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산업의 주요 용수원으로 활용될 동복댐 확장 사업이 기존 댐의 높이를 높이는 방식에서 기존 댐 인근에 새 댐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기존 댐에 구조물을 추가로 쌓아 높이를 높일 경우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통합시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동복댐 확장 방식을 기존 댐의 높이를 약 15m 높이는 ‘증고’에서 새 댐을 건설하는 ‘증축’ 방식으로 변경했다.
당초 계획은 현재 높이 44m인 동복댐에 15m가량을 추가해 59m까지 높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후부가 구조적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기존 댐에 구조물을 추가할 경우 늘어난 수압을 견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현재 댐에서 하류 방향으로 약 200m 떨어진 곳에 기초부터 새로 설계한 댐을 건설하기로 했다. 새 댐의 높이는 59m로, 저수용량은 현재 9950만t에서 2억t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댐은 새 댐 건설과 함께 단계적으로 철거한다. 공사 기간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상류에 임시 저수시설을 마련하고, 기존 댐을 해체하면서 발생하는 석축 등은 새 댐 건설에 재활용할 계획이다.
기후부는 사업계획 변경과 설계 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새 댐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에 조성될 호남 반도체 산업단지의 산업용수 공급 등에 활용된다.
정부는 동복댐에서 하루 30만t을 비롯해 주암·장흥댐 15만t, 보성강댐 10만t, 나주댐 10만t 등 하루 총 65만t의 용수를 2030년까지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광주의 상수원으로 이용되는 동복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해 국가가 관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댐 확장에 따른 수몰과 주민 이주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다. 댐 수위가 15m가량 높아질 경우 상류 지역인 전남 화순·담양군 일대 8~10개 마을과 266가구가 수몰될 것으로 추산된다.
통합시 관계자는 "동복댐 확장은 기후변화로 강수 편차가 커지는 상황에 대비해 산업용수와 더불어 광주의 생활용수를 함께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동복댐 증축으로 인한 수몰 피해는 용역이 진행 중이고, 결과에 따라 대책 등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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