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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이 만난 사람] ‘금태섭 신당’ 곽대중 ‘성찰과모색(가칭)’ 대변인
[장·만·사] 곽대중 “제3정당이 아닌 ‘중심정당’ 불러달라”
“與 민생119 특위 탈퇴 과정서 ‘잡음’ 일방적 프레임 씌우기에 탈퇴”
“정치 뜻 없었으나 좌·우 뛰어넘는 ‘정책 정당’ 위해 합류”
“진보·보수 뛰어넘는 새로운 인물 모색… ‘신당 창당’ 박차”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7-13 12:08:53
 
▲ 금태섭 전 의원 등이 주도하는 신당 창당 준비모임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에 합류한 곽대중 성찰과모색(가칭) 대변인. 디자인=장혜원 기자 ©스카이데일리
 
정쟁으로 얼룩진 양당 정치에 대한 혐오가 최고조에 달했다는 평가가 여의도 정가를 뒤덮고 있다. ‘제3지대’를 표방하는 신당 창당 움직임도 여기저기 꿈틀거리는 중이다.
 
그런 가운데 어제까지 편의점 점주이자 작가였다가 정치인의 길을 선언한 화제의 인물이 있다. 이른바 ‘금태섭 신당’으로 불리는 ‘새로운 정당 준비위원회’(약칭 새로운당) 대변인을 맡은 곽대중 씨. 봉달호라는 필명으로 유명하다. 그는 좌와 우로 나뉘는 양당 정치는 한국 사회의 여러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완벽한 한계가 도달했다고 단언했다.
 
6일 오후, 서울 잠실에서 만난 곽 대변인은 자신을 인근에 위치한 편의점의 11년차 점주라고 우선 소개했다. 전직 인터넷 매체(데일리NK) 논설위원 출신의 필력을 살려 ‘매일 갑니다, 편의점’이라는 책을 내면서 작가라는 명함을 얻게 되었다. 그 뒤로 ‘오늘도 지킵니다, 편의점’ ‘셔터를 올리며’ 등의 여러 저서를 냈으며 조선일보, 국민일보, 월간 신동아 등에 칼럼과 에세이를 활발히 연재해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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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히 약력을 소개한다면?
 
“전남 나주가 고향이고, 광주에서 자랐습니다. 고교 1학년이던 1989년에 전교조 영향으로 운동권이 된 좀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사상적 전향을 한 후 1999년에 전남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요,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편집장, 데일리NK 논설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7년간 북한인권운동했습니다.”
 
▷ 사상 전향을 하게 된 계기는?
 
“1990년대 후반 북한에서 수백만 명이 굶어 죽었잖아요. 아무리 이념이 중요하다 한들 인민을 굶어 죽게 만드는 정권은 존재할 가치가 없는 정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존에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사상을 뿌리부터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결심했죠.”
 
▷ 국민의힘 민생119 특위에서 참여하면서 외부인사로 주목을 받으셨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평소 제가 신문에 기고하던 칼럼을 관심있게 지켜봤던 것 같습니다. 외부인사 자격으로 활동을 부탁한다고 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민생119를 탈퇴하는 과정에서 폭로전 등의 잡음이 있었다.
 
“신당 대변인을 맡게 되면서 제 거취 문제를 조 의원에게 상의했습니다. 외부인사이고 신당이 아직 발족한 상태도 아니니 양쪽 활동을 병행하면 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기자들에게 민생119 활동도 계속하겠다고 답변하고 있었는데, 동아일보에 ‘국민의힘 관계자’ 이름을 빌려 ‘해촉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가 뜨더군요. 제3자가 볼 때는 이렇게 생각할 것 아니에요. 국민의힘은 ‘곽대중을 자르려고 하는데 곽대중이 자꾸 남아있으려고 기를 쓴다’ 딱 그런 모양으로 보이는 그림이었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기사에도 그런 비난 댓글이 주를 이루었고요. 그리고 나서 조수진 의원이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더군요. 이름만 특위에 올려놓고 나오지는 말라. 좀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었죠. 저로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으면서 사퇴 의사를 밝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18일 국회에서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이 날 성찰과 모색 포럼 준비모임에 참여해, 제3지대의 필요성과 새로운 정치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 뉴시스
 
 
▷ 조작된 프레임에 걸려들었다고 생각하시는건가.
 
