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이어 원숭이두창 확산으로 전 세계 비상이 걸린 가운데 중국에서 또 다른 신종 인수(人獸)공통감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수십 명 발생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10일(현지시간) BBC·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및 허난성에서 신종 헤니파바이러스 감염자가 최소 35명으로 확인됐다.
2018년 산둥성 랑야 지역에서 발견된 이 신종 바이러스에 연구자들은 ‘량야 헤니파바이러스(랑야바이러스)·LayV)라는 이름을 붙였다.
랑야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 모두 전파되는 인수공통 바이러스로서 감염되면 고열·피로·기침 등의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랑야바이러스에 감염된 경로는 동물을 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BBC는 전했다. 현재까지 사람 간 감염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이 바이러스가 주로 뒤쥐(shrew)에서 발견된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중국·싱가포르·호주의 연구진은 4일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을 통해 랑야바이러스 감염에 관한 공동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중국 관영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에 랑야바이러스가 “아직까지는 치명적이거나 중증은 아니므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자연에 존재하는 많은 바이러스들이 인간에게 감염됐을 때 예측불가능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검사한 뒤쥐의 27%에서 랑야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이는 두더쥐와 같은 포유동물이 이 바이러스의 ‘천연 저장고’가 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개의 경우 5%, 염소는 2%가 랑야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대만 질병관리센터는 7일 “랑야바이러스의 확산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랑야바이러스는 인수공통바이러스인 헤니파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인수공통바이러스는 매우 흔한 것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인간에게서 발생하는 새로운 감염병의 75%가 동물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말한다.
유엔은 인간의 자연 개발에 따른 환경파괴와 기후변화로 앞으로는 이런 종류의 감염병이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BBC에 따르면 인수공통 바이러스 중에는 인간에게 매우 치명적인 것들이 있다. 아시아에서 인간과 동물 사이에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니파 바이러스, 호주의 말에서 처음 발견된 헨드라 바이러스 등이 이에 속한다.
헤니파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 지역 돼지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말레이시아에서 1년간 265명이 감염됐고 이 중 105명이 사망했다.
헤니파바이러스를 옮기는 동물은 뒤쥐 이외에 박쥐와 설치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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