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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1조원 이상 감소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치솟는 대출금리 부담에 신용대출과 같은 기타대출 감소폭이 확대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은행권 가계대출은 4개월 만에 소폭 줄어든 반면, 기업대출은 한 달 새 12조원 이상 급증했다.
10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7월 말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조원 감소했다. 은행권과 2금융권에서 각각 3000억원, 8000억원 줄어들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상환능력 중심의 대출관행 정착을 통해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규제 정상화도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은 3000억원 감소한 1060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4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뒤 감소세로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은 2조원 늘었으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에서 2조2000억원 줄면서 가계대출 총 감소세 전환을 주도했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주택매매 관련 자금 수요 둔화에도 집단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취급이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하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감소폭이 대출금리 상승, 대출 규제 등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7개월째 증가세가 지속됐다. 은행권 기업대출은 12조2000억원이나 증가하면서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7월 중 역대 최고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와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2조원을 포함해 6조8000억원 늘었다. 회사채 발행여건 악화에 따라 기업대출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대기업 대출도 5조4000억원 증가했다.
회사채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발행 부진이 이어졌다. 글로벌 금융시장과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회사채 신용스프레드(회사채 신용등급간 금리격차)가 큰 폭으로 확대된 탓이다.
황 차장은 “중소기업 대출이 △코로나19 금융지원 △분기 말 일시 상환분 재 취급 △부가가치세 납부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크게 늘었다”며 “대기업 대출도 금리 상승에 따른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 등 영향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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