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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김건희 여사 ‘광폭 행보’와 ‘제2부속실 부활’ 논란

‘조용한 내조 끝났다’… 외교무대 데뷔 김건희 ‘제2부속실 설치 불가피’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출국… 나토 3박5일 일정 돌입

취임 후 1달 넘게 패션부터 동행인 ‘일정·행보’에 ‘전 국민 관심 집중’

여·야 한목소리“논란 더 커지기 전에 영부인 의전 담당 부서 만들라”

기사입력 2022-06-30 14:59:15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7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뉴시스]
 
조용한 내조에서 광폭 행보로 완벽하게 태세 전환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개 활동에 대내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시 공약으로 제시한 제2 부속실 폐지 때문에 영부인의 공적 의전 기능이 사라진 현재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시 공약으로 제시한 제2 부속실 존속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분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정상회의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28(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나토 정상회의 첫날 일정을 시작했으며, 29일 스페인 왕궁에서 배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투어 일정에 참여하는 등 나토 정상회의의 배우자 세션에 참석했다.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왕립 오페라 극장을 찾아 리허설을 관람하는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에게 스페인에서 이미 공지한 대로 (배우자) 공식 일정이 촘촘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대선 정국에서 주가 조작·허위 경력 등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휘말렸던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12월 스스로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다. 당시에 윤 대통령도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 “영부인이란 말을 쓰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달 10일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 행동반경을 점진적으로 넓히던 김 여사는 18일 고() 심정민 소령을 추모하는 음악회에서 첫 공개 연설을 시작하며 공개 석상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 여사는 추모 음악회에서 심정민 소령님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를 지켰다고 강조했다심 소령은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으로 111F-5E 전투기를 몰고 이하던 중 추락해 순직한 이다. 이 같은 영부인의 공개 연설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용한 내조끝났다 광폭행보궤도 올라탄 김건희 여사
 
지난 한 달 동안 김 여사는 역대 영부인들을 예방했다. 지난달 말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예방을 시작해 13일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16일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 등을 잇달아 방문해 영부인의 자격’ ‘대통령 배우자의 역할등에 대해 논했다.
 
문제는 공적 영역에서의 행보가 넓어질수록 불투명한 의전 과정으로 인한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13일 봉하마을 방문 직후 이른바 비선실세’ 논란까지 터져 나온 게 대표적 사례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2부속실 부활’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른바 무속신앙 논란에 휘말리게도 했던 만큼 봉하마을에 동행한 인물 중 한 명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으면서 해당 인물이 무속인이라는 소문이 일파만파 확산하기도 했다.
 
결국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콘텐츠 전무이자 대학교수라고 해명하며 가까스로 논란을 잠재웠다. 김여사의 팬클럽도 여전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윤 대통령 내외가 지난달 28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과 뒤이은 대통령과의 영화 관람 사진 일부가 잇따라 팬클럽 건희사랑에 먼저 게시된 탓이다. 이를 두고 사진을 누가 찍었고 어떻게 유출됐느냐는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김 여사가 스마트폰으로 직업 촬영해 팬클럽 회장인 강모 변호사에게 전달했다는 해명까지 나왔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집무실에서 사진을 찍으면 대변인실에서 관련 사진 등을 배포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클럽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시민단체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해당 팬카페는 김 여사에 대한 악플러를 고발하는 등 그에 대한 법적·사회적 지위를 다하며 민간 팬카페라 불리기 어려운 행보를 이어가며 사실상 공개 된 비선 실세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기도 했다.
  
대선 당시부터 각종 의혹과 논란에 휘말려 왔던 김 여사였던 만큼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언론에 실시간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영부인 가방’ ‘김건희 팔찌’ ‘완판녀 김건희’ ‘강남사모님룩 김건희의 디올사랑’ 등 김 여사가 등장할 때마다 그가 입은 옷과 장신구의 브랜드와 가격 및 반응을 전하는 언론보도가 이어졌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을 방문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천 디올은 방송인 김어준 씨 등이 본사에 전화를 걸어 진위 여부와 가격정보를 알아 내 일종의 설전을 벌일 정도로 주목의 대상이 됐다. 윤 대통령과 함께 한 공식행사에서도 내조와 행동 등 일거수일투족을 낱낱이 묘사하는 언론 기사까지 등장했고, 포털 사이트 뉴스페이지의 주요 뉴스를 도배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사 구분 위해 만들어진 영부인 전속 제2부속실설치돼야
 
청와대 제2부속실은 대통령 영부인을 보좌하는 곳으로 의전·연설·의상 등 영부인 활동 전반을 담당해왔다. 역대 정부의 제2부속실은 5명 안팎에서 10명 이내로 운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배우자 경호 인력은 대통령 경호처에 따로 있다. 통상 대통령 부속실은 비서실 안의 비서실이라 불리는 데, 1부속실은 대통령 담당이다.
 
