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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의 음양오행 경제

모든 삶은 애처로운 그 무엇이어서

상강 재운에 발표된 프레디 머큐리의 ‘보헤미안 랩소디’

타인의 무수한 사연들이 나의 과거생 체험으로 느껴져

즐거움뿐 아니라 고통으로 톡톡히 대가 치루는 것이 삶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02-24 09:50:52

 
▲김태규 명리학자·칼럼니스트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시청했다. 평소 극장에 가는 것을 성가셔 하는 탓에 그냥 흘려보냈는데, 좋구나 싶었다.
 
보고 난 소감은 삶의 진지한 모습을 다루는 영화는 늘 애잔하고 애처롭다는 것이다. 어쩌다가 게이가 된 바람에 에이즈로 죽은 프레디 머큐리, 하지만 대중 스타다운 죽음 같기도 하다. 게이나 양성애자, 골치 아픈 문제인데 아들에게 물었더니 유전적 소양보다 전립선 쾌감에 맛을 들이면 게이가 된다는 설이 최근 학설이라 한다.
 
프레디 머큐리의 생년월일을 검색해보았더니 1946년 9월 5일로 나온다. 태어난 시에 대해선 여러 설이 있는데 아침 5시 10분설이 가장 유력하다. 출생지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앞바다 인도양에 위치한 잔지바르에서 태어났으니 표준시와 진태양시의 오차가 대략 24분 정도, 이에 아침 5시 10분에서 24분을 빼면 4시 46분 즉 寅(인)시라 볼 수 있다.
 
사주는 丙戌(병술)년 丙申(병신)월 壬午(임오)일 壬寅(임인)시가 되고 이에 60년 순환에 있어 입춘 바닥은 1932년과 1992년 壬申(임신)이 된다. 반대로 운기의 절정인 입추는 1962 壬寅(임인)년이다.
 
실제 그가 죽은 것이 입춘 바닥 직전 해인 1991년 11월 24일이니 앞의 사주 분석은 나름 신뢰가 간다.
 
그가 에이즈에 걸린 것은 1987년이라 하니 바닥 5년 전의 일이다. 운세가 한창 하강하고 있을 때였던 것이다.
 
머큐리가 퀸이란 밴드를 결성한 때는 1970년이었으니 운세 상으로 秋分(추분)의 때였다. 이 무렵이면 사람의 재능이 빛을 발하는 때인데 마침 그 해 본격 활동을 시작했으니 시작하자마자 무난하게 성공 가도를 걸었다.
 
그가 남긴 대표작은 단연코 1975년에 발표한 싱글 음반인 “보헤미안 랩소디”였다. 이로서 세계적인 그룹, 요즘 시쳇말로 ‘월클’에 올랐다. 운세 상으로도 1975년은 한 해의 계절로 치면 10월 하순의 수확을 보는 때, 이를 나는 霜降(상강) 재운이라 부른다. 사실 그 노래가 프레디 머큐리 음악의 절정이었다.
 
노래는 그저 ‘마마!’ 하는 소리만 귓전에 쟁쟁하다. 그저 애처롭다는 생각만 든다.
 
나 호호당은 스스로 사람이 아니라 오래된 정령이란 착각에 빠지기도
 
오랜 세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팔자를 통해 운명을 추리하고 앞일에 대해 상담도 하고 자문도 해주다 보니 나 호호당 자신은 이제 보통의 사람과는 약간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
 
사람은 저마다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이에 경험 또한 그 사람의 생에 일어난 일들을 기초로 한다. 남의 경험에 대해 들을 때도 있겠지만 그건 체험이 아니다.
 
그런데 나 호호당은 남의 경험이긴 하지만 수없이 많이 들었다. 게다가 속의 내밀한 얘기와 고뇌, 걱정, 털어놓기 힘든 경험들을 무수히 들었고 지금도 듣고 있다. 그러다 보면 감정이입도 될 때도 많다.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통해 그 사람의 운명이 전개되는 시간표를 알고 있기에 그런 요소들이 훗날 그 사람에게 있어 어떤 영향을 가져올 지에 대해서도 짐작이 간다.
 
그러다 보니 가끔씩 나 호호당은 그 많은 사람들의 생애가 마치 나 호호당이 윤회와 전생을 거쳐 오면서 과거생에 체험했던 나 호호당의 삶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나 호호당 스스로가 마치 수만 번의 생을 살아온 사람처럼 느껴진다. 내 스스로 너무나도 오래 살아온 精靈(정령)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현재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인간이면서도 마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착각, 또는 ‘반지의 제왕’ 속에 나오는 나무정령인 ‘엔트’와도 같은 느낌, 오랜 세월 살아오면서 숱한 일들과 사람들의 일을 지켜본 그 나무정령 말이다.
 
현실을 살아가기 보다 추억의 삶이 더 많아졌으니
 
게다가 나이마저 이젠 예순 일곱이 되다 보니 개인적으로 체험한 세상일도 결코 만만치가 않다.
 
어려서 들은 박정희 대통령의 카랑카랑한 목소리, 김영삼 대통령의 쇳소리, 김대중 대통령의 전라도 사투리가 섞인 특유의 빠른 어조, 김종필 총리의 어눌한 듯 느긋한 충청도 억양, 노무현 대통령의 열정적인 목소리, 이명박 대통령의 쉰 목소리, 박근혜 대통령의 부드러우면서도 결단이 가득한 음성, 구강 구조로 인해 공기가 빠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음성, 뿐만 아니라 수많은 정치인들의 개성에 가득한 저마다의 목소리 들이 일순에 귓전에 울려오고 그 모습들이 내 눈앞을 스쳐간다.
 