“그렇게까진 생각지 않아요. 일 처리가 아주 투박하고 엉성했달까.”
 
▷ 새로운당에 합류하게 된 이유가 매우 운명적이었다고 들었다.
 
“제3지대 정당을 만든다는 포스터를 보고 제가 토론회장에 찾아갔습니다. 토론회를 마치고 뒤풀이까지 함께 하게 되었는데, 이분들이 새로운 정당을 만들려는데 진심이로구나 하고 느꼈죠. 그래서 9월 발기인 대회를 할 때, 생애 최초로 입당을 해보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금태섭 의원이 ‘다 만들어진 정당에 들어오는 것도 좋지만, 만드는 과정에 함께 참여해보는 것이 어떻게냐’고 제의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제3지대 정당이 불가피하다고 보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 정치가 너무 극단화되어 있잖아요. 우리나라의 사회적 갈등 지수가 OECD 최고 수준인데, 갈등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정치라고 봅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대답하는 유권자가 항상 30~40%에 이르잖아요. 그럼에도 그들의 마음을 대변해줄 수 있는 정당이 지금껏 없던 것이 우리나라 정치의 현실이었습니다. 제3정당은 시대적 소명이라고 봅니다.”
 
▷ 금태섭 전 의원이 내년 총선서 30석 이상을 얻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독일을 예로 들어 봅시다. 독일은 전후 80여년 동안 기민당(기독교민주연합)과 사민당(사회민주당)이 번갈아 가며 집권을 했는데, 거기에 자민당(자유민주당)이라는 정당이 있어요. 언제나 3등을 하는 정당이지만, 언제나 연립내각에 참여하는 정당이기도 하죠. 자민당은 독일 사회가 너무 우경화되는 것 같으면 사민당과 연립내각을 꾸려 균형을 맞추고, 반대로 너무 좌경화된다 싶으면 기민당과 연합해요. 중심정당 역할을 하는 거지요. 그런 자민당이 갖고 있는 의석수가 70석 정도에요. 독일연방의회의 10% 정도 밖에 안되는 의석입니다. 그렇지만 자민당은 독일 정치에 없어서는 안될 정당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정당이 필요하다고 보는 겁니다. 우리나라 국회 300석의 10%인 30석 정도면 가능한 일입니다. 원내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을만한 의석이기도 하고요.”
 
▲ 4일 오후 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하는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과 광주시민회의가 주최하는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문제해결 중심의 생산적 정치를 위한 성찰과 모색'를 주제로 신당 창당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 문재인정부에 대해 특히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왔는데.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공화국’이라는 우리나라의 기본 정체(政體)를 깨뜨린 겁니다. 우리 헌법 1조 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공화’의 의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함께 화합하는 국가, 어떤 국민도 적으로 돌리지 않고 배제하지 않는 국가가 공화주의 국가잖아요. 문재인 대통령 보세요.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라 특정한 진영의 대통령처럼 행동한 측면이 많았잖아요. 그걸로 나라가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요. 지금도 비슷한 관점에서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의 길을 걸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겁니다.”
 
▷ 86세대 정치인들이 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런 목소리의 배경에는 공감해요. 하지만 80년대 학번, 60년대 태생 국민을 싸잡아 하나의 테두리 안에 묶는 태도는 올바르지 않다고 봐요. 86세대 안에서도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으니까요. 반대로 겉모습은 MZ이지만 생각은 아주 고루한 사람들도 있잖아요.”
 
▷ 새로운당의 정치적 정체성은 무엇인가.
 
“지금 정강 정책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긴 한데, 굳이 말하자면 정치 외교 분야에 있어서는 중도우파적 스탠스, 경제 복지 분야에 있어서는 중도좌파적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지금의 시대정신에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좌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극단을 배제하는 것이 우리의 정치적 지향입니다.”
 
▷ 새로운당에 스타급 정치인이 없어 실패할 것이라는 회의론도 있는데.
 
“기성정치권에서 하던 대로 정치 스타를 내세워 창당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현재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30~40대 청년들이 실무자로 창당 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노동운동가, 보수 성향의 학자, 연구자, 저같은 운동권 출신, 자영업을 하시는 분… 다양한 분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 가운데 스타급 정치인이 새로 탄생할 수도 있겠죠. 프랑스에서 마크롱이 대통령이 되기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그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지 못했잖아요. 결국 스타는 국민이 만들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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