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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이용사회중앙회 회장으로서 회원들의 권익과 복리 증진·서비스 향상을 위해 일하고 있어요.”
사단법인 한국이용사회중앙회(중앙회)는 7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중앙회는 회원들의 권익 보호와 사회적 지위 향상·이용사들의 위생교육과 업종 보호에 힘쓰며 이용업의 건전 육성을 돕고 있다. 2014년부터 중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선희 중앙회장(68)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
이발은 무엇인가?… 복지부의 유권해석 필요
“저의 자녀들이 어릴적만 해도 우리 아빠가 이발사라고 자랑하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때까지만 해도 이발사가 부끄러운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이발 기술 학원을 다니면서 이발을 배우게 됐고, 지금까지 쭉 이용의 길을 걷고 있어요.”
김선희 회장은 과거를 추억하면서 이발사 외길 인생을 잔잔한 말투로 이야기했다. 또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이발사는 성실하고 정직한 직업이라고 덧붙이면서,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구성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은 남자의 머리카락을 깎는 행위를 말하고, 이용사를 흔히 이발사라고 이야기해요. 미용은 여자의 머리카락을 파마하기 위해 자른다는 표현이죠. 그래서 이발사와 미용사 자격증은 시험 볼 때 시험과목이 틀려요. 그렇기 때문에 미용실에서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한 미용사가 남성의 머리를 깎는 것은 사실 불법이죠.”
이용은 이발하고 면도·아이론 펌으로 구성돼 있고, 미용은 머리카락을 잘라 파마를 할 수 있다. 1987년 보건복지부 장관은 미용에 대해 여성의 긴 머리를 파마하기 위해서 잘라내는 작업이이라고 공문을 통해 설명했다.
“공유재산 관리법에 나와 있는 것처럼 한곳에서 미용과 이용을 함께 할 수 없어요. 미용실에서 이발사와 미용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도 이발을 할 수가 없는거죠. 미용사들이 이발을 한다는 것은 이발사가 볼 때는 불법인 거예요.”
이용사회중앙회는 보건복지부(복지부)에 이발이 무엇인가 대한 유권해석을 요구하고 있지만 복지부에선 답을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이용과 미용은 자격증 시험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있음에도 이발사들은 권리를 침해받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발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복지부가 유권해석을 내려 주지 않기 때문이죠. 소관부처에서 이런 행위가 이뤄지는 것을 바로잡아야 하는데, 이런 부분은 아쉬워요.”
미용실에서 이발 행위까지 하면서 이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발과 미용의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미용실에서 이발까지 하다 보니 남성 고객들이 미용실로 찾아가기 때문이다.
“사실 보건복지부에 중앙회 파산 신청을 하겠다고 두 번 이야기했어요. 복지부는 업무 범위라든가 갈등 등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한 번도 우리의 요구에 응해 주지 않고 있어요. 중앙회 회원들도 매년 감소하는 추세이고, 사업 영역까지 침해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과 정책이 필요해요.”
2023년 현재 중앙회 회원은 2만 명 정도이다. 중앙회는 중앙회를 중심으로 65개 시·군·구지부 등의 226개의 기본 조직을 구성하고 특별기구로써 이용산업연구소 등을 두어 업무의 전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법적인 규범이 필요
“지난해에는 공중위생관리사업 안내 개정 의견도 제출한 상황이에요. 말하자면 일반 미용업의 경우 파마(아이론 제외)·머리카락 모양내기·머리피부 손질·머리카락 염색·머리 감기, 의료기기나 의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눈썹 손질을 영업 영역으로 해서 개정하는 거예요. 개정 사유는 미용과 이용의 업종 간 분쟁 완화예요. 왜냐하면 아이론은 ‘이용업의 업무 범위’임에도 불구하고 미용업에서 불법 사용을 하고 있어 업종 간 분쟁이 다수 발생하기 때문이죠.”
이용사회중앙회는 보건복지부에 정책 건의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현재 공중위생관리법 상 ‘이발’은 이용사의 업무 범위에 규정돼 있으나, 미용사가 이발 행위를 하면서 금전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용업 시장이 위축되고 있어 수차례 보건복지부에 ‘이발’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하고 있다.
“복지부가 이발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놓는다면, 지자체 담당 공무원이 법에 의해 정당한 처벌 조치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또 이용업소 표시등은 청·백·홍의 삼색등(싸인볼)으로 세계적으로 이용업소에서 사용하는 표시등이다. 공중위생관리법 제11조의5를 보면 “누구든지 시·군·구에 이용업 신고를 하지 않고는 이용업소 표시등을 설치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미용업소가 이용업소 표시등을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컬러를 바꿔 사용하고 있다.
“사실 미용의 고유 표시등이 있는데도 미용업소에서 무단으로 (유사)이용업소 표시등을 설치하고 이용업소로 혼동하게 만들어서 고객을 유인하는 등의 비도덕적인 영업 행위를 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문제는 싸인볼 설치의 위반행위에 대한 강제 사항이 없고, 이용업 표시등 및 유사 이용업소 표시등(혼동할 수 있는 옥외 광고물)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법에 명시되어 있지 않다.
김선희 회장은 이발에 대한 유권해석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중앙회에서 진행하는 활동들도 설명했다.
“중앙회는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어요. 매년 이용회보를 발간해 이발사들에게 전달하고 있어요. 회원 또는 종업원의 기술 향상을 위한 KBCA전국이용기능경기대회도 매년 개최하고 있어요.”
중앙회는 종업원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맺고 관련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에는 일본 중앙이미용전문학교와 MOU를 맺고 국가 간 학생교환 활동 및 기술 지원, 상호이해와 협력 증진을 위한 친선 교류 등을 통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또 일본 전국이용생활위생동업조합연합회와도 MOU를 맺고, 2017년 5월 영국barber협회와도 MOU를 체결해 국가 간 이용경기대회 선수 출전 및 기술 지원·친선 교류 등을 도모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김선희 회장은 중앙회 회원들의 권리를 위해 보건복지부가 유권해석을 분명히 해 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중앙회가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어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발업무에 대한 유권해석을 분명히 해 주고, 어려운 이용사들의 아픈 목소리를 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법적·정책적으로 보호를 받지 못하니까 이용사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까워요.”
◆ 김선희 중앙회장 대표 주요 활동
△서경대학교 사회교육원 경영관리 수료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재학중 △전국공중위생단체연합회장 역임(전)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전)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현) △대한경찰신문 본부장(현) △사단법인 한국이용사회 29~31대 중앙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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