다만 대통령 영부인의 역할을 규정하는 법률이 없어 법적 근거를 가진 기구는 아니다. 대통령 부속실에서 배우자 업무를 같이 했는데, 박정희정부 때인 1972년 제2부속실이 독립됐다. 배우자가 없었던 박근혜정부는 제2부속실을 존속시키면서 소외된 계층을 살피는 민원 창구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2부속실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매일 대면하면서 대통령 내외를 보좌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업무 특성상 각 부속실장은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측근으로 분류된다. 부속실 고유 업무는 특정화돼 있지 않다. 대통령 제1·2부속실의 예산은 대통령 비서실 특수활동비에서 배정됐다. 다만, 대통령 배우자가 참석하는 공식행사는 경비 일부를 해당 부처가 함께 부담했다.
 
대통령 영부인 의전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은 박근혜정부 당시 국정농단국면에서 폐지됐다. 2부속실은 20151 ‘정윤회 문건파동으로 제1부속실에 통합된 것이다. ‘문재인 호남특보라는 별명까지 얻은 김정숙 여사가 2016년 하반기부터 정치내조전면에 나섰고, 20175월 대선에서 승리한 문재인의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부활했다. 문 정부 당시에는 제2부속실장(1급 비서관)을 포함해 4명의 인력이 김 여사를 보좌했다.
 
그럼에도 대선 정국에 윤 대통령 내외는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제2부속실이 폐지와 영부인 호칭을 없애겠다고 공약했다. ‘대통령실 슬림화기조에 따라 배우자에 대한 과도한 의전도 축소하겠다는 취지에서 제2부속실은 실제 폐지됐다.
 
이 같은 공약에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공적영역의 사적영역화가 이루어지면서 투명해야 할 대통령실 운영 상황이 자칫 오해를 살 우려가 커진다는 것이다. 통합된 부속실에서 대통령과 배우자 관련 업무 경계가 흐려지면서 역설적으로 대통령 배우자가 국정에 관여할 여지가 넓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2부속실을 분리해 대통령 배우자의 일정 및 활동 수행 등을 따로 관리하도록 해온 것은 배우자의 입김이 제1부속실에 미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제왕적 대통령제라 불릴 만큼 막강한 권한을 가진 역대 대통령의 집권 기간 내내 법적 지위가 없는 영부인들에 대한 이른바 라인정치는 아픈 손가락처럼 따라 붙었다. 노무현정부 청와대에서 제2부속실장을 지낸 전재수 의원은 부속실을 없애면 다른 실의 인력과 예산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라고 단언했다. 대통령 부인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수밖에 없고, 발언 하나 옷 하나 모두 메시지가 될 수 있는데 이를 도울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였다.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5월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후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환송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대통령실은 현재까지 제2부속실 부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했는데, 대통령실이 그 공약을 폐기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1부속실 인원을 보강하는 (김 여사 활동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이미 가닥이 잡혔다고 말했다이 가운데, 김 여사가 13년 동안 운영한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서 대표 수행 역할을 했던 인물이 현재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운 논란이 증폭되거나 비화될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청와대에서 일했던 한 여권 관계자는 2부속실을 없앤다고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대통령과 배우자 업무에 구분이 없어지면서 오히려 배우자가 대통령 업무에 관여할 여지가 생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나토 정상회담과 같이 외교무대 활동에서도 제2부속실의 역할은 필요하다. 양자 정상회담이나 다자 정상회담에서 국제 관행으로 퍼스트레이디 외교가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이를 감안한 듯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우려하며 2부속실을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6일 국회에서 민주당의 몽니와는 별개로 대통령실에서도 제2부속실 설치 여론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2부속실을 만드는 게 맞다자꾸 사적인 조직을 쓰게 되면 더 큰 사고가 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도 라디오 프로에서 “(윤 대통령이) 공약에 얽매이지 말고 현실에 맞게 맞춰 나가는 게 오히려 국민이 편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원로이자 민주당계 인사로 분류되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윤 대통령을 향해 2부속실을 만들어 영부인을 영부인답게 보필하라 하시라라고 거들었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부속실이 윤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만큼 이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임기 초 공약을 없던 일로 물릴 경우 국정 주도권을 잃게 된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최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제2부속실 설치는 공약 파기이기에 그건 될 수 있는 대로 하지 않는 게 맞다“다만 부활하지 않더라도 대통령 부인의 공적 활동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혜원 기자 / hyjang@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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