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그룹이 준대기업 반열에 오르면서 승계 작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BGF 주식을 두 아들에게 매각하면서 BGF 지배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홍석조 회장의 지분 승계가 마무리되면 홍 회장의 두 아들이 BGF그룹의 주력사업과 신사업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BGF 지분구조… 홍석조 회장은 누구?
BGF(Be Good Friends)그룹은 홍석조 회장(1953년)이 이끌고 있는 준대기업이다. BGF는 1990년 10월 가락시영점(당시 Family Mart)을 오픈해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다. 1994년 12월1일에는 편의점 체인화 목적으로 보광 CVS사업부에서 별도로 보광훼미리마트를 설립했다.
이후 2012년 6월7일 BGF는 보광훼미리마트에서 BGF리테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17년 11월1일 분할기일을 시점으로 투자부문인 BGF와 사업부문인 BGF리테일로 인적분할을 했다. 인적분할은 기본(분할)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의 기업분할이다.
BGF그룹은 BGF가 지주회사, BGF의 종속회사는 BGF에코머티리얼즈·BGF네트웍스, 자회사는 BGF리테일이다.
BGF그룹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을 중심으로 유통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BGF그룹은 크게 보면 편의점과 비편의점 사업부문으로 나뉜다. 편의점은 BGF리테일이 담당하고 있으며 이를 지원하는 BGF리테일의 자회사인 BGF푸드·BGF로지스틱스·BGF휴먼넷과 BGF가 지배하고 있는 BGF네트웍스·BGF에코머티리얼즈로 분리돼 있다.
현재 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는 코스피에는 BGF와 BGF리테일, 코스닥에는 BGF에코머티리얼즈가 있다.

BGF그룹은 현재 승계 진행형이다. 홍석조 회장은 2022년 12월에 보유 중인 BGF 5105만9215주(53.54%) 중 2005만190주(21.14%)를 블록딜 방식으로 두 아들에게 매각했다. 장남 홍정국 BGF리테일 사장 1002만5095주(10.44%), 차남 홍정혁 대표 1005만812주(10.50%) 등이다.
홍 회장은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두 형제에게 각각 370억 원을 현금으로 증여하고 두 형제는 그 돈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이 현금을 증여한 이유는 경영권 있는 주식을 증여하는 경우 발생하는 30%의 증여세 할증을 피하기 위한 방안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BGF의 지배구조는 △홍석조 회장 32.4%(3100만9025주) △홍정국 사장 20.77%(1987만40주) △홍정혁 대표 10.50%(1005만812주) 등으로 변경됐다.
홍석조 BGF 회장은 홍진기 보광그룹 창업자의 차남이다. 홍진기 창업자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의 오랜 동지이자 사돈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가 바로 홍석조 회장의 누나다. 다른 형제로는 △형인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남동생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 △남동생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 △여동생 홍라영 전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 등이 있다.
홍석조 회장은 2007년 보광훼미리마트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오랫동안 법조인 생활을 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30년 가까이 검사직을 수행했다. 검찰의 요직을 두루 거친 후 검사장 자리에 오르고, 검찰총장 후보로도 거론됐다.
그러다 2005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삼성 X파일 사건’에서 검사들의 떡값 수수 의혹에 휘말리며 광주고등검찰청 검사장을 끝으로 법조계를 떠났다. 2006년 1월 검찰에 사의를 밝히고 1년여 만인 2007년 3월 가업인 보광에 몸담으며 경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세 경영 본격화… “사업성 미래 맑음”
BGF그룹은 장남 홍정국 사장이 그룹의 주요 매출원인 유통을, 차남 홍정혁 부사장이 미래 성장동력인 소재 부문을 맡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홍정국 사장이 그룹 경영 전반을 챙기며 그룹 주요 축인 유통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홍석조 회장은 2017년 BGF 지주사 체제 전환 후 2019년 자신의 지분 9%를 장남 홍정국 사장에게 증여하며 일찌감치 후계구도를 끝마쳤다.
홍정국 사장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졸업 후 2010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에서 근무했다. 이후 2013년 BGF리테일 경영혁신실장으로 입사해 전략기획 본부장·경력전략부문장 등을 거쳐 2019년 BGF 대표이사에 올랐다. 2020년에는 BGF 사장으로 승진했다.
홍 사장이 이끄는 BGF리테일의 경영실적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BGF리테일의 매출은 △2020년 6조1800억 원 △2021년 6조7800억 원 △2022년 7조6100억 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20년 1620억 원 △2021년 1990억 원 △2022년 2520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2년 기준 CU 편의점의 매출액 상위 품목을 보면 △가공식품 42.8% △담배 37.8% △식품 12.8% △비식품 6.8%를 차지한다.
CU는 차별화 전략으로 급변하는 소비 환경에 대응하고 유통업계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비전을 담아 전략 키워드로 ‘H.I.G.H.E.R’를 제시했다. △Hyper-class(점포 경쟁력 강화) △Innovation(상품 및 마케팅 혁신) △Great experience(고객 경험 차별화) △Hybrid channel(온·오프라인 연계) △Export(해외사업 확대) △Role expansion(공적 역할 강화)을 앞세운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차남 홍정혁 대표는 BGF에코머티리얼즈 등 BGF그룹의 친환경소재 사업을 맡고 있으며 BGF 신사업담당 책임자로서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2019년에 설립된 BGF에코바이오와 2021년 12월 인수한 KOPLA가 합병된 소재회사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신소재 △바이오 소재 △재활용소재(PCR·PIR)를 3대 키워드로 꼽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BGF 실적은 대폭 성장하고 있다. BGF의 매출은 △2020년 1543억 원 △2021년 1500억 원 △2022년 4340억 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20년 146억 원 △2021년 379억 원 △2022년 612억 원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홍석조 회장의 두 아들의 지분율이 높아짐에 따라 2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BGF그룹이 이전까지 편의점 사업부 강화에 집중했다면 최근 2~3년간 비편의점 사업부 재편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그룹의 펀더멘탈(기반)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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