젊은 날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런저런 음성과 야단치는 목소리, 개인적으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와 얼굴 표정, 뜨겁게 사랑했던 사람들의 정겨운 목소리와 표정의 다양한 뉘앙스, 극진히 사랑했던 먼저 간 강아지의 쾌활한 울음소리와 미소, 죽기 직전의 그 이별을 고하는 표정 등등 수많은 표정과 소리가 일순에 지나간다.
 
거기에 더하여 평생 즐겨 읽어온 많은 나라와 대륙들의 역사와 인물들의 스토리들이 더해져서 늦은 밤 시간 글을 쓰거나 사색에 빠지거나 책을 읽다가 문득 문득 나 개인의 인격체가 다른 존재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느낌을 받곤 한다.
 
누구나 저마다의 삶이 있을 뿐, 우열은 없다
 
요즘 내게 한 가지 생겨난 것이 있으니 이 세상에 그 어떤 이도 부러워하거나 밑으로 보는 사람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사람 중에는 천재도 있고 부자도 있으며 능력이 뛰어난 이들도 많다. 물론 그 반대는 더 많다. 그런데 천재도 부럽지가 않고 부자도 부럽지가 않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그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동시에 나 호호당이 밑으로 내려보거나 한심하다 여기는 사람 또한 없다. 정확히 말하면 없어졌다. 예전에 있었는데 말이다.
 
그저 저마다의 삶이 있을 뿐이란 생각, 그리고 어떤 누구의 삶도 좀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노라면 그저 애처롭다는 생각만 든다. 혹시나 해서 얘기인데,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나 호호당의 인격이 세월 속에서 수양이 되고 도야가 되었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란 점 알아주시기 바란다.
 
그냥 부러운 사람도 없어졌고 나보다 못하다 싶은 사람도 없어졌다.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나 호호당의 눈엔 모든 사람이 애처로울 뿐이다. 저 노래 기막히게 부르던 프레디 머큐리의 삶 또한 그저 애처로울 뿐이다.
 
이 세상 사람들을 보라, 잘 났건 못 났건 저마다 얼마나 살아보려고 애를 쓰는가, 자신이 세상에 있어야 할 이유와 근거를 만들어보고자 얼마나 안간힘을 쓰는가 말이다. 그러니 애처롭다.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이 그렇다.
 
돈 많은 사람들의 삶도, 잘난 사람의 삶도 알고 보면 다 거기에서 거기, 정말이지 오십 보 백 보, 그러니 특별할 것은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저마다 갖고 있는 모자란 점으로 해서 열등감을 얼싸안고 몸부림친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기에 누구나 그렇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삶을 들여다 볼 것 같으면
 
연예인, 빛나는 영광만큼이나 힘들고 애처로운 사람들이다. 연예인의 길을 시작하면 마땅히 대중의 스타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게다가 스타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서 마냥 행복한 것 또한 아니다.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애로와 장애가 있다는 점이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예를 들어본다.
 
미국만 아니라 전 세계를 매료시켰고 지금도 여전히 전설이다. 위대한 비틀스의 멤버인 존 레논이나 폴 메카트니 역시 그를 마음의 스승으로 받아들였을 정도였다. 그처럼 대단한 그가 세상을 떠난 나이는 겨우 42세였다. 거의 요절했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11세부터 노래를 시작해서 30년간 노래하다가 1977년에 죽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마약이나 무분별한 술·담배 등과는 전혀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다시 말해서 대중 스타답게 마약 중독이나 에이즈 같은 것으로 죽지 않았다. 원인은 참으로 뜻밖이다. ‘똥독’에 중독이 되어 죽었다. 똥을 제대로 싸지 못해서 죽은 것이다.
 
연예인의 문제는 인기가 없으면 갈 데가 없다는 점이고 인기가 생겨서 바빠지면 정말이지 대소변을 편히 볼 시간마저 없다. 투어 콘서트를 하다 보면 생체 리듬이 무너지고 무대에서의 긴장 때문에 또 그렇다. 며칠 변을 보지 못할 때도 많다. 그러다 보면 변비가 되고 이에 설사약을 먹어 강제로 해결하기도 한다.
 
(작년 미스터 트롯 프로그램 예선에서 어떤 가수는 목을 풀기 위해 계속 물을 마시다가 정작 노래할 시간이 되자 방광이 차서 노래를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탈락했던 일이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변비와 설사를 반복하다가 결국 대장기능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그가 죽은 뒤 부검을 했더니 똥이 대량으로 검출되었고 대장은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져 있었으며 똥독으로 인해 심하게 부어있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운세는 1974 甲寅(갑인)년이 입춘 바닥이었는데 그 직전인 1973년 하와이에서 자선공연을 했다. “알로하 프롬 하와이”가 그것이다. 나 호호당이 보기에 그건 팬들에 대한 그의 마지막 서비스였다.
 
그런 이후 1975년경부터는 대변을 거의 보지 못해 심하게 고통 받았고 1977년에 사망했다.
 
모든 생명이 그저 애처롭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대중 스타답게 죽은 뒤에도 사인이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최고의 스타가 똥을 싸지 못해서 죽다니! 하는 말을 듣기 싫었던 모양이기도 하고 비즈니스에 연관된 사람들이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그가 사망한 것은 1977년이었지만 정확한 원인을 밝힌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태어난 자에게 세상은 한 번 살아보는 마당과도 같은 곳이다. 하지만 살아있는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만 하기에 삶은 즐거움과 아울러 고통으로 가득하다. 그러니 숨 쉬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과 생명들이 내 눈엔 그저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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