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영등포구을 선거구에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용찬 국민의힘 전 MBC 앵커가 21대 총선에 이어 재대결을 하게 됐다. 21대 총선에서 ‘영등포구을’은 김 의원이 50.3%를 얻어 5.9%p 안팎의 격차로 승리를 거둔 곳이다.
21대 선거에서 박 전 앵커는 여의도동에서는 65.0%의 지지를 얻어 보수 강세 표심 위에 올라타며 김 의원을 32.9%p 차이로 따돌렸다. 다만 나머지 모든 동에서 뒤지면서 패해 확률적으로 불가사의하다는 의견과 함께 부정선거 의혹이 강하게 일었던 곳 중 하나다.
2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영등포구 을은 ‘여의도와 비 여의도’를 두고 대치전선을 그려온 곳이다. 여의동을 제외한 다른 동은 진보정당에 힘을 실어왔기 때문이다. 이에 각 진영 지지층 결집을 두고 승부 판가름이 났는데 ‘관건’은 최근 보수 표심으로 돌아선 곳이 신길뉴타운이다.
영등포구을은 △여의도동 △신길1동 △신길4~7동 △대림1~3동으로 구성됐다. 매번 지역별 판이한 선거 결과를 보였다으나 영등포구 을은 최근 12년 동안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했다.
영등포을 표심은 ‘여의도 맞느냐 아니냐’로 양분됐으나 최근 변화가 생겼다.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에서부터 뉴타운 개발로 새로운 입주민이 대거 들어오면서 보수 강세 구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서 구청장 자리를 가져오고,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이 ‘약 7%’p 앞서면서 ‘초격전지’로 떠올랐다.
깃발을 꼽은 두 후보 모두 ‘지역개발’을 먼저 내세웠다. 김 의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그는 32세에 당선돼 15대 국회 최연소 의원 기록을 썼다. 최연소 2002년 집권당 서울시장 후보를 지냈다. 20여 년 만에 21대 총선에서 돌아와 승리를 거머쥔 3선 중견 정치인이다.
대표 공약으로 △여의도 금융특구 조성 △국제학교 및 명문대 융합캠퍼스 유치 △신길 명품교육타운 조성 등을 공약했다. 김 의원은 언론에 “여의도·신길동·대림동 모두 큰 의미에서 재개발이 진행된다. 올바른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의도는 KDB산업은행 이전 저지·국제학교 유치·브라이튼(주상복합 건물) 완성이, 신길동은 메낙골공원과 교육타운 추진, 대림동은 남부도로사업소 복합개발, 상업지구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으로 현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대변인이다. 그는 △여의도 재건축 가속화 △신길동 교육혁신타운 구축 △대림동 모아타운 및 신통 기획 추진 등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영등포 업그레이드’를 공약했다. 그는 언론에 “주거환경·도로와 인도·학교와 교육환경·도시미관과 녹지상황도 모두 낙후됐다”며 “가장 시급한 과제는 재개발과 재건축이다. 하루라도 빨리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게 하는 작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보수텃밭으로 알려진 직접 찾은 여의동은 윤석열정부에 대선 공약인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본 부산 이전’으로 박 후보에 대한 표심이 날카로운 모습이었다.
여의도에서 20여 년 간 거주했다는 한 주민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여의도의 상징과 같은 곳인데, 박 후보는 텃밭 여의도라 여기는지 여기에 대해서 아무 말이 없다”고 했다.
그는 김 의원에 대해서도 “부산은행 이전 막지 못하면 의미 없고, 4년 동안 도대체 지역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여의도는 지금 ‘재개발’ 이슈가 화두인데, 민주당은 박원순 때도 그렇고 반대 운동하지 않았는가”라고 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아무도 뽑지 않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국민의힘에 새롭게 떠오른 변수는 ‘뉴타운 입주’ 따른 인구 증가다. 총선 이후 신길 1동에는 △더샵파크 프레스티지(799가구) △신길 4동에는 힐스테이트 클래시안(1476가구) 아파트가 입주민을 맞았다. 신길 1동 유권자 수는 올해 2월 말 기준 1만7918명으로 지난 총선 직전(2020년 3월 말)과 비교해 1,603명 늘었다.
신길 4동 유권자 수도 같은 기간 2629명 증가했다. 입주 아파트 주민의 표심이 다소 보수적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여의동은 물론이고 신길 1동과 신길 4~7동이 모두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 지지로 돌아섰으며 윤석열 대통령이 영등포을에서 이재명 대표에 12.2%포인트 차로 압승했다. 특히 신길 7동 전체 득표율 차(17.1%포인트)로 평균 대비 더 벌어졌다.
이 같은 표심에 대해 지난해 해당 아파트에 새로 입주한 한 40대(남) 지역주민은 “뉴타운 개발이 되면서 일정 소득 가진 중산층이 대거 들어오면서 앞서 지역과 당만 보고 뽑던 이들의 표심이 자연스럽게 변화한 것”이라며 “교육수준이 되고 소득수준도 되니까 민주당을 뽑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 40대(여) 주민 역시 “징벌적 상속세를 매기며 재산 가진 사람들을 적이나 악마로 돌리고 나랏빚 내서 국민위로금이라고 ‘조삼모사’하는데 어떻게 민주당에 표를 줄 수 있겠냐”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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