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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수요 폭발하는데… 여행사 주가는 ‘뒷걸음’
하나·모두투어 등 5곳 주가, 한 달간 평균 5.3%↓
자유여행 선호 경향·경쟁 강화 등 악재로 다가와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7-25 16:58:18
▲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여행사인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참좋은여행·레드캡투어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6월23일~7월24일) 평균 5.3% 떨어졌다.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이용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지만 여행사의 주가는 여전히 하락세다. 패키지여행 대신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행업의 경쟁 강도가 세질 것이라는 점도 악재로 다가왔다. 다만 패키지여행 주 고객인 중·장년층이 코로나19 전 수준으로 해외여행을 떠날 경우 여행사의 주가가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참좋은여행·레드캡투어는 한 달 동안(6월23일~7월24일) 평균 5.3% 떨어졌다. 이 기간 코스피·코스닥이 각각 2.3%·6.3% 오른 것을 고려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모두투어의 등락폭이 -10.4%로 가장 컸다. 모두투어는 24일 장중 1만5460원을 찍으며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하나투어는 한 달 새 4.7% 떨어지며 4만 원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노랑풍선·레드캡투어의 등락률도 -7.9%, -4.7%로 저조했다.
 
여행주에 대한 기대는 컸다.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예상은 적중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5월 우리나라 해외여행객 수는 763만9021명으로 전년동기(74만5654명)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이전이던 2019년 1~5월(1175만0893명)과 비교하면 65%가량 회복한 수준이다.
 
해외로 떠나는 이들이 급증했음에도 여행사의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저조한 송출객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분기보고서를 보면 하나투어의 올 1분기 전체 송출객 수는 54만2076명으로 2019년 1분기(154만5449명)의 35.1% 회복하는 데 그쳤다. 모두투어도 1분기에 29만5000명의 송출객 수를 기록했지만 2019년 1분기(73만 명) 대비 40.4% 회복한 것에 불과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박서현 기자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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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패키지여행보다 자유여행 또는 OTA(Online Travel Agency)를 선호하는 이들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제주항공이 4월 자사 SNS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742명) 중 90%가 여행사를 동반한 패키지여행보다 자유롭게 일정을 짜는 자유여행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3월 삼성카드가 공개한 ‘2023 해외여행 트렌드 리포트’에서도 설문조사 응답자의 77%가 액티비티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자유여행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저비용항공사(LCC) 대비 송객 수 회복 속도가 느리다”며 “패키지여행 수요 둔화가 아니라면 하드블록(항공권을 대량 구매해 좌석을 미리 확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인데 LCC와 대비해 투자 매력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도 여행주 주가에 부담으로 다가온다. 여행 플랫폼 야놀자는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 인터파크(현 인터파크트리플)를 인수한 뒤 여행업 내에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인터파크트리플에서 판매하는 항공권과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상반기 출국한 여행객은 123만 명으로 작년 상반기(9만 명) 대비 무려 1292% 늘어났다.
 
이 연구원은 “인터파크트리플이 최근 TV 광고 등 대규모 마케팅을 시작하고 있는데 모회사(야놀자)의 자금 여력을 감안하면 산업의 경쟁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역대급 엔저의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결국 월별 송객 수가 과거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지 않는다면 이런 우려들이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작동할 개연성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장년층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여행업계의 실적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2019년 1~5월 41~50세 해외여행객은 228만9177명으로 전체 19.5%를 차지했지만 올해 1~5월에는 17.6%(134만2562명)로 2%p 가까이 급감했다. 51~60세 해외여행객의 비중도 17.8%로 2019년(18.5%)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우재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에도 글로벌 OTA의 선전과 개별 자유여행 트렌드로 패키지 여행사 성장에 대한 의문이 상당했지만 펜데믹으로 벗어난 지금 패키지여행 시장의 존속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패키지여행 주 고객층인 중·장년층의 여행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여행사의 실적 회복 속도는 빨라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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