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 중 판매자 연락 두절 시 ‘차지백’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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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美 블랙프라이데이 등 앞두고 소비자 유의사항 안내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25 14:57:49

#. A씨와 B씨는 작년 이맘때 국내 오픈마켓에 입점한 해외 사업자(판매자)를 통해 TV를 결제했으나 배송이 연기됐다. A씨의 경우 두 달 뒤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하고 대금을 환급했지만 그동안 해당 TV는 40만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 B씨의 경우 오픈마켓에 환불을 요청했지만 판매자와 연락이 두절되는 등의 사정으로 환급이 불가하다는 답을 받았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해외직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 날 연중 최대 할인이 시작되는 금요일을 가리킨다.

25일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2020년) 연말 시즌인 11~12월에 접수된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 상담은 총 6678건으로, 3년간 전체 소비자상담 3만5007건의 19.1%가 이 시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는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국제거래 상담 중 ‘온라인 물품 구매’ 관련 건을 집계한 수치다.

11~12월 접수된 소비자 상담 건수는 2018년 2412건에서 2019년 2657건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1609건으로 줄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배송이 원활하지 못했던 탓으로 추정된다.

직구 성수기에는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환불 지연’, ‘배송 지연’ 등의 소비자불만 외에도 판매자의 일방적 주문 취소로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대규모 할인 시기에 결제한 상품의 주문이 취소되면 할인 혜택 소멸 등 부수적인 시간적·금전적 손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려면 △한정 수량·한정 기간 할인 등의 광고를 보고 성급한 구매 지양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에 유념 △구매 전 문의·답변(Q&A), 후기 등으로 판매자와 소통이 잘 되는지 확인 △물품 배송 현황을 자주 확인해 문제 발생에 신속히 대처 △대금 환급이 지연되면 판매자나 오픈마켓 등에 적극 요청 등이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당부했다.

만약 해외 승인 카드 결제를 한 뒤 판매자와 연락이 되지 않아 배송 현황 확인이나 대금 환급이 되지 않으면 거래 내역, 결제 내역, 사업자와 주고받은 메일 등의 증빙자료를 갖춰 신용카드사에 ‘차지백(charge-back)’을 신청할 수 있다. 차지백은 신용카드로 해외 거래를 한 소비자가 상품 미배송, 결제 금액 오류, 판매자와 연락 두절 등의 피해를 입은 경우 카드사에 이미 승인된 거래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해 결제 금액을 돌려받는 서비스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 피해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국내 사업자 관련 피해는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해외 사업자 관련 피해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학형 기자 h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