 매듭짓긴 어렵겠지만 몬가 국민의 피로감을 덜어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수업 전환에 대학생 발걸음 뚝…인근 직장인 덕에 간신히 생계유지
 
서울지하철 2호선과 3호선이 환승하는 교대역은 서울의 대표적인 지하철 2개 노선을 이용하는 유동인구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환승역 상권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이곳 상권의 상황은 최악 수준에 이르고 있다. 지난달 코로나 2단계 격상에 따라 학부 수업이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유동인구는 이전보다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 교대역 상권 역시 침체에 빠졌다. 지난달 학부 수업이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사진은 교대역 인근에 위치한 식당과 한산한 상권 모습. ⓒ스카이데일리
 
5년 넘게 순대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던 양현주 씨는 “오랫동안 장사를 해왔지만 마치 유령도시를 방불케 할 만큼 사람들의 인적이 끊겨 조용한 적은 처음 본다”며 “대학교의 비대면 수업 전환으로 한 달 전부터 유동인구가 크게 감소했고 그나마 인근 직장인들 덕에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해 위기상황에 놓인 만큼 정부가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하지만 너무 우물쭈물하는 모습만 비추는 것 같아 한숨밖에 안 나온다”며 “한 달에 200만원 조금 넘는 임대료 등 고정지출 비용들을 내고 있는데 수입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탓에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양 씨는 꺼낸 방문자·출입자 명부에는 하루 기준 약 4명의 이름만이 적혀 있었다. 그는 “코로나로 힘들지만 언젠간 상황이 곧 개선될 것이라 믿고 영업을 이어나갈 생각이다”며 “자영업자들의 힘든 상황을 우리 사회가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중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기호(가명) 씨는 “안 그래도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로 힘든 상황인데 매번 확진자가 늘어가고 있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울화통이 터진다”며 “정부가 자영업자들을 위해 임대료 감면, 재난 지원금 등 다양한 대책들을 검토한다고는 하지만 해결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연일 신규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한 만큼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며 정부는 특단적인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며 “결국 하루빨리 백신 보급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고 재난지원금도 모든 자영업자들에게 나눠주는 것보다 정말 어려운 영세사업자들을 선별해 지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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